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됐다. 미리 예보된 기록적 한파라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의 근심도 커진다. 골퍼들에게 겨울은 그리 반가운 계절은 아닌 듯하다. 추위로 인해 연습과 라운드도 힘들고 자칫하면 관절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겨울 골프를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매년 겨울이 되면 많은 골프 칼럼리스트가 이 주제를 다루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고 골퍼들이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겨울 골프는 다른 계절보다 외부 환경의 변수가 많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스코어를 내기 어렵고 안전사고의 발생률도 높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가 대중화돼 한겨울 라운드를 계획하는 골퍼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겨울 골프만의 재미와 긴장감을 알고 있는 골퍼라면 이 계절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겨울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들을 위해 중요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한다. 첫 번째, 겨울 골프에서는 기본적인 체력이 더 중요하다. 계절의 특성상 외부 기온이 낮아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한마디로 골프를 안하고 걸어만 다녀도 힘들다는 것이다. 날이 추워지면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가지고 있던 기본체력도 떨어질 수 있다. 겨울 골프에서는 기초체력이 얼마나 강하냐의 따라 그날의 경기력이 달라진다.

라운드 1주일 전부터 공원 산책이나 런닝머신을 이용해 30~60분 가볍게 걷기를 시작하자. 운동 전후 나의 몸에 적합한 강도로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이런 저강도 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실행한다면 올 겨울 골프뿐 아니라 내년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팁! 한겨울의 필드는 골프장이라기보다 스키장에 가깝다. 대부분 골프장들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 눈이 많이 쌓이거나 눈이 없더라도 페어웨이는 꽁꽁 얼어 빙판을 연상케 한다. 빙판에 떨어진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르므로 동반플레이어의 샷에도 집중해야 한다.

본인의 샷 역시 최대한 컨트롤할 수 있는 타법으로 코스를 공략해야 한다. 페어웨이가 얼어있을 경우 임팩트 시 클럽이 안 빠져 나올 수도 있다. 세컨샷부터 스윙 크기는 하프스윙 정도로 컨트롤 해야 하며, 임팩트를 강하게 하고 피니쉬를 생략하는 펀치샷 느낌의 스윙을 해야 한다.

그린 역시 얼어 있기 때문에 홀을 바로 공략한다면 공이 튀어 그린 뒤로 넘어갈 수 있다. 홀 위치에 따라 20~30미터 앞쪽에 공을 떨어뜨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린주변 어프러치도 가능한 굴리는 칩샷이나 퍼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라운드 중 쉬거나 이동 시간에는 골프공도 따뜻하게 하자. 공의 재질적인 특성상 너무 차가워지면 반발력이 떨어져 그만큼 거리 손해를 본다고 한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고, 따뜻한 정종 역시 몸에 흡수가 빨라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어 넘어졌을 경우 빙판에서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음주골프는 안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과 소화가 잘되는 간식을 틈틈이 챙겨먹는 것으로 체력을 유지하자.

마지막으로 의상 구성과 준비물이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옷을 입으면 스윙에 방해가 돼 편안한 골프스윙을 하기 어렵다. 최대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도록 한다. 실제로 보온효과도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었을 때 더 좋다. 발열속옷, 발열양말, 발열티셔츠 등 기능성 제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얇은 기능성 티셔츠를 여러 겹 입고 그 위에 구스다운 베스트를 입으면 팔이 자유로워 스윙에 방해 없이 조금 더 따뜻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이외에 핫팩, 손토시, 넥워머, 귀마개모자 등 추위에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을 보호해 골프 운동 후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자. 앞서 내용들을 참고로 완벽한 라운드를 준비한다면 겨울 골프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안전한 골프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더 많은 칼럼은 골프한국 사이트(www.golfhankook.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