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기' 맡다 보면 더위도 싹~마음의 평안 되찾는데 그만, 도시인들 발길 갈수록 늘어

[휴가특집] 웰빙 여행지 식물원
'여름향기' 맡다 보면 더위도 싹~
마음의 평안 되찾는데 그만, 도시인들 발길 갈수록 늘어


‘자연 속에서 웰빙 체험을 만끽하자.’

초록빛 싱그러운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식물원과 수목원이 웰빙 여행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마음의 고요와 휴식을 자연에서 찾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갈수록 도시인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식물원에는 화려하거나 크지 않지만 은근한 매력을 내뿜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나 이국적인 정취를 머금은 외래식물 등 온 천지가 여름을 맞는 꽃과 나무들로 가득하다. 작열하는 태양이 숨을 턱 막히게 하는 한여름, 화사한 여름 식물의 향기에서 여유를 느껴보자.

■ 한택식물원
(www.hantaek.com, 경기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문을 연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 최대 인기 식물원으로 자리잡았다. 30만 평이나 되는 넓은 땅에 자생식물 2,400종과 외래식물 3,600종을 포함해 무려 7,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7월이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야생화로 알려진 원추리 120종이 빨갛고 노란 빛으로 정원을 물들인다. 특히 주차장 맞은 편 논을 따라 150fm 가량 뻗어 있는 수생식물원에선 350개의 수조에 연꽃과 수련 등이 둥둥 떠 있어 시원한 기운을 전해준다.

또 1,000여 종에 달하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모아놓은 자연생태원을 비롯해 아이리스원, 암석원, 관목원, 비비추원 등 29개의 다양한 주제별로 전시되는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나와 백암 방면 17번 국도를 따라 가다 근곡 사거리에서 우회전, 329번 지방도를 타고 삼죽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장평리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031)671-5666.


■ 유명산 자생식물원
(cafe.daum.net/ymsbotanic,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순수하게 국내 자생식물만으로 꾸며졌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내에 자리잡고 있어 가족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천천히 산책을 즐기면서 우리 토종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우리꽃 길이 인기다. 벌개미취 등 야생화가 보기 좋게 피어나고 있다.

습지식물원에서는 땅을 밟지 않고 다리 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300m 길이의 나무다리(Echo Road)가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다리 아래 연못에서는 올챙이 등 자연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신청평대교 건너 양평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로 갈아타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서울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9회 직행버스 운행. (031) 333-6431.


■ 아침고요수목원
(www.morningcalm.co.kr,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축령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모양으로 조성한 하경정원이 가장 볼 만하다. 통일된 조국의 소망을 염원한다는 의미로 꾸며졌다. 시인 김춘수 씨의 ‘꽃’ 등 시가 있는 산책로도 인상적이다.

수목원 중앙에 자리잡은 아침광장은 삼면이 아름다운 능선으로 둘러싸인 전망이 빼어나다.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초가삼간, 부잣집 농가를 재현한 한국정원은 대청마루에 앉아 쉬기도 하고 절구를 찧기도 하며 옛 조상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특색 있고 환상적인 침엽수정원, 능수정원, 석정원, 분재정원, 허브정원 등이 이어진다.

10만 평의 수목원 주변은 잣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항상 상쾌한 아침 공기가 묻어나는 듯하다.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서울에서 구리, 마석을 지나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한 후 5km 들어가 임초리 상면초등학교 지나기 전 다시 좌회전하여 6km를 들어가면 된다. (031)584-6702.


■ 아산세계꽃식물원
(www.asangarden.com,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

도고온천 단지 인근에 지난 3월에 문을 열었다. 5,000평 규모의 실내 식물원으로 아기자기한 유럽형 가든을 연상시킨다. 이 지역 화훼농가 모임 ‘아름다운 정원 영농법인’이 네덜란드식 가든 씽拷?본떠 테마 공간으로 조성했다. 튤립ㆍ카라ㆍ동백ㆍ베고니아 등 초화와 뿌리 식물 등 1000여 종의 꽃이 자란다.

지금 세계꽃식물원에는 140여 종의 화려한 백합 수만 송이가 짙은 향기를 발산하는 백합 축제(8월 15일까지)가 한창이다. 베고니아 꽃들과 어우러져 그 화려함이 형용하기 어렵다.

세계동백관은 국내 유일의 동백 전문 공원으로 블랙레이스, 누시오스 잼, 마크 알랜 등 30여 종의 동백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세계초화관에는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끄는 초화나 관엽식물이 전시되고 있다. 도고온천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041)544-0747.


■ 한국자생식물원
(www.kbotanic.co.kr, 강원 평창군 도암면 월정사 입구)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깽깽이풀 둥굴레 쑥부쟁이 벌개미취 매발톱꽃 등 정겨운 이름을 가진 800여 종의 자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총 규모는 3만여 평. 실내전시장과 야생화 군락지, 생태식물원으로 크게 구분된다.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실내전시장에는 야생초와 분재, 생태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다. 실내전시장을 나와 산비탈을 오르면 계절에 따라 갖가지 야생화들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야생화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지도 유명하다. 6번국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오대산 월정사 방향으로 진행하다 오대산호텔을 지나 식물원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된다. (033)332-7069.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07-15 13:32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