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17회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서 2연패 도전

'조이 럭키'
명마 배출의 산실인 제17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29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국2, 암말, 별정Ⅳ) 1,800m로 펼쳐진다. 총상금 2억 원(우승상금 1억 1,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우수한 암말을 발굴해 씨암말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8년부터 암말 한정 경주로 시행되고 있다. 3세마는 54kg, 4세 이상은 56kg의 부담 중량이 똑같이 부여된다.

이번 대회는 초반 순발력을 지닌 말들이 대거 포진해 출발 신호와 동시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 최대 관심사는 국산 암말 기대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진)의 활약 여부다. 고가 씨수말 '비카'의 자마인 는 올해 2월 데뷔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다 지난 5월 코리안 더비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는 부진을 딛고 6월 스포츠서울배에서 9마신차 대승을 기록하며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는 선행, 선입, 추입 전개가 가능한 전천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장거리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의 경쟁 상대로는 민간 씨수말 '엑톤 파크'의 자마인 '천년동안', 지난달 HRI(아일랜드)트로피를 우승한 '으뜸 칸'이 떠오르고 있다. 복병마로는 추입력이 뛰어난 '해피 필드'등이 꼽히고 있다.

▲ 조이 럭키(국2군, 3세 암말, 박윤규 감독)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차기 국산 암말 판도의 핵이 될 수 있는 기대주다. 막강한 순발력을 기본으로 상대들의 움직임에 따라 선입 전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개상의 큰 약점은 없다.

는 데뷔전부터 13마신 차로 우승한 후 3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코리안더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9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800m로 펼쳐진 스포츠서울배에서 9마신차 대승을 기록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더비 때와 달리 상대들이 약해졌고, 무엇보다 선행이 가능한 편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승해 본 1,800m인 만큼 거리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얼마나 편하게 선행 작전을 구사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출전 주기가 조금 길어졌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통산전적 6전 5승 승률 : 83.3 % 복승률 : 83.3 %

▲ 천년 동안 (국2군, 3세 암말, 신삼영 감독)

유명 씨수말 '엑톤 파크'의 자마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에 치러진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주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데 이어 1,800m 일반 경주에서도 우승했다.

전형적인 선행형으로 경주 초반 빠르게 경주를 이끌었을 때 성적이 좋았다. 때문에 초반 자리 다툼 없이 선두를 꿰찬다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4경기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을 오가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지만 초반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는 센스가 뛰어나 경기 운영에 따라 입상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코리안 오크스 원정 이후 첫 출전이란 부담이 있지만 스포츠서울 때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통산전적 9전 4승 승률 : 44.4 % 복승률 : 44.4 %

▲ 으뜸 칸(국2군, 4세 암말, 손영표 감독)

지난달 HRI(아일랜드)트로피에서 우승했다. 최강 국산마 '지금 이순간'이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인그란디어'의 자마다.

4코너 이후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 보여주는 추입력이 일품. 이번 경주에서도 경주 막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HRI트로피 우승과 함께 급부상한 말이지만 사실은 이미 지난 5월 경주에서 암시가 있었다. 5월 1,700m 일반 경주에서 3세 강자 중의 한 두인 '듀마'를 상대로 막판 역전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어느덧 2군 강자의 입장에서 대상 경주 2관왕 도전에 나선다.

단점으로 지적된 '기복이 심한 플레이'도 최근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극복한 상태다. 이번 역시 초반부터 적극적인 자리 싸움과 함께 라스트 한발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선전으로 높은 부담 중량이 문제다.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자기만의 경주를 펼친다면 자력 우승도 충분하다. 통산전적 17전 5승 2위 2회 승률 : 29.4 % 복승률 : 41.2 %

▲ 해피 필드(국2군, 4세 암말, 서인석 감독)

경주 초반부터 중반까지 힘을 비축하다가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 온 힘을 다하는 추입형이다. 선행마들이 초반 자리 싸움으로 전력을 소진하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3군 시절 뛰어난 뒷심으로 2연승을 달성하며 2군으로 승군했다. 최근 체력적인 열세와 함께 다소 주춤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주요 경주마들이 선행 위주의 경주 전개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순위권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해피 필드'가 이미 1,800m까지 거리 검증을 마쳤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을 맞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산전적 23전 2승 2위 3회 승률 : 8.7 % 복승률 : 21.7 %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