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공백 딛고 97승으로 다승 1위, 사상 첫 4년 연속 100승 도전

달리면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

서울경마공원의 대표 기수 문세영 이야기다. 개인 통산 9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현역 기수로는 박태종에 이어 2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사상 첫 4년 연속 100승 돌파에도 도전하고 있다. 역대 최고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3시즌 연속 100승 돌파.

연속 100승은 뛰어난 기승술과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까지 올 시즌 97승을 기록했으니 또 하나의 '신화' 창조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문세영은 지난 주말 8승을 휩쓸었다. 총 16회 경주에 출전해 8승과 2위 3회로 승률 50%와 복승률 68.8%를 각각 기록했다.

토요 경마(16일)에선 '인스텝킥', '스트롱위너', '황금탑', '뉴에이지'에 기승해 연거푸 승수를 올리더니 일요 경마(17일)에서도 '늘픔', '아슬란', '불스아이', '스마티문학'로 우승을 추가했다. 말을 가리지 않고 탁월한 기승술을 뽐낸 결과다.

문세영은 통산 900승을 달성한 뒤 "기록을 떠나 한 경기 우승을 위해 모든 기수가 피나는 노력을 한다"며 "그렇게 만든 1승씩이 쌓여 900승까지 온 것 같다. 이제 900승이란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앞으로 1승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문세영은 지난해 시즌 최다승인 147승 돌파와 최단기간 한 시즌 100승 달성하며 주요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통산 1,800승을 돌파한 '경마 대통령' 박태종을 이을 '황태자'란 별명도 '국보급 기수'로 바꿔 놓았다.

문세영은 올해 3개월 동안 마카오 타이파 경마장의 초청을 받아 정식 기수로 활동하면서 총 69전 7승, 2위 5회 (승률 1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 무대에는 4월부터 복귀해 부진이 예상됐지만 이달까지 월 평균 12승의 꾸준한 성적을 거두면서 97승을 올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 2위는 조인권으로 87승.

특히 11월 48경주에 출전해 29%가 넘는 14차례나 우승했다. 복승률은 52%, 연승률도 60%에 육박하고 있다.

문세영은 신인 시절 최단기 최연소 100승을 달성하면서 '어린 왕자'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젠 한국 경마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가는 '현재 진행형의 최고 기수'로 자리 잡았다.



이창호기자 cha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