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서명 동참자 총 1610명에게 경품 혜택

불법 사설경마 근절을 위한 대국민 서명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0일 열리는 제10회 대통령배 대상 경주(GⅠ, 2000M, 국1, 오픈, 별정 V, 순위 상금 7억원)를 기념해 '내가 바로 경마 대통령'이란 이벤트를 열어 불법 사설경마의 폐해를 널리 알리면서 합법적인 경마 참여를 약속하는 서명을 받았고, 온라인에서는 오는 30일까지 계속한다.

이번 이벤트는 불법 사설경마로 얼룩진 경마 문화를 건전하게 변혁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실천 주체는 고객 개개인이라는 의미에서 '내가 바로 경마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불법 사설경마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강제 수단을 넘어서 참여 고객들의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경마대통령' 이벤트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http://kra.co.kr)에서 '불법 사설경마 바로알기' 내용을 숙지한 뒤 '불법 사설경마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 하면 된다. 서명에 동참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총 1,11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 피자 및 햄버거 기프트콘 등을 나눠 줄 예정이다.

오프라인 서명은 제10회 대통령배 대상경주가 열린 1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진행했다. 이날 서명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관련법상 형량, 신고 포상금 등 불법 사설경마에 관한 가로세로 퀴즈풀이를 끝낸 뒤 이를 서약서와 함께 중문 매표소 앞 또는 북문 매표소 앞에 제출했다. 서명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 중 500명에게는 즉석 경품권을 통해 5만원의 구매권을 나눠줬다.

한국마사회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 운동에 나선 것은 불법 사설경마가 경마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 불법 사설경마 규모는 합법 경마 시장 규모인 7조 7,862억원을 압도하는 최대 33조 4,624억원으로, 조세 포탈액은 5조 3,5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통신기술 발달로 불법 사설경마의 수법 또한 첨단화 지능화돼 단속이 어려워졌다. 사기, 절도 등 다른 범죄와 결합해 각종 폐해가 점차 심화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CS마케팅팀 여제명 팀장은 "강제성은 없지만 이번 서명 이벤트는 불법 사설경마 문제에 대해 여론을 환기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합법적인 경로로 양질의 컨텐츠를 즐기자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불법 사설경마 문제 또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굿 베터(good bettor)' 확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cha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