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변방 프랑스 리그의 역습PSG, 930억원에 카바니 영입… 역대 프랑스 리그 최고 이적료몸값 비싼 주축 선수들도 잔류시켜AS모나코는 883억원 쏟아부어 공격수 팔카오 영입 맞불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에딘손 카바니(오른쪽)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PSG 트위터
세계 축구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흔히 '빅 4'로 불리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리그가 아닌 프랑스 리그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망(PSG)은 2011년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구단주로 취임한 이후 '폭풍' 선수 영입에 나섰고, 2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AS 모나코도 러시아 부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의 재력을 앞세워 새롭게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PSG의 '미친 영입'…유럽 최강을 꿈꾼다

PSG는 지난해 여름 1억5,000만유로(약 2,232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이적 자금을 쏟아 부으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세키엘 라베치, 티아구 실바, 마르코 베라티의 영입에 성공했다.

PSG는 2012~13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그 우승에 이어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며 어느 정도 투자의 결실을 보았다.

지난해 큰 재미를 본 PSG는 올해도 '선수 쇼핑'을 이어가고 있다. PSG는 지난달 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이탈리아 세리아 A의 득점왕 출신 에딘손 카바니의 영입에 성공했다. 카바니는 지난해 나폴리에서 43경기에 출전해 38골을 폭발시키면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 등 주요 언론들은 카바니의 이적료만 약 5,500만 파운드(약 9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프랑스 리그 이적료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AS 로마(이탈리아)의 신성 마르퀴뇨스도 새롭게 PSG 유니폼을 입었다.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마르퀴뇨스도 5년 계약이며 이적료가 3,140만 파운드(약 537억 원)에 이른다.

PSG는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대형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유망주까지 데려오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PSG는 지난달 18일 '제2의 리자라쥐'로 불리는 뤼카 디뉴(20)와 5년 계약을 했다. 디뉴는 프랑스 최고의 유망주로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소속 팀의 주축 선수들의 이적도 지켜냈다. PSG는 최근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티아고 실바(브라질)와도 재계약을 마쳤다. PSG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PSG는 이를 비웃듯 재계약 사인에 성공했다. 실바는 지난해 AC 밀란(이탈리아)에서 PSG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 5,000만유로(약 730억원)라는 엄청난 몸값을 기록했었다.

▲여름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AS 모나코

AS 모나코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꼽힌다. 박주영(아스널)의 전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AS 모나코는 1924년에 창단해 프랑스 1부 리그인 리그앙 우승 7회, 쿠프 드 프랑스컵 5회(프랑스 FA컵),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1회 등 명문 팀이지만 지난 2010~11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2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올라온 AS 모나코는 러시아 부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대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AS 모나코는 거의 팀을 새로 구성하다시피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PSG의 모습과 흡사하다. AS 모나코는 현재까지 라다멜 팔카오, 제임스 로드리게스, 주앙 무티뉴, 히카르도 카르발료, 에릭 아비달의 이적을 확정 지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팔카오로 이적료만 무려 6,000만유로(약 883억원)에 이른다. 계약기간은 5년, 연봉도 1,000만유로(약 14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카오는 2012~13시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40경기에서 34골을 터뜨렸는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인간계 최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나코는 팔카오 뿐만 아니라 주앙 무티뉴, 제임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오는데 7,000만유로(약 1,021억원)를 쏟아 부었다. 여기에 제니트 페테르부르그(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헐크도 4,500만유로의 금액을 들여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의 PSG, AS 모나코 등 오일머니를 앞세운 막대한 투자가 올해도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