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최종 변이를 델타에 이어 오메가에서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빠른 진단과 접촉자 추적 등 정책적 조치들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에 지역명을 사용하지 않고,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한다. 오메가는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다.

디 애틀랜틱은 최근 보도에서 신종(novel)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계를 멈추게 한 지 15개월이 흘렀음에도 델타 변이까지 진화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억 회 이상의 백신이 생산·보급되는 순간에도 코로나19는 전염력을 더 높인 변이를 만들어 침투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슈퍼 전염력을 가진 코로나19 변종과 인류의 전쟁이 앞으로 몇 달, 아니 몇 계절 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디 애틀랜틱은 코로나19 변이와 관련하여 3가지 중요한 특성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는 백신은 늘 모든 전염병에서 변이와 싸워 이겼다는 것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의 첫 변이인 알파의 감염 위험을 90% 이상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이 일부 발생했으나, 증상이 완만하고 회복 기간도 짧았다. 그만큼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 능력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화이자 기준 88%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학 미생물학 교수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낫다”라고 조언했다. 굽타는 “백신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증상 없이 잠복 상태에 머무르며 추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의 두 번째 특성은 접종받지 않는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더딘 남부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백신 불평등도 위험한 변수다. 30억 개 백신은 6개 국가에 편중되어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남아프리카, 남미, 중남미 등으로 번지고 있으나 백신은 제때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올해 코로나19 환자 수가 지난해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남미에서는 람다(Lambda)라는 신종 변이가 확산 중이다.

한편, 이제껏 탁월한 봉쇄로 낮은 발병률을 기록했던 국가들이 전염성 강한 델타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또한 델타 변이로 인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를 잘 통제한 만큼 자연면역을 거의 키우지 못했다. 또한 백신에 너무 늦게 접근해 확보가 쉽지 않다. 새로 나온 델타 변이는 슈퍼 전염병이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올해 초 코로나19 환자 수는 1500명으로 미국의 1개 교도소보다 적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들어오면서 손쓸틈없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디 애틀랜틱은 “코로나19 변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두 번째가 취약하면 1번도 무너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더딘 백신 보급으로 전염병을 잡지 못하면, 코로나19는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백신이 변이를 이길 수 있다는 첫 번째 특징은 무용지물이 된다. 전염병은 길어질수록 더 많은 변이를 만들어내고, 더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키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디 애틀랜틱은 “결국 빠른 백신 보급 외 광범위한 진단·신속한 접촉자 추적·마스크 상시화·증상 시 재빠른 격리 조치·환자 유급 휴가제도 등이 일시에 가동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반 커호브 WHO 전염병학자도 “ 백신만이 아닌, 우리가 가진 모든 정책과 도구를 사용해야 이 전염병을 끝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WHO는 코로나19 병명을 붙일 때, 지역·동물명을 사용하면 낙인찍힐 우려가 있다며 그리스 알파벳을 적용키로 했다. 전염력·치명률을 잣대로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우려 변이 4개 종과 엡실론, 지타, 이타, 씨타, 요타, 카파 등 6개의 관심 변이 유형으로 구분했다.

디 애틀랜틱은 “WHO가 변이 명칭에 그리스 알파벳을 쓰기로 한 것과 변이의 파생 속도를 고려하면 오메가 변이 출현도 가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사악한 오메가 변이 병명이 사악한 특성을 가진 전염병을 의미할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단순 변이로 끝날 것인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디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