‘위례신도시 진출’ 이마트, 지역민 여론 무시한 ‘일방통행’ 논란 시끌

입주예정민들 “서로 윈윈(WIN-WIN) 원해” vs 이마트 “지나친 추측”

위례 이마트타운에 접한 좁은 도로, 교통대란 유발 우려

조감도부터 잘못된 부분 다수 발견돼… 이마트 측 “경기도청의 적법한 절차로 문제없어”

신도시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나가길 희망하는 이들이 입주 전부터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입주예정민들과 국내 최대 유통업체와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택지개발지구 내의 위례지웰푸르지오와 이마트타운 공사현장 인근이다.

문제의 발단은 인접한 이 두 곳과 대형골프장 건물을 사이에 두고 디귿자(ㄷ)로 펼쳐진 ‘좁은도로’다. 위례지웰푸르지오 입주예정민들은 이마트 측이 개장 후 일대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곳에 주차장 출입구를 설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마트의 차량 출입로 배치에 대한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트 측은 지자체로부터 적법한 교통영향평가를 받아 문제될 것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민들이 주장하는 교통대란은 ‘지나친 우려’라며 당초 설계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취재 중 이마트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여럿 발견됐다. 입주예정민들은 이미 이 사실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대기업과 행정당국 어디에서도 납득할 만한 방안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가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오는 2018년 7월 준공 예정인 위례지구 이마트타운은 연면적 약 15만 9798㎡에 지하 6층ㆍ지상 10층의 대규모 시설이다. 건물 내부에는 현재 이마트 일산점에 있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몰과 각종 쇼핑몰 그리고 영화관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때문에 위례신도시 지역주민들은 지역 내 초대형 마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이마트타운의 입점보다 4개월 먼저 준공될 위례지웰푸르지오(이하 위례지웰) 입주예정민들은 이마트 시설에 바로 인접해 다른 주민들의 부러움을 살 법도 하지만, 벌써부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마트와 사이에 둔 좁은 도로가 양측 시설의 준공이 완료된 뒤 교통대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 측이 입주예정민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고, 완공 뒤 유동인구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공사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주간한국>은 문제의 도로와 주변 시설물이 위치한 곳을 직접 찾았다. 여기서 이마트가 제시한 위례 이마트타운의 완공 뒤 조감도와 실제 현장의 도로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점, 그리고 주변 도로 역시 이마트가 현재 운영 중인 다른 지역 점포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문에 입주예정민들이 이 도로를 협소하다고 판단한 이유와 이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교통대란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현재 두 시설에 접한 왕복 8차 대로를 기준으로 북측 정면에는 이마트타운 공사현장이 직사각형으로 위치해 있다. 이마트 왼쪽의 3차 도로를 건너면 위례지웰 그리고 오른쪽 3차 도로 건너편에는 주거형 오피스텔 효성해링턴타워(이하 해링턴타워)의 공사가 한창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이마트 북쪽 3차 도로 반대편에는 지난 2014년 세워진 밀리토리아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대형상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마트(23블록)를 중심으로 위례지웰(26블록)과 밀리토리아 골프연습장 상가, 해링턴타워가 디귿자 모양의 왕복 3차 도로로 이어지며 차량의 진입은 이마트와 위례지웰 사이 도로에서 이뤄지게 된다.

그런데 입주예정민들이 제기한 문제는 이 3차선 도로가 실질적으로는 왕복 2차 도로의 기능밖에 할 수 없다는 것과 위례지웰의 유일한 차량 출입구가 이 디귿자형의 첫 번째 교차로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2개의 진입 차로 중 하나가 골프연습장 주차장을 향하는 사실상의 전용도로였다. 이마트는 위례지웰 출입구 바로 정면 디귿자형 도로에서 처음으로 우회전을 하는 부근에 건물 주차장 출입구 설계를 계획했다. 위례지웰 주민들이 대로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출입구 바로 앞 3차로 중 1차로를 통해 대로로 나가 우회하거나 해링턴타워 진출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입주예정민들은 이 두 가지 방법 모두가 자신들에게 불리하며 이마트의 판단착오에서 비롯된 주차장 출입구 배치가 문제의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위례지웰 입주예정민 대표 안 모씨는 “현재 지웰 입주는 784세대 2400명 가량이 예정돼 있고, 골프장 상가 이용객은 하루 1000명 이상 그리고 이마트타운도 최소 일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해 아무리 도로가 넓어도 일대 교통은 굉장히 복잡해질 것”이라며 “그런데 진입로가 사실 상 왕복 2차로밖에 되지 않는 비좁은 공간에서 이 많은 인원들이 이용한다고 생각해보면 이런 곳에 초대명 마트를 세우고 그것을 또 허가해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웰 사람들이 출입구 앞 1차로를 통해 대로로 나가 우회를 하자니 바로 막다른 곳이 나와 사실상의 우회가 불가능하고, 해링턴타워로 나가자니 골프장 상가와 이마트 전용 주차장 이용차량과 단 2차로에 겹쳐 서로 교통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위례신도시 대부분이 왕복 4차선 도로로 나 있는데 왜 굳이 이 비좁고 대형 골프장과 주거단지가 3면을 둘러싸고 있는 곳에 초대형 시설이 들어서려 하는지 그리고 이걸 허가낸 지자체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간한국>이 둘러본 위례신도시 곳곳은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로 이뤄져 있었다. 대형 상가와 인접한 아파트 사이의 도로도 왕복 4차로 이상이었고, 상가와 또 다른 상가 사이 도로도 3차로인 곳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마트가 들어서기 충분한 공터도 있었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위례신도시 중심부와 주택 밀집지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안씨는 “이마트타운이 대부분의 주택과 거리가 있고 트레이더스라고 해서 일반 매장이 아닌 창고형 매장이라 고객들 대부분도 차량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위례신도시뿐만 아니라 주변권 수요창출까지 목표로 하기 때문에 거여동이나 북위례, 강동에서도 사람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8차선 도로라도 차가 막힐 텐데 3차로로 지나가라니 이런 이마트 매장이 전국에 과연 또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씨의 말대로 현재 이마트가 운영 중인 서울 30개 매장과 경기도권 주요 10개 매장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살펴본 결과 위례 이마트타운의 경우처럼 3면이 주택가와 대형상가에 둘러싸여 그 사이 도로가 3차로인 곳은 전혀 없었다.

주로 매장 양쪽에 도로가 없거나 왕복 4차로 이상 그리고 상가에 부속된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마트에 접한 도로가 편도 1차선인 경우에는 다른 상가나 주택가 차량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이마트 주차장으로 향하는 전용차로였다.

위례 이마트타운에 비해 연면적은 5만㎡ 가량 작지만 가장 비슷한 규모로 비교할 수 있는 일산 이마트타운의 경우 주변이 주택가와 크게 벗어나있고, 킨텍스2전시장과 사이에 둔 도로는 왕복 7차로로 교통대란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문가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건축설계 및 건축 안전진단 관련 한 전문가는 이마트 측에서 지난 4월 위례 이마트타운 입점 보도자료에 제시한 조감도를 보며 연면적 15만㎡ 이상의 초대형 건물이 골프장 상가와 대형 주거단지 및 상업시설로 3면이 둘러싸여 있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이 비좁은 도로는 위례지웰 주민들과 이마트 및 골프장 이용객들의 차량뿐만 아니라 이마트에서 물건을 싣고 나르는 대형 화물차들도 여러대 오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교통체증은 예상보다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마트가 제시한 조감도에서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발견해냈다. 위례지웰과 이마트타운 사이에 있는 왕복 3차로의 진입로가 조감도 내에는 총 5차로의 넉넉한 공간으로 표현돼 있었다. 또 위례지웰의 출입구와 접한 1차선 도로는 3차로로 잘못 나와 있었다.

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질까 시위나 언론보도도 못해

입주예정민들은 위례지웰과 해링턴타워가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부지선정의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해당하지 않아 주택법 적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거형 오피스텔은 상업ㆍ사업용 업무시설로 분류돼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다. 때문에 위례지웰은 주택법에서 의무적으로 명시하는 입주민 대표기구 설립에 배제돼 있고, 이는 곧 입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거나 거주환경을 강력히 보호할 장치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주택법 적용을 받는 아파트 주변에 상업용 건물이 들어선다면 인허가에 대한 심사가 보다 까다로워진다.

이에 입주예정민 최 모씨는 “지웰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도 7개동의 건물 설계나 주변 시설이 주거에 맞춰져 있고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아파트와 다름없이 생활할 예정”이라며 “이마트는 지웰이나 해링턴타워가 아파트의 경우처럼 입주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을 이미 알았을 테고, 만약 우리가 협상을 원하거나 시위를 할지라도 서로가 업무시설로 ‘거주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곳이 최적의 장소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주예정민들은 일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입주민 대표기구를 설립할 수 없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이곳을 통해 입주예정민의 약 30%인 200여명만이 여론을 형성해 나갔고, 입주예정민 대표 안씨가 하남시청에 정식민원을 제기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눴다.

안씨에 따르면 위례 이마트타운은 정부가 폐지를 결정한 택지개발촉진법을 기반으로 경기도청에서 심의를 거쳤고, 아무런 탈 없이 건축 인허가 승인이 났다. 때문에 하남시청은 이마트타운은 입점은 자신들의 결정이 아니었고, 공사중단을 명령하거나 시설변경을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하남시청 측은 안씨 등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시청 내 택지개발팀을 통해 대안제시와 법률적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입주예정민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남시청 도시건설국에서는 이마트 북측도로에서 이마트 측 부지를 따로 내어 차로를 추가 확보, 이마트 이용차량이 원활이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간한국>의 확인 결과 이마트 측은 이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추가로 확보했다는 차로 역시 이마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전용도로로 현재 차로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는 북측도로 공사현장에는 여전히 긴 인도가 남아있었다.

안씨는 “하남시는 택지개발팀이 다양한 법률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했으나, 뭔가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없었다”며 “건축심의와 인허가 승인을 경기도에서 냈기 때문에 자신들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 정도만을 할 수 밖에 없어 알아서 대안책과 대응논리를 마련하라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입주예정민들은 이마트타워 설립 자체를 부정하거나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입장이 아닌, 이마트 측이 주차장 진출입로 위치를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며 문제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이 초기 구상한 대안책은 2가지였다.

이마트 주차장 출입로 설치를 건물입구 방면인 대로변으로 변경해 이마트 이용차량들이 디긋자형 도로에 들어오는 것을 미리 막는 방법, 이마트가 주차장 출입로의 변경 없이 서쪽 3차로를 지웰과 골프장 이용자가 그리고 동쪽 3차로를 이마트와 해링턴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의견이 있었다.

입주예정민들에게 있어 최선의 해결책은 이마트가 건물입구 방면인 8차선 대로변에 주차장 출입로를 설치하는 첫 번째 대안이었다. 가장 많은 유입이 예상되는 이마트 이용차량이 디긋자형 도로에 아예 들어오지 않도록 주차장 위치 설계를 변경한다면 교통량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마트 이용차량뿐만 아니라 지웰과 골프장 그리고 해링턴 차량도 교통체증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정적 제약이 있었다. 경기도청과 이마트 측이 인허가를 냈을 때 대로변에는 주차장 입구를 낼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정확히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대로변에는 이마트 주차장 진입로를 낼 수 없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마트 전면이니 많은 이용객들이 도보로 통행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서로가 다 잘되자는 바람이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누가 보더라도 원안대로 간다면 교통대란은 필연적이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만약 이마트가 사회적 기업이라면 이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고 착공을 했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대로변에는 주차장 입구를 낼 수 없다’는 조건과는 다르게 위례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NC백화점은 주차장 출입구가 대로변과 인도에 위치해 있지만, 이로 인해 심각한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이 주차장 이용객들에게 대로변에 주차장 출입구가 있어 겪었던 불면에 대해 질문하자 오히려 진출 시 대로로 쉽게 나갈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또 이마트 청계천점의 경우 안씨 등이 대안으로 제시한 것처럼 대로변에 주차장 출입구가 위치해있었다. 특히 주차장 출입구가 매장입구에서 전면에 있었지만 다수의 이용객들과 시민들이 통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때문에 입주예정민들은 ‘대로변에는 주차장 입구를 낼 수 없다’는 조건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들이 교통체증만큼 불안해 하는 것은 주변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위례신도시 주민 연합회 측에도 이마트타운 설립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 공감해 주는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안씨는 “다른 주민들은 골프장 있는 곳에 초대형 이마트타운까지 생기고, 이마트에서는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대대적으로 홍보하니 우리 문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우리집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위나 언론보도를 하게 되면 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질 우려가 있고 주변 단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어디 읍소할 곳 없이 다들 한숨만 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마트 측 “추측일 뿐 지켜봐야 한다.”

이마트 측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인허가를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현재 입주예정민들이 제기하는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추측이며 성급한 판단이라는 설명이었다.

물론 취재 초반 이마트 측은 위례 이마트타운 도로 문제와 입주예정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때문에 입주예정민들의 구체적 요구사항과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위례 이마트타운은 경기도청 등 관련기관을 통해 교통영향평가를 적법한 절차 하에 받았고, 이후 생길 수 있는 교통환경을 고려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준공 후 어떤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다 고려해 설계를 한 것이니 주민들도 추측보다는 지켜봐 주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측의 준공이 완료된 후 입주예정민들의 우려대로 심각한 교통대란이 발생한다면 이마트 측은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관계 기관과 충분한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주민들이 주차장 출입구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대해 동의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차장 출입구 설계를 일반에 공개하거나 민원으로 인해 변경한 사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처음 설계할 때부터 전문기관에 확인을 거친 상태로 무엇보다 주차장이 막히면 우리도 손해이기 때문에 지켜봐 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의 해명에 입주예정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주차장 출입구 설계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말에 이마트 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고, 법에만 기대려 한다는 지적이었다.

한 입주예정민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본 결과 이마트타운이 창고형 건물로 넓고 빈 공간이 많아 일부 설계를 탄력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고, 주민들 민원해소라는 명분으로 설계를 변경한다면 지자체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도에서 실시한 교통영향평가가 진정한 전문가의 평가라면 대부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발생 가능한 문제가 누구에게도 보이는 상황으로 이건 행정당국도 분명 부작위라고 생각하고, 이마트도 ‘적법한 절차’보다 중요한 주민정서의 필요성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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