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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총선 열전지대] 昌·盧 대리인 정면충돌
권철현 vs 정윤재 (부산 사상구)
한나라·우리당 부산대표 얼굴, 경륜과 돌풍의 대결장




권철현(왼쪽), 정윤재

부산ㆍ경남(PK) 지역은 4ㆍ15 총선의 최대 격전장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당의 명운을 걸고 정면 충돌할 게 뻔하다. 양당 후보간의 빅 매치도 여럿 예정돼 있고, 일부 지역은 벌써부터 불꽃을 튀기며 접전에 돌입했다. 관심을 끄는 지역은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과 정윤재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이 일합(一合)을 벌이게 될 부산 ‘사상구 전투장’.

무엇보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부산 대표’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정 위원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연히 두 사람의 대결은 노 대통령과 이 전 총재의 대리전 성격을 띠기도 한다.

두 사람은 4ㆍ15 총선을 현 정권의 중간평가 무대로 규정하고 벌써부터 사활을 건 표밭갈이에 나섰다.

먼저 권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를 디딤돌로 3선 고지에 올라 보다 큰 꿈을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는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이회창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온 그는 지난해 6월 부산시지부장까지 거머쥐는 등 총선을 앞두고 지지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평이다.

한 측근은 “권 의원은 당직을 맡는 동안에도 의정활동에 비교적 충실했고 시민단체나 언론의 평가에서도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부산에서) 중진들이 은퇴한 마당에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키워달라고 호소하면 유권자들이 화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륜과 안정적인 인물론을 부각시켜 정 위원의 기세를 꺾어놓겠다는 것이다.

이런 연장 선상에서 권 의원측은 역으로 정 위원이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노무현 맨’의 부산지역 386 대부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선거전의 호재로 적극 활용할 태세이다. 이와 관련, 정광윤 보좌관은 “노무현 정권이 전국적으로는 물론 부산에서도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 않느냐”면서 “이는 노 대통령 스스로의 리더십 한계이기도 하지만 386 참모를 중용한 것도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정 위원의 기세도 만만찮아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그는 일찌감치 청와대 입성을 물리치고 지역에 내려와 표밭을 일궈왔다. 부산대 총학생회장과 노 대통령의 초선 의원 시절 비서를 지냈다는 점에서 나름의 지역기반도 갖췄다. 신인치고는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는 얘기다.

정 위원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권 의원이 워낙 강해서 어렵지 않겠나 라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도와 안상영 부산시장의 갑작스런 자살은 내심 부담으로 느끼는 눈치다.

“한나라당이 20여년간 부산을 독점하고도 부산 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했습니까? 사상공단도 방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일 잘하는 새 인물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그는 “노 대통령의 측근이 당선되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주저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부산 돌풍과 한나라당의 부산 독점구도를 타파하는 데 선봉장으로 나선 정윤재의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입력시간 : 2004-0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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