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빙상연맹을 도배한 안현수. (사진=러시아 빙상연맹 홈페이지 캡처)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빙상연맹 홈페이지가 마비된 가운데 '러시아 빙상연맹'는 축제 분위기다.

러시아빙상연맹 홈페이지는 1면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하는 안현수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에는 은메달을 차지한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가 함께 골인하며 손을 번쩍들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으로 승리감을 만끽하고 있다.

안현수의 소식은 러시아 빙상연맹 첫번째 뉴스로 소개됐고 "빅토르 안이 러시아팀에 금메달을 가져왔다"는 설명과 함께 안현수의 '네번째' 금메달 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우승 소식을 전하며 "빅트로안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의 위대한 승리다"라고 평했다. 이어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처음으로 금·은·동메달을 모두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여기에 남자 500m와 5,000m 단체전 경기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안현수 열풍'은 국내 빙상계를 강타했다. '메달밭'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오던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 위기에 몰리자 국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올림픽 전부터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불거졌던 대한빙상연맹의 파벌 갈등과 전횡에 대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했고 이에 대한빙상연맹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홈페이지의 마비가 연맹 측의 고의 폐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빙상연맹 서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며 연맹 측이 홈페이지를 닫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빙상연맹과 대한빙상연맹의 서로 다른 분위기를 본 누리꾼들은 "대한빙상연맹, 이럴 수 가 있나" "대한빙상연맹은 초상집, 러시아빙상연맹은 신났네" "대한빙상연맹 문을 여시오~" "러시아빙상연맹 안현수로 도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아이닷컴 추진혁기자 chu@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