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트라이아웃 289명 한국행 노크외국인선수 15명 한국행… 최대어 더니건 삼성행맥카스킬 40세 최고령 NBA 출신 파이저도 도전여자농구 톰슨·로빈슨 2년 연속 국내서 뛰어

리카르도 포웰/연합뉴스
전력의 절반을 책임지는 남자 농구 외국인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2013~14시즌 트라이아웃에는 11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한국행을 노크했다. 트라이아웃 막판 스캇 메리트(전 오리온스), 크리스 알렉산더(전 SKㆍKCC)가 합류하면서 KBL 경력자가 24명이나 됐다.

여자 농구는 지난 15일 일찌감치 드래프트를 마치고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여자 농구는 당초 1명만 뛰던 룰을 개정해 새 시즌부터 한 팀당 2명씩 보유, 1명 출전으로 바꿨다. 팀당 1명이었던 탓에 센터가 주를 이뤘던데 비해 가드, 포워드 선수의 비율이 늘었다.

▲110명 중 단 15명 '흙 속의 진주 찾기'

2013~14시즌 남자농구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모두 끝났다. 모비스, SK, 오리온스 등이 기존 선수와 이미 재계약해 15명이 바늘구멍을 뚫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트라이 아웃을 거쳐 이번 드래프트의 1, 2라운드를 통틀어 KBL 경력자는 4명뿐이다. 허버트 힐, 찰스 로드, 리카르도 포웰, 제스퍼 존슨만이 익숙한 얼굴이다.

2011~12시즌 전자랜드는 4강에 올려놓은 힐은 동부의 유니폼을 입는다. 동부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 힐을 지명했다. 전자랜드는 6순위로 로드, 9순위로 포웰을 선택했다. 존슨은 전체 10순위로 지명돼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제스퍼 존슨/연합뉴스
최대어로 꼽힌 마이클 더니건은 5순위로 삼성에, 데본 제퍼슨은 2순위로 LG에 각각 둥지를 튼다. 더니건은 미국 오레곤 대학 출신으로 이스라엘, 호주, 필리핀 등지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 더니건은 트라이아웃 경기에서 경미한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제퍼슨은 이미 검증을 받은 선수다.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 시즌 리바운드 2위, 2011~12시즌에는 득점, 리바운드, 블록에서 모두 선두권을 지키며 이름값을 했다.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장신 선수는 LG, SK, KCC에서 뛰었던 크리스 알렉산더로 212.7cm였다. 최단신은 드웨인 미첼로 188.4cm로 기록됐다. 전자랜드, 오리온스, 모비스를 경험한 아말 맥카스킬이 40세로 최고령 타이틀을 유지했고, 리온 깁슨이 1991년 10월생으로 22세로 최연소 트라이아웃 참가자였다. 또 2000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됐던 마커스 파이저도 취업률 13.6%의 이번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다.

▲1라운드엔 반가운 얼굴ㆍ2라운드엔 새 얼굴

여자농구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을 이끈 티나 톰슨(38)이 KDB생명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한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톰슨은 WNBA 시애틀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톰슨이 한국에서 뛰는 것도 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톰슨은 1라운드 1순위로 KDB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톰슨은 지난 2003년 금호생명(현 KDB생명) 소속으로 첫 시즌을 보낸 뒤 2012~13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해 맏언니로 팀을 아우르며 만년꼴찌였던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장본인이다. 톰슨은 21.6득점 11.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렸다.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티나의 경험을 높이 샀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점은 크게 걸리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니 커버가 된다"고 했다.

찰스 로드/연합뉴스
2순위의 하나외환은 나키아 샌포드를 2년 연속으로 선택했다. 조동기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샌포드와 함께 뛰기를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추첨에서 샌포드를 냉큼 찜했다. 샌포드는 지난 시즌 18.3득점 12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애슐리 로빈슨도 또다시 한국무대를 밟는다. 1라운드 마지막 순번인 6순위로 삼성생명에 뽑혔다. 로빈슨은 지난 시즌 KDB생명에 이어 신한은행 소속으로 경기를 뛰었다. 양 팀에서 정규리그 각각 10경기와 플레이오프 3경기 동안 14.45득점 11.7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들을 제외한 1라운드에 새로 뽑힌 선수들은 WNBA 출신들이다. 3순위 신한은행이 쉐키나 스크리클렌을 선발했다. 톰슨과 함께 시애틀에서 뛰는 스트리클렌은 2013년 9.5득점 2.2리바운드의 성적이지만 23세에 188cm 80kg의 신체적 조건이 임달식 감독의 눈에 들었다.

4순위 KB스타즈행이 결정된 모니크 커리는 182cm의 다소 작은 키에도 WNBA에서 다재다능한 활약으로 여러 팀의 주목을 받았다. WNBA 워싱턴 소속으로 2013년 12득점 5.3리바운드 2.1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한 감독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2012~13 통합우승팀 우리은행은 1라운드에서 털사 소속의 니콜 포웰을 뽑고, 지난 시즌 막판 KB스타즈에서 6경기를 뛰며 15.75득점 12.25리바운드를 기록한 샤샤 굿렛을 2라운드에서 데려갔다.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