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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주 이대목동병원센터장 "'위험한 조산' 예방 비법 있다"

국내 조산예방분야 최고 권위자 김영주 조산예방치료센터장 강조
"조산 증가 추세… 적정 체중 유지 및 고른 영양 섭취가 필수 요소"
자궁경부 봉축술과 프로게스테론 요법 등 환자별 맞춤형 치료 중요
  • 이대목동병원에서 인터뷰 중인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조산예방치료센터장.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고은결 기자] 최근들어 고령 임신부의 조산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가운데 초혼 평균 연령은 올라가는 반면 출산율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신부의 고령화와 맞물려 조산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산이란 보통 임신 20주를 지나 37주 전에 출산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0세로 사상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이는 20대 젊은 엄마가 매우 희귀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첫째 자녀 출산 평균연령 또한 지난해 31.2세로 올라갔다. 고령 임신과 쌍태 임신 등이 확산되면서 덩달아 늘어가는 조산은 신생아 사망·질환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각별하고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마 국내에서는 그동안 조산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적인 관리시설을 찾기 힘든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대목동병원이 국내 최초의 조산예방치료센터를 오픈하면서 임산부를 비롯해 가임기 여성과 그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21일 이대목동병원에서 국내 최고의 조산 예방 전문가로 꼽히는 김영주 조산예방치료센터장을 만나 건강한 출산과 조산 예방을 위해 알아야할 다양한 지식과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최근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며 고령 임신으로 인한 조산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산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의 통계로 살펴보면 일반 임산부의 경우 8~10% 정도가 조산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3차병원에서는 12~13% 수준으로 조사된다. 아무래도 고령 임산부가 늘다 보니 자궁 근종과 염증 등으로 인한 조산의 위험성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조산의 경험이 있거나 조산의 징후인 통증과 질 출혈 등이 있는 임산부들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조산을 예방하고 안전한 출산을 위해 여성들이 일상에서 노력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적당한 체질량 지수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 전에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마르거나 너무 뚱뚱하지 않은 적당한 체중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전국의 임산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킹맘이라고 해서 조산의 위험이 모두 높은 것은 아니었다. 워킹맘이라고 해도 스트레스 관리에 노력하는 경우에는 조산 위험도에서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해당 조사에서 일의 강도까지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 힘들지만, 스트레스 관리와 체질량 관리에 유의하면 조산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 김영주 조산예방치료센터 센터장(가운데)과 김승철 이화의료원장, 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 등이 지난 8일 조산예방치료센터 개소식에서 개소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최근 개소한 이대목동병원 조산예방치료센터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으며, 개인별 맞춤형 진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가.

"이대목동병원 조산예방치료센터의 경우, 임신 초기의 임산부가 방문하면 임신 15주부터 자궁 경부 길이를 질초음파로 측정한다.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거나 조산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프로게스테론제 호르몬 투여 등을 한다. 시행 후에는 1~2주 간격으로 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등 환자들의 상태를 맞춤형 진료로 관리한다.

또한,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 이뤄진 성과를 통해 산모의 소변 혈액과 질 속 액체 등 분비물을 스크리닝해 조산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맞춤형 영양분 치료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필요시에는 가정의학과와의 협진 하에 비만 관리까지 해준다.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한 경우에는 운동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흔히 외국에서는 산후조리에 대한 인식이 한국 같은 아시아 지역보다 낮다고 하는데, 조산 예방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그 정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상, 빈곤층은 조산 위험성이 크다고 해도 관리 받기가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시작은 빠르지 않아도 조산 예방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은 좋다고 볼 수 있다."

센터를 이끄는 김영주 교수는 국내 조산분야의 권위자로 통한다. 특별히 부인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해당 과목을 진료하며 늘 유념하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스스로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신경 쓰고 아픈 부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기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산모들을 대할 때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산모들만큼 마음 졸일 환자 가족들에게도, 내 가족처럼 대해주려 신경을 많이 쓴다."

결혼과 출산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며 건강한 출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된 여성들과 가족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외형을 위해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면 향후 조산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늘 적절한 운동량과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10~15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필요하고 균형 있는 영양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탄수화물이나 지방만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철분제와 칼슘 등도 챙겨야 하며 꾸준한 운동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산을 막고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임산부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힘들면 조산의 위험 또한 늘어나므로 주위 가족들도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

조산 분야 진료를 맡으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

"올해 초에 진통이 없는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양막이 3cm 이상 빠져나온 산모가 있었다. 양막이 3cm 이상 빠져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자칫하면 아기에게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산모의 양수를 빼고, 자궁경관 봉축술을 시행한 뒤 프로제스테론 질정을 투약했다. 이후 한 달 이상 입원해야 했던 그 산모는 임신 35주 이후 무사히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올해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산과 관련해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저출산'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여성들이 결혼뿐 아니라 출산 또한 피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체의 출산율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아기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결혼과 임신 비율을 높여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김영주 조산예방치료센터장은 누구?

국내 최초로 르봐이예분만과 아기 마사지를 시행하는 등 인권분만을 도입한 김영주 센터장은 조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대한의학회지 심사위원을 거쳐 모체태아의학회 간행위원장을 지냈으며, 식품의약품 안전처 의료기기 위원회 전문가로 활동했다. 아울러 대한산부인과학회 부대변인과 보건의료기술정책 심의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조산예방치료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조산예방치료센터에서는

이대목동병원 조산예방치료센터에서는 임신부의 임신 주수와 태아 수, 상태 등을 검사해 자궁경부 봉축술이나 프로게스테론 요법을 선택해 예방 및 치료를 한다. 또한 산모 교실을 운영하고 산전 관리와 약물 치료, 수술 치료에 대한 강의와 상담 등을 펼친다.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조산 위험을 30~40%가량 정도 낮출 수 있으며 자궁경부의 길이가 25㎜ 이하로 짧은 경우에 효과가 더 크다. 자궁경부 봉축술은 주로 임신 중기에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거나 이전 임신에서 자궁경관무력증을 가진 임신부에게 효과가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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