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수첩공주' 수첩때문에…안종범 수첩내용 ‘박대통령 뇌물수수’ 단서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요청' 내용 특검서 확인
안 전 수석 오늘 재소환…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대가 지시 집중 추궁할듯
  • 지난 27일 특검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안종범(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그룹에 최순실을 금전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정황을 암시하는 내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인, 박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특검 등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내용은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으로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삼성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 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을 후원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삼성전자 후원을 수사한 결과, 최순실·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공모해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에 압력을 행사해 삼성전자 후원금을 받아낸 것으로 결론내고 세 사람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강효 혐의를 적용했다. 박대통령의 개입 여부는 배제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내용을 확인하면서 특검은 삼성전자 후원금 외압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을 확보,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삼성전자 후원 외압 행사의 개연성을 높이는 근거로 안 전 수석의 수첩 기록 작성날짜가 지난해 7월 25일로 전날 박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단독면담이 이뤄진 바로 다음날이란 점이다.

특검 측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문형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장관 재임 기간인 지난해 7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움직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만든 것과 박대통령-이재용 부회장의 면담의 연계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에서 최순실에 금전적 지원을 요구하는 대신 삼성측의 합병을 위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검은 29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안종범 전 수석을 30일 오전 재소환해 업무수첩 내용의 박 대통령 직접지시 여부,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안종범-김진수-문형표로 이어지는 지시 라인의 역할과 사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에 특검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김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는 좀더 구체화된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08월 제279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08월 제2790호
    • 2019년 08월 제2789호
    • 2019년 07월 제2788호
    • 2019년 07월 제2787호
    • 2019년 07월 제2786호
    • 2019년 07월 제2785호
    • 2019년 07월 제2784호
    • 2019년 06월 제2783호
    • 2019년 06월 제2782호
    • 2019년 06월 제278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바다의 신비’ 엿보는 생태체험 ‘바다의 신비’ 엿보는 생태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