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왕둥이, 누비 퀸, 라온 모리스

2012년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케이탑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국산 2세 최강은 누구일까.

2014년 삼관 경주를 향한 국산 2세마들의 첫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국2 1,200M 별정Ⅱ)로 열리는 제9회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 최고가 가려진다.

이번 대회에는 총 10마리의 2세마들이 출전한다. 한창 성장세에 있는 말들이라 겉으로 드러난 전력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대부분 출전 기록이 많지 않아 객관적인 전력 서열화도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당일 컨디션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경마 팬들이 꼭 해야 할 일이다.

최근 경기력 향상이 돋보이는 신예 삼총사 '천왕둥이', '누비 퀸', '라온 모리스'의 활약을 눈 여겨 봐야 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천왕둥이'는 데뷔전 이후 복승률 100%(우승2회, 2위 1회)를 기록하고 있다. 뛰어난 도주력을 바탕으로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메니피'의 자마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은 '누비 퀸'과 500kg을 넘나드는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추입력이 일품인 '라온 모리스'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잠재력이 뛰어난'피스로이'가 다크호스로 나선다.

▲ 천왕둥이(국산, 2세 수말, 최영주 감독)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직전 2연승 모두 2위를 10마신 이상으로 따돌리고 대승을 거둬 서울경마에선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출발대를 박차고 나가는 순발력이 일품. 순발력만으로 단독 선행이 가능하며 선행을 나서지 못하더라도 선두권 후미를 따라가며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성장세에 있으면서도 걸음의 완성도가 100%에 근접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발 빠른 상대가 많지만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우승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마의 전설적인 씨수말 '디디미'의 자마로 우수한 혈통도 이어 받았다. 통산 전적 3전 2승 2위 1회 승률 : 66.7 % 복승률 : 100.0 %

▲ 누비 퀸(국산, 2세 암말, 박천서 감독)

씨수말 '메니피'의 대표 자마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천왕둥이'와 함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3번의 경주에 출전해 복승률 100%(2승 2위1회)를 기록 중이다.

1,400m 경주까지 무난한 적응력을 보였다. 늘어난 부담 중량에도 불구하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행이나 선입 위주의 주행 습성을 보인다. 특히 4코너 후 직선 주로에서 보이는 탄성이 큰 장점이다. 선입에 이은 막판 버티기로 우승권에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통산 전적 4전 2승 2위 1회 승률 : 50.0 % 복승률 : 75.0 %

▲ 라온 모리스(국산, 2세 수말, 이신영 감독)

파워가 좋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꾸준히 지켜봐야 할 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행부터 추입까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자유형이다. 다양한 작전 전개가 강점이다.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승패의 열쇠다. 4코너까지 힘만 잘 비축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출전 말 중 선행마가 많아 초반 경주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행마들이 초반 자리 싸움에 지칠 경우 틈새를 노리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통산 전적 3전 2승 2위 1회 승률 : 66.7 % 복승률 : 100.0 %

▲ 피스로이(국산, 2세 수말, 서인석 감독)

아직 1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를 압도하는 능력이나 경주 전개상의 화려함은 없지만 탁월한 승부 근성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1,000m 경주에서 일본인 기수 이쿠와 호흡을 맞춰 막판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고배당을 연출했다. 특히 4코너 이후 직선에서 보여 주는 날카로운 추입력이 돋보인다.

데뷔 이후 치른 3경기를 보면 상위권과 하위권을 넘나들며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역시 추입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입상 후보들이 대부분 선행 혹은 선입권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단거리지만 선두권이 싸울 경우 종반 한 발의 찬스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전적 3전 1승 승률 : 33.3 % 복승률 : 33.3 %



이창호기자 cha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