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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총선 열전지대] 친노·반노·비노의 '3각 대첩'
최선영 vs 원혜영 vs 박종운 (부천 오정구)
토박이론, 정치개혁, 생활정치 앞세운 치열한 3파전




왼쪽부터 최선영, 원혜영, 박종운

4ㆍ15 총선에서는 단체장 출신 인사와 현역 의원이 자존심을 걸고 정면승부를 벌이는 선거구가 유난히 많다. 열린우리당 소속의 원혜영 전 부천시장이 재선의 민주당 최선영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부천 오정구 지역도 그런 곳이다.

원 전 시장은 96년 15대 총선에서 최 의원과 접전 끝에 400여 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만큼, 8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되는 셈이다. 특히 원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대표적인 인사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대결은 친노와 반노의 대결구도로 간주된다. 16대 총선에서 최 의원에게 패배한 한나라당 박종운 위원장도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어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3선 고지 등정에 나서는 최 의원은 당장 ‘당내 경선’이라는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상대는 호남향우회장 출신의 김옥현 전 도의원. 김 전 의원은 98년 6ㆍ4지방선거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부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원 시장을 누를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중앙당의 방침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하고, 원 전 시장이 공천을 받는 바람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 의원 측은 그러나 이 지역에서 14대째 살며 관내 농협조합장을 네 차례나 지내는 등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의 승리에 자신감을 보인다.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일체의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데다, 농림해양수산위에서만 줄곧 몸담으면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해온 점도 자랑으로 내세운다.

원 전 시장은 참여정부의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거론될 정도로 노 대통령의 개혁코드에 근접한 인물이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민선 부천시장을 두 차례나 역임하는 등 행정능력과 정치력도 겸비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시장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총선에 뛰어든 것은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시장 직에 있었던 지난 6년간 부천을 문화도시로 만들려고 한 노력은 유권자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시장은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의 개혁노선에 힘을 싣기 위해 자신을 필요한 인물로 총선에 끌어냈다”는 점을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총선은 수구보수세력이 정치권을 계속 지배하느냐, 개혁적 정치세력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느냐의 싸움”이라면서 정치개혁과 지방자치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다.

운동권 출신의 한나라당 박 위원장도 참신한 인물론과 세대 교체론으로 무장한 채 정면승부에 나섰다. ‘오정구의 대표적인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16대 총선 패배 이후 꾸준히 밑바닥 표심을 다져온 그는 이번 총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원 전 시장에 대해서는 시민과의 약속을 배신했다는 점을, 최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 관리 및 의정활동 성적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공격하면서 지지세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16대 총선 직전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권유로 오정구에 둥지를 튼 그는 “국회가 더 이상 국회의원의 이익을 지키는 전투장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의 최대 숙원인 항공기 고도제한을 관철시켜 주거환경의 낙후성을 극복하고, 교통난 완화를 위해 국철 연장과 녹지ㆍ주차공간 확충을 공약으로 내거는 등 ‘생활 정치’를 몸소 실천하겠다는 다짐이다.



김성호 기자 shkim@hk.co.kr


입력시간 : 2004-02-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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