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4·15 총선 카운트 다운] 정치판 엎을 性혁명 지켜봐!
여성계 공천·당선운동에 '올인'
"여성의 힘으로 정치개혁", 각계 여성인사 102명 발표 등 조직적 움직임


“여성이여, 이젠 정치를 요리하자!” 17대 총선은 ‘성(性) 혁명’이다.



관련기사

  • 총선 예성 예비후보 102명
  • 남성들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던 국회에 대거 입성, 국민들에게 신선한 ‘정치 밥상’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국회 의석의 30%를 (여성이) 채우자”는 당찬 포부를 밝힌 지도 오래다. 이에 발 맞춰 여성의 국회 진출과 유권자 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각계 여성 인사 200여명이 결성한 ‘밝은 정치 여성 네트워크’는 4ㆍ15총선 후보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각계 여성 인사 102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조직적인 공천ㆍ당선 운동에 나섰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여자가 뭘 정치한다고?”라는 편견이 뿌리 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로 볼 때, 4ㆍ15 총선이 여성들의 입법부 진출에 더없이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문호 자체가 넓어졌다. 여야 정치권은 비례대표(전국구) 후보 50%를 홀(여성)-짝(남성)순의 지퍼식으로 여성들에게 배정키로 공약했으며, 지역구 후보의 여성 공천 비율도 대폭 높일 방침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에 대한 물갈이 바람도 여성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맑은 정치 여성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4·15 총선 당선운동 대상 102인 여성후보
    명단발표 회견장에서 참석자들이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김현태 기자

    17대 총선 여성 의원 최대 50명 배출될 듯

    4ㆍ15 총선이 다가 오면서 여성 정치 지망생들의 발걸음에도 탄력이 붙었다. 특히 각 당의 17대 총선 공천 작업을 앞 두고 지역구에 뛰어 드는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이들은 총선보다 더 치열할 지도 모를 당내 경선에 통과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성이 지역구 공천을 받더라도 조직과 돈 문제 등을 감안한다면 당선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포함해 30~50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15명 안팎이었던 16대 국회와 비교할 때 2~3배 정도 늘어 나는 셈이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여성들은 전ㆍ현직 의원을 포함해 대략 10여명. 박근혜 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 탈당하면서 내놓은 지역구(대구 달성)에서 3선고지 등정에 나선다. 현재 대구 달성지구당 위원장은 손희정(비례대표) 의원이 맡고 있어, 손 의원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다. 경기 광명시장 출신의 전재희 의원은 현 지역구(광명)에서 재선을 노리고, 비례대표인 김정숙 의원은 분구가 확실시 되는 경기 안양 동안(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역시 비례대표인 김영선 의원은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 갑에 출마할 뜻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 지역에 사무실을 내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게 바로 최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옮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처사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신정치 1번지’인 강남 갑 후보로는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임진출(비례대표) 의원은 경북 경주 출마를, 오양순 전 의원은 경기 일산 갑 출마를 각각 노리고 있으며, 경기 안산 을 지구당위원장인 박순자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대선 때 입당한 탤런트 김을동씨는 경기 성남 수정 선거구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한승민 전 서울 동대문갑 지구당 위원장은 장광근 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중앙당과 시도지부에서 당직을 맡고 있거나 輸?자치 단체장 및 광역 의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여성들도 4ㆍ15 총선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지난 6ㆍ13 지방 선거에서 여성구청장으로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를 모았던 허옥경 전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ㆍ기장 갑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 서병수 의원과의 경선도 불사할 태세다. 허 전 구청장이 공천을 받아 당선된다면 고 박순천 여사 이후 50년만에 부산에서 지역구 여성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현영희 부산시의원은 부산 동래, 의사 출신의 김정희 당 정책위 복지위 부위원장은 부산 수영, 김희정 부대변인은 부산 연제, 엄금자 충남도의원은 충남 천안갑 선거구에 각각 공천 신청을 했다. 정미희 부산시지부 여성부장과 손명숙ㆍ정영애 대구시의원 등도 지역구 출마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후보로는 당내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춘호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계경 전 여성신문 사장, 이회창 전 대선후보의 여성특보를 지낸 나경원 변호사 등이 우선 거론된다. 김태호 전 사무총장의 며느리로 당내 차세대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출신의 김금례 당 여성국장도 비례대표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영입했거나 연을 맺어놓은 여성 인사가 많기 때문에 영입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ㆍ우리당 거물급 여성 영입 경쟁 후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김대중 정부와 인연이 깊거나 진보 진영에 있는 거물급 여성을 상대로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김명자ㆍ손 숙 전 환경부 장관,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장 상 전 이화여대 총장, 박선숙 전 청와대 공보수석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아울러 강금실 법무, 한명숙 환경, 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열린우리당에 입당, 4ㆍ15 총선에 나설 지도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추다르크’ 추미애 의원이 서울 광진 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 차기 대선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한편 재선을 노리고 있는 김경천 의원의 경우, 여야 합해 15명의 도전자들이 나서 전국 최고의 경합 지역으로 부상한 광주 동 선거구에 뛰어 든 데다, 무엇보다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 이영일 전 의원, 최수병 전 한전사장, 강동연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과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산부인과 의사로 유명한 박금자(비례대표) 의원은 서울 영등포 을 지역에, 강원도의원 출신의 안상현(비례대표) 의원은 강원 원주 선거구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배영애 경북 김천 지구당 위원장은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 최미란 서울시의원은 도봉 갑, 양경숙 전 서울시의원은 종로, 이경애 전 서울시의원은 성북 을, 원미정 전 인천시의원은 인천 동, 김완자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이사는 전주 완산, 이금선 전 경북도의원은 구미 선거구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윤락 여성의 대모’ 김강자 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대표 쪽에 마음을 두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김희선 의원이 서울 동대문 갑에서 재선을 노리고, 이미경ㆍ허운나 전 의원은 각각 서울 은평 갑과 경기 분당, 조배숙 전 의원은 전북 익산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시인으로 ‘노사모’ 활동을 한 노혜경 시민사회위원장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 북ㆍ강서 갑에 뛰어들었고, 윤선희 당 청년위원장은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 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호주제 폐지운동으로 유명한 고은광순 당 중앙위원은 서울 서초 갑, 김선미 당 집행위원은 경기 안성,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은 한나라당 이재오 전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 을, 김은경 전 서울시의원은 노원, 홍미영 전 인천시의원은 인천 부평, 유승희 전 민주당 여성국장은 경기 광명 선거구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부산시지부장을 지낸 윤원호씨는 부산 북ㆍ강서을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고, 개혁당 출신의 김수진씨와 김근화씨는 각각 서울 강남 을과 마포 갑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한편 이오경숙 당 공동의장과 김영주 전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 출신의 김현미 공보실장, 서영교 공보실 부실장 등은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계가 정치세력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4ㆍ15 총선에서 과연 몇 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입력시간 : 2004-01-15 14:36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1년 02월 제286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1년 02월 제2866호
      • 2021년 02월 제2865호
      • 2021년 02월 제2864호
      • 2021년 01월 제2863호
      • 2021년 01월 제2862호
      • 2021년 01월 제2861호
      • 2021년 01월 제2860호
      • 2020년 12월 제2859호
      • 2020년 12월 제2858호
      • 2020년 12월 제285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정이안의 건강노트

    밤마다 괴로운 불면증,자율신경 회복해야  밤마다 괴로운 불면증,자율신경 회복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