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프로골프단] 72타를 위한 72가지 레슨

72타를 위한 그립 잡는 비법

김준식 프로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소속

USGTF 티칭프로

72타는 정규 골프코스에서의 정규타수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파4 10개, 파3 4개, 파5 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에 따른 모든 홀에서 규정타수 안에 플레이했을 때 이를 이븐(even)이라 한다. 이븐 타수를 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좋지 않은가?

국내에서 싱글 플레이의 의미는 79타를 가리키는 ‘일곱 손가락 싱글’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규정타수에서 열 개 이내로 더 친 ‘열 손가락 싱글’도 인정한다. 물론 77타 이내의 다섯 손가락 싱글도 존재한다. 국내에서 79타 싱글을 칠 수 있다면 아마추어 골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아마추어 골퍼라도 79타가 아닌 72타를 목표로 잡고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이븐파를 위해서는 기본기가 중요한데, 이번에는 72타를 치기 위한 그립 방법에 대해 레슨한다. 먼저 가장 많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방법은 오버래핑그립이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한 해리 바든이 창시한 그립으로, 그립면에 왼손이 다섯 손가락, 오른손은 네 손가락이 잡힌다. 왼쪽 면이 주가 되는 골프스윙에서 오른손의 힘을 약간 억제함으로써 힘의 비율이 왼손 7, 오른손 3으로 나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인터로킹 그립이다. 왼손 검지와 오른손 소지를 결합시킨 그립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는 유명선수로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이 있다. 이 그립은 양손의 결합력이 좋아 어린아이나 여성, 손이 작은 남성에게 유용하다. 양손에 접착력을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손에 의존하는 골프가 아닌 양손과 몸이 하나로 이루어져 스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베이스볼그립이다. 열 손가락이 모두 그립에 접촉함으로써 야구그립이라고 한다.

장점은 릴리스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푸시성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골퍼라면 실전이 아닌 연습법으로써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있다. 극대한 릴리스가 나중엔 임팩트 시 클로즈헤드로서 훅에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엘리트 육성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골프를 배우고 즐기는 골퍼라면 오버래핑 그립을 추천한다. 가장 부상이 없는 그립이고, 쇼트게임 시 좀 더 예민한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윙에서 오른손은 거들뿐 왼손그립이 주된 그립이라 볼 수 있다. 왼손그립을 잡는 방법은 어드레스 시 양쪽 팔의 힘을 뺀 뒤 축 늘어트린 이완된 자세에서 그립과 접촉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팔꿈치부터 손까지 일직선상의 느낌이 난다.

이븐파를 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골프스윙의 시작은 이완’이라는 점이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왼손과 그립이 마찰할 때 왼손목이 불편하게 들어오는 것이다. 연습을 해보자. 차렷 자세에서 최대한 왼손에 힘을 뺀 뒤 편안하게 늘여트려 놓으면 왼손은 손등이 더 많이 보이게 된다. 이 상태가 왼손이 이완된 상태이며 이대로 그립 쪽으로 들어와야 왼손의 엄지와 검지가 그리는 V자가 우측 귀를 가리키는 스퀘어그립이 가능하며 견고하고 일관된 그립을 취할 수 있다. (※ 더 많은 칼럼은 골프한국사이트(www.golfhankook.com)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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