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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디자인 혁명으로 사이즈의 벽 넘는다
골프 시장 드라이버 헤드 전쟁 - 유선형·무게 중심 변화 등 신기술 채택, 탄도·스윙 스피드 개선





몇 년 전 국내에 헤드 사이즈 480cc짜리 초대형 드라이버가 선보였다.

드라이버 헤드가 자꾸 커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심지어는 500cc짜리까지도 팔렸다. 하지만 결과는 별무소득. 드라이버가 쉽게 깨져 나간 것이다. 헤드를 크게 만들기 위해 각 단면의 두께를 얇게 처리하다 보니 공을 쳐내는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드라이버 헤드 크기가 460cc라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이 ‘헤드 디자인의 혁명’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헤드 모양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적 기하학적 변형을 주면서 ‘빅 헤드’의 효과를 보자는 시도다. 한마디로 크기는 460cc 이상 늘리지 않으면서도 효과는 460cc 이상으로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와 나이키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은 드라이버 시장에서 이런 신경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클리블랜드의 2006 신제품인 ‘하이보어(HiBore) 드라이버’.

약간 동그란 형태의 전통 헤드와 달리 날렵한 모양을 택하고 있는 이 제품은 그 독특한 디자인만으로도 시선을 끈다. 헤드의 크라운(윗 부분)을 눌러놓은 듯 무게를 제거, 유선형이어서 바람의 저항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 헤드의 몸매(Chasis)에 변형을 준 것이다.

신두철 한국클리블랜드골프 사장은 “이 드라이버가 정상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면 520cc짜리 드라이버”라며 “기하학과 첨단공학적 신개념이 도입된 차세대 드라이버”라고 단언한다.

‘조금은 찌그러뜨리는’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520cc급의 유효 타구면을 확보하고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것. 물론 헤드의 전체 체적은 허용 규정 최대치인 460cc에 불과하다.

클리블랜드 미국 본사 또한 이 제품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CEO 그렉 홉킨스는 “현존했던 제품 중 극소수만이 골프 역사에 실질적 변화를 주었다고 할 수 있다”며 “하이보어 드라이버는 틀림없이 골프계를 바꿀 것이며 다시 한번 진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가 올해 들어 내놓은 야심작 ‘SQ+드라이버’ 또한 같은 맥락이다. 헤드 뒤에 파워보우(PowerBow)라고 불리는 부분을 추가해 정통 형태보다 더 길게 만들었다. 다른 드라이버에 비해 헤드 폭이 크게 넓어진 것이 특징.

특히 크라운은 USGA 규정이 허용하는 한계치인 4.99인치까지 최대한 확대시켜 헤드 폭과 페이스 길이의 최적비율을 구현했다고 나이키는 주장한다.

이 클럽을 개발한 나이키 골프클럽 톰 스타이츠는 “이 드라이버의 헤드 체적은 460cc이지만 관성모먼트는 525cc에서 가능한 수치가 나온다”며 “이는 460cc드라이버로 525cc급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오나미 나이키골프코리아 사장도 “크기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현재의 클럽 시장에서 기하학적 기술을 도입해 성능을 향상시킨 사례”라고 말한다. 특히 타이거 우즈최경주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열린 대회에서 이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하기도 했다.

드라이버는 헤드 사이즈 못지않게 헤드의 무게 중심도 타구 비거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공이 멀리 날기 위해서는 출발 탄도가 높아야 하고 스핀량은 적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헤드의 무게 중심을 되도록 낮고 또 뒤쪽으로 위치시켜야 한다. 같은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헤드 윗부분을 가볍게, 반대로 아랫 부분은 무겁게 만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야만 공을 쉽게 띄우고 임팩트 시 발생하는 백스핀을 억제, 체공 시간과 런(Runㆍ공이 땅 위에서 구르는 것)으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헤드의 크기가 커지면서 무게 중심을 ‘보다 더 낮고 더 뒤쪽으로 모는’ 작업 또한 클럽 메이커들 간의 경쟁에서 사활이 걸린 이슈로 떠올랐다. 나이키의 ‘SQ+드라이버’ 경우는 당연히 헤드 폭을 늘인 만큼 무게 중심을 종전보다 더 낮고 깊게 배치시켰고 이는 원심력을 극대화해 스윙스피드를 향상시켜주기 위해서다.

맥그리거의 ‘NVG2컵페이스 드라이버’도 독특한 무게 배분 기술로 헤드 설계의 자유도를 높였다. 크라운 부위를 가볍게 만들어 잉여 무게를 만들어 낸 뒤 줄여진 무게를 하부와 후방에 재배치시킴으로써 안정성과 비거리를 늘인 것. 솔(바닥)에는 스크류(나사)를 박아 무게 중심을 더욱 낮췄다.

무게 중심을 고려, 다른 소재를 묶어 헤드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적용됐다. 던롭의 ‘올뉴젝시오’와 PRGR(프로기아)의 ‘T3드라이버’는 3종류의 다른 티타늄을 결합, 하나의 헤드를 만들었다.

일본 브랜드인 PRGR은 크라운 재질로 가장 잘 휘어지는 티타늄을 사용, 임팩트 순간 헤드 몸체 전체가 하나의 스프링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러면 볼의 초기 출발 탄도가 높고 최적의 스핀을 발생시켜 비거리가 좋아지게 된다는 것. 대신 페이스는 반발력이 우수한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맥그리거 또한 서로 성질과 무게가 다른 두 종류의 티타늄을 사용해 무게 중심을 낮췄다.

인터뷰
다니엘 비머 캘러웨이 프로덕트 매니저
"X-460 드라이버는 한국인 전용 모델"






"신형 드라이버 'X-460 드라이버'는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해 개발된 한국전용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캘러웨이골프의 다니엘 비머 아시아 프로덕트매니저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X-460 드라이버는 미국에서 팔리는 것과 달리 더 가벼운 샤프트를 채용했다"며 "비록 값은 더 비싸더라도 한국 골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X-460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골프 역사상 가장 큰 헤드 사이즈의 티타늄 드라이버다.

종전보다 더 커진 헤드 사이즈에 CT-VFT 테크놀러지라는 신기술을 적용했고 X-Sole이라는 독특한 솔 디자인으로 기존 드라이버보다 유효 타구 면적을 10% 정도 증가시켰다. 더욱 방향성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다.

"드라이버의 무게 배분을 수평, 수직적으로 더욱 더 이상적인 위치에 무게를 배분함으로써 안정감을 향상시켰습니다." 비머 매니저는 "X-460 드라이버만의 독특한 X-sole 기술은 바닥면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주어 어드레스 시 정렬 효과를 크게 향상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캘러웨이가 신제품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샤프트. 그는 "한국 골퍼들은 외국보다 더 비싸고 좋은 샤프트를 선호한다"며 "일본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회사인 그라파이트 디자인사에서 제작된 YS-5 샤프트를 장착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라파이트 디자인 사의 YS-5 샤프트는 한국 소비자들의 스윙 패턴에 최고로 적합한 부드럽고 가벼우면서도 낮은 토크의 샤프트로 인정받는다. 그는 "YS-5 샤프트가 X-460 드라이버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밝은 청색 디자인을 채용, 드라이버의 가치를 훨씬 더 돋보이게 한 것도 신제품의 포인트다. 또 프로나 상급자를 위한 투어 모델로는 후지쿠라의 'Speeder 652'샤프트를 사용,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X-460 드라이버의 페이스에 적용된 VFT 테크놀러지는 현재의 반발력을 제한하는 USGA룰에 순응하면서도 최고의 반발력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는 "X-460 드라이버는 페이스 두께를 더욱 더 얇게 만들어 비거리와 타구감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 아시아, 특히 한국 골퍼들을 위한 전문 골프클럽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입력시간 : 2006/05/03 12:34




박원식 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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