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유가족분들·국민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세월호 유골발견 5일만에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

세월호 유가족 측, 은폐 진상규명·책임자 처벌·해수부 내 인적 청산·조직 개편 등 요구

김 장관 “재방방지 위해 조직 기강 다잡고 미수습자 가족·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할 것” 주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어제 긴급히 발표한 사안에 대해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소현 기자

해양수산부는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김영춘 장관은 23일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 5동 기자실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사건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김 장관은 “어제 긴급히 발표한 사안에 대해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서 11월 17일 11시 30분경 세월호 선내 객실구역에서 수거된 폐지장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수일이 지난 11월 21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22일에야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식을 요청했다”며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또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오늘 우선 1차로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알리고 추가조사를 통해 모든 사실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들 앞에 보고드리는 한편,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고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재점검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추가 유해 발견 등 어떤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더라도 결코 자의적이거나 비밀스럽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며, 재발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약속했다.

김영춘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의 기강을 다잡고 분골쇄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아울러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해수부 장관은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죄하라”며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은폐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해수부 내 인적 청산과 조직 개편 등을 요구했다.

또 세월호 가족들은 24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 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국회에 거듭 촉구했다. 현재 세월호 피해자 가족 30여 명은 23일 오전부터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김소현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