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해명’에도 ‘재반박’없이 의미없는 의혹 제기만

에스티유니타스, 실적 부풀리기ㆍ인수합병 뒷돈 의혹에 ‘명확한’ 반박 의견 제시

의혹 제기한 언론사에 충분히 해명 했음에도… 왜곡된 보도에 큰 피해 우려

에스티유니타스 측 해명에도 의혹 보도, ‘재반박’ 없이 의미없는 내용 난무

정상 업무 중인 에스티유니타스 대표에 ‘입건ㆍ검찰송치’ 허위사실 보도

한민철 기자

영단기ㆍ공단기와 스카이에듀 운영 업체로 알려진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가 각종 허위·왜곡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실적 부풀리기와 인수합병 문제 등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축소된 채 의혹만 부풀려져 보도가 잇달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보도에 거론된 의혹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각종 객관적 자료 등을 통해 입증해줬다. 특히 본지가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및 법조계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왜곡된 보도 내용이 다양한 법적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에스티유니타스가 경쟁사인 A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위해 회사 지분을 보유한 경쟁사 임원에게 뒷돈을 건넸고 M&A를 공모한 혐의로 서울 S경찰서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결과 에스티유니타스의 이 모 공동대표가 A사에 대한 M&A를 공모하면서 A사의 교재와 회사 대외비를 빼돌리는 대가로 A사 임원에 수십억원을 건넸고, 이로 인해 이 대표는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였다.

다른 유사 보도에서는 이 대표의 배임증재 혐의와 검찰 송치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동시에 에스티유니타스가 지난해 실적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매출이 4000억원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해당 언론사가 파악한 결과 지난해 에스티유니타스의 연결 매출액은 3157억원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에 에스티유니타스가 연결기준 매출을 파악하지 못한 채 실적 부풀리기를 했고, 유리한 투자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관련 보도에서 에스티유니타스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내용이 제시돼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전체 내용 중에서 상당히 빈약하게 반영이 돼있었고, 다수의 독자들이 해당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다른 언론사들이 유사 보도를 작성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충격적인 보도 내용은 정말 사실이었을까. <주간한국>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에스티유니타스 본사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해명을 요구하며, 그 의혹의 실체를 밝혀봤다.

이 대표가 검찰 송치?… “검찰 조사도 받은 적 없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각종 소송 자료 등을 제시하며 A사에 대한 인수합병(M&A)과 뒷돈을 건넸다는 부분 그리고 이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해줬다.

우선 이 사건은 최근에 일어난 것이 아닌, 수 년 전 약학대학 입학시험(PEET)과 의학대 입시(MEET)를 전문으로 하던 A사에서 경영진과 소속 강사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A사의 스타강사들은 경영진과 좁힐 수 없는 입장 차로 인해 A사를 나오게 됐고, 일부가 에스티유니타스와 그리고 다수가 에스티유니타스의 경쟁사인 M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에스티유니타스는 ‘PEET단기’ 등의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였고, A사 출신 스타강사들이 당사와 계약을 맺겠다는 의사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이에 A사는 이 스타강사들이 계약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나가 다른 회사에서 강의와 기타 영리 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A사와 에스티유니타스와의 소송이 아닌, A사와 강사 개인 간의 문제였다. 결국 양측 간의 가처분 소송은 진행됐고, 재판부는 1심에서 스타강사들과 에스티유니타스 간 계약이 정당했다는 결론으로 원고(A사) 패소 판결을 내렸다. A사는 여기에 항소하지 않아 결국 이 사건은 종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사는 스타강사들 중 A사의 등기이사였던 강사가 에스티유니타스로 넘어가면서 강의 교재 등 A사의 저작권과 관련된 내용물을 빼돌렸다는 형사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해당 강사도 A사에 맞고소를 제기했다. 이 역시 A사와 에스티유니타스 간의 문제가 아닌 A사와 강사 간의 소송이었다.

그런데 이 고소 건이 진행되면서 경찰 측이 따로 수사에 들어갔는데, 경찰은 A사의 스타강사들이 회사를 옮기면서 에스티유니타스 측이 이들에게 웃돈을 줬다는 의혹을 자체 내사를 통해 제기했고, 결국 ‘배임증재’ 혐의로 해당 사건 내용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무려 반년 전 이야기이며, 검찰은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해 에스티유니타스 측 관계자 소환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이것이 최근 일부 언론사에서 의혹 제기 형식으로 보도하고 있는 사건의 전말이라고 해명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우선 M&A 의혹제기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실제로 A사와 M&A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수십억원의 뒷돈까지 건네면서 M&A를 추진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이 대표가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했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보면, 이 대표가 검찰에 송치돼 피의자 신분이라는 이야기인데, 경찰에서 내사를 위해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한 적은 있지만 이 대표는 현재 회사에서 정상 업무 중이며 검찰에 송치된 적도 없고 심지어 검찰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보도 내용은 멀쩡한 사람을 검찰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만든 꼴로 회사뿐만 아니라 이 대표 개인에게도 정신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관련 사건이 이미 법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결난 만큼, 검찰이 이를 쉽게 재조사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다. 물론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여러 법무법인을 통해 자문을 얻은 결과 향후 문제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자신이 몰랐던 회계방식을 어마어마한 의혹으로

두 번째 의혹제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실적 부풀리기다. 한 언론사의 기자는 ‘4000억 매출… 까보니 3100억대’라는 부제로 에스티유티나스의 윤성혁 대표가 지난 3월 지난해 매출액을 4000억원이라고 말했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에스티유니타스의 2016년 연결 매출액이 이와는 상이한 3157억원이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에스티유니타스가 유리한 투자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업계의 말을 인용해 의혹을 제기했다.

만약 이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에스티유니타스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제재뿐만 아니라 심하면 회사 존폐의 위기까지 갈 수 있다. 이 어마어마한 사건을 정말 에스티유니타스가 저지른 것일까.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이 보도를 낸 기자가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에스티유니타스의 2016년도 공시 재무제표 내용 그리고 같은 시기 에스티유니타스와 이 회사의 매출에 포함되는 관계사들과의 총 현금매출과 회계매출, 연결매출 비교표를 제시했다.

우선 한국 회계기준에 따르면, 현금매출과 회계매출 그리고 연결매출이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모든 회계를 연결대상에 포함시키지는 않아도 되는 것이 회계 상식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현금매출은 필수적으로 잡아 관계사 모두를 결산에 포함을 시키는데, 본지의 확인 결과 에스티유니타스도 현금매출란에 모든 자회사들의 매출을 넣었다.

그런데 연결매출에는 에스티유니타스와 스카이에듀만을 포함시키고 나머지 8개 자회사들은 제외된 상태였다. 외감법 상 연결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들 회사들이 그 매출에서 제외됐고, 현금매출보다 연결매출 결과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에스티유니타스의 경우 기간제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데, 만약 1년 기간에 100만원에 달하는 상품을 처음부터 현금을 받고 팔았다면 이것이 바로 결산 매출에 잡힌다. 그런데 기간제 상품을 분할 납부로 받았다면 100만원 중 일부만 결산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때문에 현금매출과 회계매출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기간제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에스티유니타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충분히 가능한 일로, 이 기자의 보도대로라면 대한민국 회사 대부분이 유리한 투자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된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두 개의 자회사가 지난해 5월 1일자 합병을 하게 됐는데, 이들 회사의 합병 전 매출은 에스티유니타스의 연결매출에서 당연히 빠지는 것이 회계원리”라며 “이래서 현금매출과 연결매출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만약 의도적 실적 부풀리기가 있었다면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하셔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설명할 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4000억원에 대해서는 현금매출이라고 항상 밝혀왔다”라며 “회계 법인에서 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았고, 이 주간지 기자의 보도에서 윤성혁 대표가 매출 4000억원이라고 밝힌 시기는 결산이 끝나지 않아 회계매출 기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현금매출 4000억원이라고 공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언론사의 기자가 에스티유니타스의 회계 구조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비롯된 일을 마치 실적 부풀리기 등의 대단한 의혹이 있는 마냥 보도한 꼴에 불과했다.

왜곡보도에 따른 에스티유니타스의 피해는

에스티유니타스는 해당 왜곡보도로 인해 업무방해를 겪었고, 늦은 시간까지 회사 일에 몰두하는 에스티유니타스 임직원들의 힘을 빠지게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왜곡보도가 회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검찰 조사조차 받지 않은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돼 송치됐다고 보도하면서 그가 마치 범죄사건의 피의자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 개인적으로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고소ㆍ고발인이 특정되지 않은 경찰의 자체 내사로 검찰에 사건 내용을 송치한 것에 불과한 상태에서, 에스티유니타스라는 실명을 보도에 그대로 노출한 것도 향후 피의사실 공표죄 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컸다.

물론 보도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달리 왜곡된 상태였고 에스티유니타스의 충분한 해명에 대해 의혹제기를 한 언론사들은 재반박조차 하지 않았다. 그만큼 기사 내용에 가치가 없었고, 나아가 공익성도 부족했다는 의미였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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