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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주목한다⑥] 한나라당 고진화 당선자 <서울 영등포갑>
"보수야당 변화에 앞장설 것"
야권통합운동에 나섰던 운동권 출신, 정책경쟁에 주력




◆약력 : 강원 영월(63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대학원(SAIS) 석사,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공동대표,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1985년 5월 정오쯤, 73명의 대학생이 서울 을지로에 있던 미국문화원을 점거하고 ‘광주학살 지원한 미국은 사죄하라’며 시위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미문화원 점거’가 성공한 것을 확인한 성균관대의 한 학생이 동료 대학생들을 이끌고 ‘독재 타도’를 외치며 교문 밖으로 나갔다. 20년 가까이 지나 그 학생은 17대 국회의원으로 등원했다. ‘미문화원 점거사건’을 배후에서 기획한 성균관대 총학생회장과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고진화 당선자다. 아이러니하게 이번 총선의 맞상대는 당시 ‘사건의 ‘공범’으로 지난 총선에서 패배를 안겼던 민주당 김민석 후보였다.

- "한반도 평화구도 정착에 일익"

고 당선자는 85년 9월 정치권과 학생들이 연대해 개헌(대통령 직선제)투쟁을 할 것을 제안하기 위해 당시 제1 야당인 신민당 이민우 총재를 찾아갔다가 경찰에 연행돼 2년6개월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88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그는 열린우리당 김근태ㆍ이부영 등이 주축이 된 ‘전민련’(89년), ‘새정치와 개혁을 위한 민주연합’(91년), ‘민주개혁정치모임’(92~94년) 등에서 야권 통합운동에 가세했다.

고 당선자는 96년 노무현 대통령이 속해 있던 ‘꼬마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첫 고배를 마셨다. 정치적 내공을 쌓기 위해 3년간 미국 유학 생활을 한 그는 99년 귀국했을 때 대학 선배인 당시 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이 “정치를 같이하자”고 권유했지만 이듬해 한나라당에 입당해 그의 성향을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대해 고 당선자는 “3년간의 미국 유학을 통해 세상은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보수 야당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말한다. 실제 고 당선자는 한나라당 소장 개혁파가 주축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아 당 개혁에 앞장섰는가 하면, 지난 탄핵정국 때는 소장파들과 함께 여의도 한강 둔치에 천막을 치고 ‘탄핵 철회’를 주도해 ‘천막당 당수’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라는 이념적 틀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이제는 누가 좋은 대안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내용적 민주주의’를 놓고 경쟁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당내 ‘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 가입해 한국사회가 주요하게 해결해야 할 의제를 설정하고 대안을 내놓는 정책경쟁에 주력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 당선자는 국회 상임위와 관련, 통일외교통상위를 희망하고 있다.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구도 정착과 해외동포까지 포함한 민족통합의 주춧돌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민족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는 게 고 당선자의 판단이다. 그는 이를 위해 통일관계법 등 통일을 위한 내부 정비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남북 젊은 세대의 교류, 세계 각국의 한민족 2세들을 엮어서 통일 과정과 그 이후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4-06-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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