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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 홀에서] 미LPGA 명예의 전당 이야기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미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의 업적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 이벤트였다.

‘스카이72 인비테이셔널 호스티드 바이 세리 박(hosted by SeRi Pak)’이란 타이틀로 열린 스킨스게임에는 아니카 소렌스탐, 폴라 크리머, 브리타니 린시컴 등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만한 세계적인 유명 여자프로들이 동참했고 3,000 명이 넘는 팬들이 골프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이란 특정 분야에서 남다른 활동과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관을 말한다. MLB 명예의 전당, NBA 명예의 전당 등 스포츠 각 종목 뿐 아니라 가수, 배우 등 연예 관련 분야 또는 과학이나 농업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같은 취지에서다.

어떤 분야에서건 ‘명예의 전당 헌액’은 상호간 가치의 경중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업적을 세운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지위다. 그 뜻을 기리고 영원히 흠모할 이유이기도 하다.

미LPGA 명예의 전당 역시 그렇다. 미LPGA투어 미디어 가이드 북에 나와 있는 명예의 전당 헌액 조건에 보면 서두에 ‘전 세계 모든 명예의 전당 중 가장 입회 조건이 까다롭고 어렵다’는 문구가 나온다. 어떤 분야건 최고의 자리가 쉽지 않지만 특히 미LPGA 명예의 전당은 더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업적을 올려야 미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을까. 우선 최소 10년간 투어 멤버로 활약을 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총 27점의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투어 1회 우승 당 1점이 부과되고 메이저 대회 우승은 2점, 그리고 연간 최우수 선수에 해당하는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트로피(평균 최저타수상) 수상자에게도 1점씩을 준다. 이 중 반드시 메이저 우승이나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수상이 한차례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세계 각국 최고의 선수들만이 모여 있다는 미LPGA투어는 연중 35개 안팎의 대회가 열리며 출전권을 가진 선수는 대략 170~180명 정도. 이 중 1년에 한차례 이상 우승을 경험하는 선수는 평균 15명 내외다.

즉 10%도 채 안 되는 선수들만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올리는 선수는 불과 3~4명에 불과한 정도다. 그만큼 우승이 힘들다는 얘기다.

따라서 매년 1승씩 올린다면 25년 정도가, 2승씩 거둔다 해도 12~13년을 꾸준히 성적을 내야 가능하다. 헌액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57년의 역사를 지닌 미LPGA투어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2006년 말 현재 22명에 불과하다. 최근 10년간 세계 랭킹 1위를 양분해 온 아니카 소렌스탐과 캐리 웹도 2003년과 2005년에야 헌액됐을 정도다.

이제 11월12일이면 우리의 박세리가 세계에서 23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더욱이 입회일을 기준으로 볼 때 사상 최연소 멤버이기도 하다. 박세리는 98년 투어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24승을 올렸으며 이중 메이저 4회 우승과 베어트로피를 한차례 수상했다.

금년초 모 저축은행 골프구단 입단식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유명 남자 프로는 ‘가장 존경하는 골프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세리를 언급했다. 박세리 보다 7살이나 많은 선배임에도 주저없이 자랑스런 후배를 지명한 그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IMF 사태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박세리는 큰 용기를 준 상징이었다. 또 그녀는 우리나라 골프 역사를 바꾼 인물이며 오늘날 남녀 골프 선수들이 이 만큼 좋아진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박세리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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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1/06 14:19




박호윤 ㈜한국프로골프투어 마케팅 부장 phy2006@koreap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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