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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주목한다⑨]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경기 안산 상록을>
"대체 복무 관련 입법 추진할 터"
군법무관으로 중령 예편 이력… 여권 핵심과는 민변 동지




“앞으로 두번 다시 (초선 의원)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그 사람을 물어뜯어버리겠다.”

지난 5월19일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의 첫 모임에서 한 재선의원이 튀는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군기를 잡겠다”고 한 것에 대해 임종인 의원이 보인 반응이다. 그는 중령 출신인 자신에게 ‘군기’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사흘 뒤인 22일엔 KBS 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고 대체 복무를 주장해 당은 물론 사회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임 의원의 반골 기질과 군에 대한 관심은 그의 독특한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대학(고대 법학과)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뒤늦게 고시 공부를 시작해 1980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 특전사를 거쳐 91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군 법무관으로 있으면서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사건의 관계자들을 기소유예했는가 하면 ‘광주사태’에 대한 부채 의식과 87년 6월 항쟁을 가깝게 지켜보기 위해 특전사 법무 참모를 자원하기도 했다.


- 윤석양 이병 사건 기소유예

군복을 벗은 임 의원은 곧바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가입해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하다 붙잡힌 이들을 위한 무료 변론에 적극 나섰고, 92년에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법무법인 ‘해마루’를 설립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도 인연이 각별해 93년 당시 민주당 의원이던 노 대통령이 해마루에 합류한 것을 계기로 6년간 활동을 함께 했고, 95년에는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집행위원으로 당시 통추의 주축인 노 대통령을 도왔다. 재작년 대선 때는 지지율 10%대에 머물던 노무현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 이라크 파병 반대 선봉

임 의원은 의정활동과 관련, “10여년의 군 경험을 살려 국회 국방위에서 일하고 싶다”며 “전투력 유지를 전제로 군을 민주화해 모두가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병 봉급 현실화(월 30만원), 복무기간 18개월(부사관 제외) 단축 등은 구체적인 방안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에 대해서도 “국방의 의무와 양심의 자유가 충돌할 때 국가는 양심 실현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17대 국회에서 대체 복무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17대 국회 최대 현안인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에서 반대론자의 선봉에 서 있다. 지난해부터 당내 이라크 파병 반대 집행위원으로 파병반대운동에 앞장서온 그는 6월17일 열린우리당 정책의원총회에서도 ‘파병 불가’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1년부터 베트남 민간인 학살 진실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베트남 현지에서 ‘파병’의 상처를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가 “명분도 실익도 없는 이라크전에 파병하는 이유는 오로지 한미동맹에 대한 고려 때문”이라는 주장엔 그러한 경험도 작용했음직하다.

그는 당내에서 중견급 ‘초선 탈레반’으로 통한다. 노 대통령을 비롯해 천ㆍ신ㆍ정(천정배ㆍ신기남ㆍ정동양) 등 당ㆍ청의 중심축이 탈레반 출신이란 점에서 임 의원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4-06-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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