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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이 소비심리 회복 마중물 될까

경기도 10만원 지원 이후 신용카드 사용액 평소 수준으로 회복
  • 황금연휴였던 지난 3일 스타필드 고양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보복소비’로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 특히 석가탄신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어린이날까지 6일에 걸친 황금연휴에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국내에서만 열렸다. 교외에 있는 아웃렛과 백화점 명품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은 증가했고, 명품과 생활가전, 아동 상품의 매출은 크게 상승했다.

백화점, 매출 상승 일시적?

최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신세계 23.5%, 롯데 22%, 현대 20.3% 늘었다. 한화 갤러리아도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 가량 폭증했다. 특히 고가의 해외 브랜드와 가전제품군의 매출은 20~30% 이상 급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웃도어, 골프 관련 상품, 아동 상품의 매출 증가도 뚜렷했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27.3%, 아동 16.8%, 생활 40.1% 매출이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리빙 23.9%, 골프 15.9%, 아동 9.5% 등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생활가전 매출이 34%나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교외형 아웃렛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6개 아웃렛의 연휴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5% 급증했다. 특히 해외명품(34%)과 생활가전(43%)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6개 아웃렛의 매출도 이 기간 21.3% 증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주말 매출은 여전히 전년대비 저조한 상황이라 ‘연휴 효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에는 매출이 늘었지만 아직 백화점 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만큼 이번 주말부터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백화점이 코로나19 영향력이 가장 적은 채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전반적인 가격 포지셔닝이 중고가이고, 상품판매단가가 높은 명품 카테고리 중심이기 때문에 외부활동만 정상화되면 백화점 매출 회복은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눈살’

황금연휴 기간 구찌 등 일부 명품매장에는 30~40분씩 줄을 서서 매장에 입장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상품 가격을 인상하자 ‘보복 소비’를 노리고 가격을 인상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5일 일부 핸드백 제품 가격을 5~6%가량 인상했다. 핸드백 외 의류, 액세서리 소품 등도 최대 10%의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 네오노에 모델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20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22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대표상품인 모노그램 스피디 반둘리에 30은 10만원이 오른 20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도 클래식박스 틴사이즈 가방을 비롯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약 5~6% 가량 인상했다. 미국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일부 주얼리 가격을 약 7~11% 가량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스마일 펜던트 목걸이는 296만원에서 326만원으로, 스마일 브레이슬릿은 107만원에서 119만원으로 인상됐다.

재난지원금 지급, 소비 폭증되나

황금연휴는 지났지만 가정의 달인 만큼 높은 선물수요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경기도의 도내 신용카드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민 전체에 10만원씩 지급한 경기재난기본소득 지급의 경기 부양 효과가 수치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신용데이터의 전년동기대비 신용카드 매출 회복율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직후인 지난달 13일 주 신용카드 매출은 전년동기의 95%, 그 다음주는 95%, 그 다음 주엔 99%로 회복됐다. 이 지사는 “서울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카드 매출이 80% 정도인 반면 경기도는 거의 100%대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신한카드에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 가능 가맹점의 매출 증가율과 비가맹점의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가맹점은 24%, 비가맹점은 17%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금 관련 자사 신용카드 기준 올해 3~4월 주차별 소비 동향과 지원금 효과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도 가맹점 매출은 3월 1주차 매출을 100%로 봤을 때 4월 1주차 108%, 2주차 107%, 3주차 122%, 4주차 124%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고객인사이트팀 관계자는 “이번 소비분석을 통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이 중소형 가맹점 매출 진작에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 진작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주춤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 트렌드 중심이 온라인으로 많이 전환된 상태”라며 “백화점, 대형마트가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전과 체험 행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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