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손가락ㆍ두피 마사지, 차 마시고 지압봉 이용

춥고 눈이 많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도 많은 열혈 골퍼들은 손에서 골프채를 놓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겨울은 골퍼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기이며 연휴가 많아 제주도나 해외로 골프 여행을 가기 적당하다.

이번 칼럼은 새벽 라운드를 즐기거나 스케줄상 이른 시간에 라운드 약속이 빈번한 골퍼들에게 아주 유용한 팁이다. 필자가 투어에서 활동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벽 골프에서 스코어를 향상시키는 비법을 소개한다.

이른 새벽 라운드는 골퍼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연습장에 갈 시간은 부족하고 기상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굳어있는 근육 때문에 컨디션은 엉망이다. 이런 불길한 생각으로 친 볼은 어김없이 OB 말뚝을 향해 날아간다.

"새벽이라서 그래. 몸이 덜 풀려서…"라는 씁쓸한 핑계와 멋쩍은 웃음으로 첫 티샷의 실수를 덮으려 애쓴다.

경기에서 처음 세 홀의 파 세이브 성공률은 그날 스코어를 결정짓는 데 무척 중요하다. 새벽 라운드에서 첫 티샷의 성공률을 높일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하품을 많이 해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하는 하품은 지루하거나 피곤하고 긴장될 때 무의식으로 나오는 신체 현상이다. 하품은 뇌에 산소 공급이 필요하거나 혈액을 공급해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새벽 라운드는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하품이 나오면 참지 말고 입을 크게 벌려 얼굴의 긴장감을 풀며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손가락을 마사지해라. 흔히 손가락은 모든 장기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손의 특정한 부위를 지속적으로 누르는 것도 좋지만, 수면 상태 동안 굳었던 감각을 깨워야 하는 이른 아침 시간이라면 양손바닥 면을 손톱으로 지그시 눌러 자극시키면 혈액 순환이 잘 된다.

필자의 투어시절 이른 티업 시간에 맞춰 일어날 경우 빠뜨리지 않았던 생활 루틴이 있다. 손의 모든 감각을 깨우기 위해 먼저 손을 온수에 담가 혈액 순환을 시킨 뒤 비누칠로 손가락 마디를 지압하거나 당겨주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투어 선수들이 신체 스트레칭을 하기 전후 손가락 마사지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셋째, 두피를 마사지하라. 정수리 중앙 혈 자리인 백회(百會)는 백 개가 넘는 혈이 모여 있다는 뜻으로 이 부분을 지속적, 습관적으로 마사지하면 좋다고 한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바둑 대국을 펼칠 때 정수리에 침을 꽂은 상태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두피 마사지는 이른 시간 경기를 하는 골퍼들의 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차를 마셔라. 계피차에 들어가는 계피는 한방 약제로도 많이 사용하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내의 냉기를 없애 체온 상승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꿀차도 좋다. 칼륨 성분이 포함된 꿀은 혈액 속 지방과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보이차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은데 꾸준히 마시면 혈관 관련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뭉친 피를 풀어주는 당귀차는 혈액 순환에 좋으며 생리통이 심한 여성 골퍼라면 라운딩 중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지압봉을 이용해라. 이 밖에도 손바닥 비비기, 박수치기, 주먹 쥐었다 펴기 등 많은 방법이 있지만, 이 모든 방법이 지루하고 귀찮다면 필자만의 노하우를 추천한다. 필자는 새벽 경기에는 18홀을 도는 내내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지압봉을 준비해 쥐고 다녔는데, 이른 시간 흐트러진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 더 많은 칼럼은 골프한국 사이트(www.golfhankook.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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