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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 역설…한국·독일·중국 재유행 위기

예방에 성공하면서 강력한 감염억제책 유지하기 어려워져
  •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관련,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등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나 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경기도 용인 20대 남성 A씨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그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 등에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한동안 한자릿수를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연일 20∼30명대를 유지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7명 증가한 총 1만1018명이다.

특히 이태원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33명(14일 기준)으로 이중 51명이 직접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아닌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2차, 3차 감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와 기업들은 예정됐던 등교와 출근을 미루는 한편 학원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전환 했다.

해외에서도 한국과 같이 초기 방역에 성공했던 국가들에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어 초기 예방 성공에 느슨해진 틈을 타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예방의 역설’도 퍼지고 있다.

교육부, 등교수업 일정 1주일 미뤄…발등에 불 떨어진 고3 수험생

교육부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당초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을 1주일 미뤄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에 나설 계획이다. 고2o중3o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o중2o초 3~4학년은 오는 6일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6월 8일로 등교일이 미뤄졌다.

교육부는 고2 이하 학생들의 등교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20일로 고등학교 3학년들의 등교일정은 연기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3들에 대한 등교 강행은 학생부 비중이 절대적인 수시모집 전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77%에 달하는 데다 학생부 평가가 입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개학연기로 교사들의 학생부 작성 시간이 줄어들면서 재수생에 비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태원 지역의 클럽방문자 총 5500여명 중 아직도 2500여명이 연락되지 않는 등 소재파악이 되지 않아 집단감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실제 등교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이에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등교 연기 여론도 만만치 않다.

재택근무 연장…기업들도 ‘비상’

정상 출근을 고려했던 기업들은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최근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증가에 따라 선제적 조치 및 예방 차원으로 금일 오후부터 24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6일 전면적 재택근무 방침을 철회하고 정상근무에 나섰지만, 다시 재택근무 돌입을 결정했다.

삼성은 5만명이 넘게 응시하는 입사 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측은 부정행위를 막기위해 응시자가 스마트폰으로 시험치는 모습을 촬영해서 보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 등도 정상출근 계획을 철회하고 재택근무 연장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초기진압 역효과 ‘예방의 역설’

이처럼 국내 코로나 재확산세를 비롯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가들에서 잇따라 집단감염 사례가 불거지고 있다. 11일 AP통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관리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던 독일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최근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완화된 이후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은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지난 6일 0.65까지 떨어졌던 데 반해 최근에는 다시 1을 넘겼다.

독일에서는 봉쇄령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식당과 상점,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하고 정규 축구 리그 및 학교 수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독일이 코로나19 초기 효과적으로 대응했지만 이 때문에 이후 시민들이 엄격한 조치를 따르게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예방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AP통신은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한국이 힘들게 얻어낸 성과가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일일 감염자 수가 30명을 넘긴 것은 한달여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전국 봉쇄령을 해제한 후 경제 정상화 조치에 나섰던 중국도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맞닥뜨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에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를 넘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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