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SH공사, 간부 인사 무리수 논란

간부 28명 “인사혁신 명목으로 희생양 만들어”…SH “절차상 문제 없어”
  •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H공사 강당에서 제14대 김세용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SH공사)
지난달 21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간부 28명이 내부 인사혁신 절차라는 명목 하에 밀려났다. 28명의 간부는 약 30년 동안 SH공사에서 근무한 직원들로 전원 보직해임 인사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에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검찰에 차례로 이 사실을 고발했으며, 성명서를 내고 김세용 SH공사 사장의 자진사퇴까지 요구했다.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지난 2월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미래 먹거리를 찾는 취지의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도시재생사업 부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SH공사 처장급 직원 14명을 포함한 간부 28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보직 해임 인사 처분을 받은 간부 28명은 지난달 2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SH공사 대표이사 김세용은 합리적 기준 없이 나이를 이유로 위법한 인사처분을 했다"며 "손해 배상을 청구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간부들의 나이는 만 57~58세로 정년퇴임을 앞둔 이들이었다.

SH공사 관계자는 인사 처분 대상자 간부 28명에 대해 "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 SH공사가 고소 대상이 될 만큼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직문화 혁신과 경영상 판단으로 인사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1200명이 넘는 SH공사 전체 직원 가운데 일부의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인사 발령 당사자인 간부 A씨는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면 “이번 인사 발령의 당사자는 28명이 1960년생, 7명이 1961년생이다. 60~61년생에 국한해서 직위해제를 해놓고, 나이를 지칭해 인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SH공사 측 입장은 이 사건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H공사 간부 28명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직위해제 사유가 없음에도 28명의 직원을 직위 해제했다"며 "비리 등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그 이유를 들어 언론에 보도함으로써 고소인의 인권침해와 명예가 훼손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최근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센터직원들의 갑질 및 금품수수, 자체 점검과정에서 적발한 전직 직원의 보상금 편취 등 조직의 청렴성 훼손 및 조직구성원의 기강 해이 등에 대한 조직 내부 쇄신을 목적으로 시행된 인사조치"라며 "인사대상자의 명예훼손 주장과는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이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명예훼손이라는 것이 사실적시를 통해 특정인의 사회적 가치를 깎아 내리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해 특정인의 사회적 가치를 하락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 조치는 특정직을 수행하고 있는 간부의 직위를 면하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에는 SH공사 간부 28명이 '서울주택도시공사 인사숙청 피해 직원들의 성명서'라는 제목의 입장 글을 언론에 전하고, 김세용 사장에 대한 비판 내용을 실었다. 이들 간부들은 "이번 인사 조치는 김세용 사장이 시의회로부터의 받는 인사쇄신요구에 대한 면피용"이라며 "1989년 공사창립 일원으로 입사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인사숙청 피해자들이 범죄자로 인식돼 그 참담함으로 밤잠을 설치고 정신적, 육체적 피폐함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김세용 SH공사 사장의 자진사퇴, 박원순 서울시장의 김세용 SH공사 사장 해임 조치, 인권침해와 명예훼손 호소, 공사의 발전을 바라는 내용 등이 담긴 '직위해제 조치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 성명서에서 간부 28명은 "이렇게 저항하는 것은 우리 간부들이 얄팍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공사의 일터가 사장의 인사 전횡에 의해 공포가 조성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깨고 싶었다"며 집단행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간부 28명을 일선에서 퇴진시킴으로써 고령을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한 현행법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SH공사 인재개발처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2019년 임금피크제(근로자가 일정 나이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 대상자 총 25명 중 간부급 직원 21명과 2020년 임금피크제 대상 21명 중 처단장급 7명만을 대상으로 인사발령이 시행됐다"고 반박했다. SH공사 간부 28명은 애초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으로, 해당 기간이 도래하면 현 직위에서 제외되며, 전문위원으로 발령 조치된다는 것이다.

이에 또 다른 간부 B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이번 인사 조치의 당사자는 1~2급 고위직 간부인데, 3급 이하의 전문위원으로 발령될 경우 평직원과 다름 없는 처우를 받는 것이다. 이는 징벌적 인사조치이며, 차라리 사내 징계를 받는 것이 낫다. SH공사 설립 당시부터 30년간 기업을 일궈온 사람들을 이렇게 대우하는 것은 SH공사 30년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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