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울지 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

'행복'을 남기고 간 세계의 목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울지 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


4월 2일 오후 9시 37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Magnus Pontifex Johannes Paulus Secundus)가 그 같은 말을 남기고 처소에서 선종(善終)했다. 이날 교황청은 교황의 서거 사실을 밝히면서 "1996년 2월 22일 공표한 '주님의 양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따른 절차가 가동에 들어갔다"고 해 한 세계의 마감과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을 천하에 알렸다. '절차'란 교황청과 성 베드로 성당 안에서 시행될 일련의 사건을 의미한다.

교황이 겪었던 여러 고통은 신의 영성(靈性)이 메마른 인간 세상에서 감내해야 했던 수난이었다.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암살을 시도한 터키의 무장 회교도로부터 복부와 손을 저격당한 것은 그 전조였다. 그 밖에 독감, 장질환, 충수염 등으로 미사 일정까지 취소해야 했다. 1996년부터 앓아 온 파킨슨씨 병에다 선종 직전에는 패혈성 쇼크 등까지 덮쳐,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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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숨지기 직전 비서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구술했다. 그리고 "아멘"이란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신자들이 운집해 있는 창문쪽을 바라보며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복무중인 19세 때의 교황(오른쪽 두 번째)

1981년 5월 13일 서어 베드로 광장에서 터키 회교도로부터 저격을 당했던 교황. <로이터>

1997년 5월 20일 마더 테레사 수녀를 만난 교황.

교황이 바티칸 성당에서 한 아기에게 축복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00년 3월 23일 구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종교지도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교황

장병욱 차장

입력시간 : 2005-04-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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