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벽두 모든 게 그렇듯 국내 골프계도 비약적인 발전에 대한 희망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 2007년 한국 골프를 되돌아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뜻깊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우선 한국 골프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박세리가 미LPGA투어 명예의 전당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대한민국 골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최경주는 미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통산 6승째를 기록, 아시아권 선수로는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미PGA투어 상금 및 세계 랭킹에서도 10위권 이내에 진입함으로써 이 역시 아시아권 최초 선수라는 업적을 이뤘다.

국내 남녀 투어에서는 김경태, 신지애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해 흥행을 주도했다. 김경태는 데뷔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이어 열린 GS칼텍스매경오픈까지 개막 2연승이란 전인미답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신지애는 활약상은 김경태를 훨씬 능가했다. 그가 올린 승수는 무려 9승. 18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을 우승했을 뿐 아니라 18개 전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지애의 능력은 미국 진출 직전의 박세리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그녀가 미LPGA투어에 나서는 내년 이후의 성적이 벌써부터 관심이 대상이다.

이렇듯 괄목할 만한 성과 속에 2007년을 마감한 한국 골프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국내외에서 더욱 활기찬 한 해를 열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미PGA투어

세계 골프의 최고봉인 미PGA투어는 이미 지난 4일 하와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즈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 열리는 대회는 47개 대회에 2억7,890만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624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900만달러이며 대회당 평균 상금이 600만달러에 이를 만큼 황금어장이다.

이런 무대에 올시즌에는 모두 6명의 코리안이 도전장을 던진다. 이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확고히 자리 잡은 최경주를 필두로 위창수와 나상욱, 그리고 교포 앤서니 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을 향해 뛰며 양용은과 교포 박 진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투어에 입성하는데 성공, 모두 6명이 활약하게 됐다.

또 한가지 국내 팬들이 열망하고 있는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 여자투어에서는 박세리, 박지은, 김주연 등이 모두 7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남자는 아직 없다. 최경주는 평생의 목표로 메이저 우승을 내세우고 있으며 현재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미LPGA투어

미LPGA투어는 올해 모두 31개 대회에 5,740만달러(약540억원)가 걸려 있다. 가장 상금이 많은 대회는 US여자오픈으로 310만달러이고 에비앙마스터스(300만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미LPGA투어에서 그다지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헌액이란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40명 가까운 선수가 뛰면서 고작 4승에 그쳤었다.

올해 미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풀시드 36명과 컨디셔널시드 12명 등 총 48명. 역대 최대 숫자다. 올해는 기존 선수들 외에 국내에서 간판 선수로 활동하던 지은희와 최나연이 투어에 합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 국내 남녀 투어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는 1부 투어만 5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상금 역시 역대 최다인 200억원에 육박할 것을 예상되고 있다.

우선 남자대회는 24개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18개 대회가 대부분 유지되는 가운데 유러피언투어 1개와 사상 처음으로 한중투어 2개가 신설됐고 국내 유수의 기업이 후원하는 2~3개 대회가 투어에 합류함으로써 극성기를 이루게 됐다.

지난해 걸출한 활약을 펼쳤던 김경태는 일본 JGTO 컨디셔널 시드를 획득, 올해는 한일 양국 투어를 절반씩 뛸 것으로 보여 새로운 판도가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1개를 치렀던 여자 투어 역시 5개가 늘어난 26개가 예정돼 있다. 전체 KLPGA투어 내에 5개의 MBC투어와 역시 5개의 KB스타 국민은행 투어 등 미니투어가 열리는 여자 대회는 신지애의 독주 태세가 얼마 만큼 더 지속될 것인가, 이에 과연 누가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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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윤 (주)한국프로골프투어 마케팅 부장 phy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