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공중충돌 위험상황 발생원인, 대부분 관제 오류·미흡

5년간 항공기 사고발생 23건에 달해

올해, 순항 단계에서 항공기 사고 이미 3차례 발생

김성태 의원 “항공기 사고는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컨트롤에 각별한 주의” 주장

최근 5년간 한반도 상공에서 항공기가 공중충돌 할 뻔했던 상황이 11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소현 기자

최근 5년간 23건의 항공기 사고와 한반도 상공에서의 항공기 공중충돌을 막기 위한 11건의 회피운행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회피운행의 원인은 주로 관제 오류나 미흡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항기가 공중충돌방지시스템(TCAS)에 의해 회피비행을 한 경우가 2013년 3차례, 2014년 1차례, 2015년 3차례, 그리고 지난해 4차례 등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모두 11차례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충돌방지시스템(TCAS)은 항공기 간 근접비행 또는 공중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공기 주변상황을 감시해 항공기 간 상호 근접 시 가상 충돌시점 30초에서 60초 전에 조종사에게 경고신호를 보내주는 안전장치를 말한다.

상황 발생원인으로는 관제사의 항공기 간 분리간격 조절 미흡이 4차례로 가장 많았고, 관제사의 지시 오류 2차례, 항적감시나 진로감시 미흡 2차례 등으로 관제 오류나 미흡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제이양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거나 관제기관 간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년간 항공기 사고도 순항 중 12차례, 이착륙 단계에서 11차례 등 모두 23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만 보더라도 순항 중 3차례, 이착륙 단계에서 4차례 등 총 7건의 항공기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도 8월까지 순항 단계에서 이미 3차례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사고시점별로 순항 중 사고가 이착륙 시 사고보다 오히려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원인으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1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12건 중 10건(83.3%)의 사고가 조종과실로 밝혀졌다.

김성태 의원은 “관제사의 오류나 미흡도 심각한 문제지만, 관제이양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거나 관제기관 간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관제시스템 상의 문제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상공의 항공관제업무를 일원화하는 등 조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기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와 달리 자칫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컨트롤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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