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단독] ‘막장드라마’로 치닫는 대형건설사의 성폭행 사건

Y씨 해고무효 승소하면, A사 후폭풍 심각

지난해 여름 대형건설사 A사 내 성폭행 사건 발생… 피의자와 피해자는 A사 직원

“성폭행 아닌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 주장하는 Y씨… 진실이라면 A사 파장 상당해

여성 K씨, 강경한 대응 나서며 진흙탕 싸움 예고
  • 한 대형건설사의 성폭행 사건이 소송전과 폭로전으로 번지며 막장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해 국내 한 대형건설사에서 사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당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해 이 건설사에서 해고된 남성은 현재 자신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강하게 부정한 채 당시의 해고 역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사측의 꼬리 자르기’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성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마저 피의자 남성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이 진흙탕 싸움은 ‘막장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여름, 국내 대형건설사 A사의 직원 여성 K씨는 같은 회사의 직원 인 남성 Y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사 상급부서에 해당 사실을 폭로했다.

K씨는 곧바로 경찰에도 성폭행 피해자로서 Y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A사의 이 사건 조사위원회는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고, 결국 피해자인 K씨를 최대한 보호하는 한편 피의자로 지목된 Y씨에 대해서는 해고라는 엄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사건은 A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기 이와 비슷한 사내 성폭행 사건이 국내 가구업체 한샘 직원들 사이에서도 벌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사회적 이슈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K씨가 직장동료 Y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면, 한샘에 집중됐던 여론의 이목이 A사로 향할 수 있었다. 특히 K씨는 유부녀로 그의 배우자 역시 A사의 직원이자 Y씨와도 알고 있던 사이였다.

그런 Y씨가 K씨를 성폭행을 했고 해고까지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면, A사는 당시 한창 한샘 사내 성폭행 관련 기사에 주목했던 언론의 새로운 공격대상이 되며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았다.

A사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당시 성폭행 사건은 언론은 물론이고 내부 직원들 대부분도 모른 채 조용히 마무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최근 이 사건이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 Y씨가 A사를 상대로 법원에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Y씨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당시 K씨를 성폭행한 것이 절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건 당시 Y씨는 회식 뒤 술에 취한 상태였고, 자신이 기억하는 한 K씨와의 관계가 성폭행이 아닌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Y씨는 K씨가 이런 부적절한 관계가 배우자로부터 들통이 날까봐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몰아 세웠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Y씨는 당시 성폭행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잡혀야 하며, A사로부터의 해고 역시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Y씨가 당시 사건에 대해 소송까지 제기한 채 강경하게 태도를 바꾸면서, 이 사건은 온갖 추측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Y씨가 성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A사의 이 사건 조사위원회가 당시 K씨와 Y씨 양측의 입장을 공정하게 수렴했는지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만약 당시에도 Y씨가 성폭행이 아니라고 강력히 호소했음에도 이를 A사가 묵과한 채 그의 해고를 결정한 것이라면, 당시 한샘 사태의 불똥이 자사에게도 튈 것을 우려해 무리하게 ‘꼬리 자르기’를 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현재 Y씨의 주장이 향후 진실로 밝혀진다면, 그 후폭풍은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조차 힘들다.

Y씨가 성폭행을 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다면, A사는 해고무효 소송에서 패소할 뿐만 아니라 K씨에 대한 무고죄 소송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성폭행 피의자에 대한 처벌뿐만 아니라 무고죄 역시 강력히 처벌하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고, 만약 언론 등을 통해 Y씨가 성폭행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면 파장은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A사는 Y씨의 주장이 매우 터무니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건 당시 Y씨가 당사의 사건 조사위원회와의 면담 과정에서 K씨에 대한 성폭행 사실을 명백히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Y씨가 이제 와서 자사에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한 점 역시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A사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Y씨가 사측에 사실을 인정하면서 당사자 간 협의 하에 해고처리가 된 것”이라며 “현재 Y씨가 K씨와 당시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체 조사결과 두 사람은 친하지도 않았고 K씨 역시 Y씨의 주장에 황당하다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Y씨 측은 자신의 현재 입장 즉 K씨를 성폭행하지 않았고 합의 하에 관계가 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시 Y씨는 자신이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소위 ‘패닉(Panic) 상태’에서 A사 측 조사에 임했고, 어쩔 수 없이 해고 협의에 이르렀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Y씨는 이 사건 재판에 K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K씨 역시 피하지 않고 증언에 나서겠다며 진흙탕 싸움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Y씨 측은 이 사건 재판을 ‘성폭행 피해자’인 K씨의 실명 등 개인정보를 여과 없이 공개한 채 진행했다.

A사 측 역시 재판부에 K씨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공개 심리나 재판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을 최대한 제한하는 요청 역시 미리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막장드라마’로 전개되는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K씨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에 Y씨의 재판정 출석을 제한했고, 해당 신문이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며 소송당사자들보다 먼저 K씨의 개인정보 보호를 챙겼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8년 09월 제2745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8년 09월 제2745호
    • 2018년 09월 제2744호
    • 2018년 09월 제2743호
    • 2018년 08월 제2742호
    • 2018년 08월 제2741호
    • 2018년 08월 제2740호
    • 2018년 08월 제2739호
    • 2018년 07월 제2738호
    • 2018년 07월 제2737호
    • 2018년 07월 제2736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정선 몰운대... 호젓한 산골, 문향이 깃들다 정선 몰운대... 호젓한 산골, 문향이 깃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