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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네덜란드는 EPL 향한 전초 기지"
'빅리그 사관학교'서 기량 쌓는다… 페예노르트 전격 이전 유럽 그라운드 재도전
제2 박지성 or 제2 송종국… 초반 주전 확보가 관건

이천수(26)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이적 시장 폐장 직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전통 명문 페예노르트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 26억원에 4년 계약을 맺은 이천수에게는 지난 2005년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적응에 실패해 K리그로 유턴한 지 2년여 만의 유럽 시장 재도전이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유럽에서도 수준급에 속하는 리그다. 이른바 ‘유럽 빅4’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켜 빅리그로 진출시키는 ‘젖줄’ 노릇을 하고 있다.

EPL 진출을 고수하던 이천수가 네덜란드행 결심을 굳히게 된 데는 “페예노르트를 전초 기지로 삼아 EPL에 재도전하겠다”는 전략적 배경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 월드 스타의 꿈에 부풀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경험이 있는 터라 ‘재도전’에 나서는 이천수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 제 2의 박지성 혹은 제 2의 송종국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빅리그의 사관학교’ 노릇을 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도 에인트호벤에서의 맹활약을 발판 삼아 EPL 입성에 성공한 경우다.





특히 2004~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4강행을 이끄는 좋은 경기력을 과시한 것이 EPL행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스널(EPL),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AC 밀란(이탈리아) 등 각국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빅리그에서도 즉시 전력감’임을 확인 받은 것이다.

이천수가 활약할 페예노르트는 빅리그를 호령하는 슈퍼스타들을 대거 배출한 전통의 명문으로 이천수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기량을 인정 받은 후 빅리그 진출을 꿈꿀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가 ‘빅리그의 젖줄’이라고는 하지만 에레디비지에서 활약한 모든 선수들이 잉글랜드나 스페인으로 건너가는 것은 아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발판 삼아 빅리그로 도약한 이는 박지성과 이영표 뿐이다. 허정무, 노정윤, 김남일, 송종국 등도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었지만 더 이상의 ‘진화’에 실패했다.

특히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한 송종국과 페예노르트의 위성팀인 엑셀시오르에 임대됐던 김남일은 유럽 리그의 쓴 맛을 톡톡히 보고 K리그로 돌아오는데 그쳤다.

송종국은 2002년 월드컵 직후 4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받고 페예노르트로 이적, 초반 성공적인 적응을 보이는가 싶었지만 생존 경쟁에서 도태되며 2005년 2월 K리그로 돌아왔다. 김남일도 2003년 엑셀시오르에 임대됐지만 6개월간 활약하는데 그쳤다.

이천수가 페예노르트를 전초기지로 EPL에 도전해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팀 내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실전을 통해 빅리그에서 즉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음을 확인 받아야 한다. 빅리그 도약을 논하기에 앞서 에레디비지에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했음을 먼저 인정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팀 내 입지 확보가 우선

이천수는 우선 페예노르트에서 붙박이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시즌 초반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매 경기를 토너먼트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고 골 기회가 찾아왔을 때 결정지을 수 있는 집중력을 과시해야 한다. 윙 플레이어건 스트라이커건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할 수 밖에 없다.

이천수는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던 주전급들이 현재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어서 이적 후 초반 찾아올 출전 기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아시안컵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 전을 앞두고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가진 적응훈련에서 한국팀의 송종국(왼쪽)과 이천수가 실전 같은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활약한 윙 플레이어 가운데 로이스톤 드렌테(레알 마드리드), 로메로 카스텔렌(함부르크), 세바스티안 파르도(엑셀시오르)가 팀을 떠났고 안드벨레 슬로리는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향후 3개월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천수로서는 슬로리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동안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펼쳐 보여야 한다.

지난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한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슬로리는 당시 한 수 위의 스피드와 개인기로 한국 수비진을 헤집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했고 지난 시즌 최하위 엑셀시오르에서 활약했음에도 불구, 정규리그에서 12골을 터트리는 킬러 감각을 뽐냈다.

슬로리는 이천수와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장차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로서는 이적 초반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공격의 핵 로이 마카이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바 있는 마카이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페예노르트가 ‘명예회복’을 위해 과감히 영입한 간판 스트라이커다.

정규리그 초반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작렬하며 페예노르트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페예노르트가 마카이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구사한다고 볼 때 그와 어떤 호흡을 보이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페예노르트는 어떤 팀
99년 전통의 네덜란드 빅3








1908년 로테르담을 연고로 창단한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암스테르담, PSV 에인트호벤과 함께 ‘네덜란드 빅 3’로 불리는 유서 깊은 명문팀이지만 최근 하향세를 걷고 있다.

5만 1,771명을 수용하는 페예노르트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하고 있고 그라운드 난동도 불사하는 극성스러운 서포터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4차례 에레디비지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네덜란드컵에서 10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2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970년대 세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요한 크루이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헤딩골을 넣었던 피에르 반호이동크, 아스널의 새로운 에이스 로빈 반페르시, 지난 6월 친선경기에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만능 플레이어 지오바니 반브롱코스트(페예노르트)와 마르코 반바스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 디르크 카윗(리버풀) 등이 페예노르트가 배출한 유명스타들이다.

일본의 오노 신지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활약하며 19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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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9/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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