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수 두소 데뷔마카오 더비 우승 베테랑6개월간 선수 면허받아 10월 둘째주 정식 출격"한국 경마 첫눈에 반해 팬들 기대 충족시킬 것"

과천벌에 '삼바 경마'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국제선수 초청 경주로 한국 경마와 첫 인연을 맺은 브라질 출신의 파스토 핀토 두소(Fausto Pinto Durso∙39)가 '한국 앓이' 끝에 10월 서울경마공원에 정식 데뷔한다. 10월 1일부터 6개월간 선수 면허를 받은 두소는 이르면 10월 둘째주께 경주로에 출격한다.

두소는 지난달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국제선수 초청경주의 일환으로 열린 제13회 YTN배 대상 경주(L)에서 우승한 주인공이다. 이 경주 우승과 함께 두소는 제9회 국제선수 초청 경주에서 7개국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크게 활약했다. 이틀간의 한국 경마 경험은 짧았지만 그가 서울경마공원 데뷔를 결심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두소는 지난 24일 "한국 경마에 첫 눈에 반했다. 첫 새벽 훈련에 나섰을 때부터 경마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마가 매우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 경마에 진출하겠다고 마음 먹은 동기를 밝혔다.

1994년 데뷔 이후 두소는 20년간 브라질은 물론 두바이,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 경마장을 오가며 1,300승 이상(브라질 696승, 마카오 3869전 604승)을 수확한 세계적인 수준의 베테랑 선수다. 특히 최근까지 활동해 온 마카오에서는 2010년 최고 경마대회인 마카오 더비(GI)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지난해 다승 2위에 오르는 등 마카오 경마의 '간판 스타'로 맹활약했다.

브라질 기수 두소
두소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서 한국 경마의 '황제' 문세영과 그의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초 문세영의 마카오 진출로 3개월 동안 마카오에서 함께 활동한 데 이어, 10월부터 두 사람은 서울경마공원에서 다시 한 번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두소는 "언어가 달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지만 문세영은 참 좋은 선수다. 그가 한국 경마 스타일에 대해 조언 해줬다"고 전했다.

또 두소는 "어느 국가에서 활동하든지 항상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왔다. 한국에서도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해 한국 경마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다"고 밝혔다.

두소의 가세로 서울경마공원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뿐 아니라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 최근 서울경마공원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이쿠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두소의 합류로 과천벌은 국내외 선수들이 기승술을 겨루는 격전장으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