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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 기록 열전, 그들의 7개월이 남긴 발자취

삼성의 리그 4연패·'기록제조기' 넥센·이승엽의 회춘 등 풍성한 기록 잔치 벌여
지난 3월 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 2014 프로야구. 약 7개월 동안 9개 구단의 선수들은 쉼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만큼 올시즌도 프로야구를 풍성하게 만든 대기록들이 쏟아졌다. 그들이 7개월간 그라운드에 남겼던 발자취들을 살펴봤다.

▲'전무후무한' 정규리그 4연패를 이룬 '삼성 왕조'

지난 3년간 한국프로야구의 헤게모니는 삼성이 꽉 틀어쥐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3연패의 위용을 뽐냈다. 올시즌도 삼성은 '우승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 5연패에 빠지는 등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16일 대구 LG전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1위를 확정 지으며 정규리그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980~90년대의 해태, 90년대 후반의 현대, 2000년대 중후반의 SK 등 당대 최고의 팀들도 해내지 못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은 삼성왕조 구축의 절대적인 존재였다.

2011년 부임 이후 4년 연속 리그 타이틀을 따내며 명장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9월에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장을 맡으며 한국을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의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쥔 류중일 감독은 한국 최고의 사령탑으로 떠올랐다.

▲'대기록 제조기' 넥센의 무한질주

전무후무한 정규리그 4연패라는 기록을 삼성이 세운 반면, 각종 개인 기록에서는 2위 넥센이 휩쓸고 있다. 투타 가릴 것 없이 영웅들의 질주는 올시즌 내내 계속됐다. 2년 연속 MVP에 빛나는 박병호는 올시즌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11년 만에 5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박병호 이전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003년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삼성·56홈런)과 심정수(현대·53홈런)이었다.

또한 넥센의 1번타자 서건창은 지난 1994년 해태 이종범(현 한화 코치)이 세웠던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인 196안타를 넘어 33년 한국프로야구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이자 '꿈의 기록'이라는 200안타를 달성했다.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최종전 1회말 2루타를 때려내며 200안타를 달성했고 이후 안타를 더 추가하며 2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와 넥센의 '쌍포'를 이루는 강정호도 기록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8월 1997년 이종범이 세웠던 유격수 최다홈런(30홈런)을 갈아치운 뒤 역시 최종전이었던 목동 SK전에서 유격수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정복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10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병호-서건창-강정호가 썼던 기록들 모두가 역사에 남겠지만, 이들의 기록은 뭉칠 때 더욱 빛나게 된다. 서건창(135득점)-박병호(126득점)-강정호(103득점)가 모두 100득점을 올리며 넥센은 한 팀에서 100득점 이상 선수 3명이 나온 최초의 팀으로 남게 됐다. 또한 박병호(124타점-126득점)와 강정호(117타점-103득점)가 모두 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 역시 최초로 한 팀에서 '100타점-100득점 듀오'를 기록한 팀이 됐다.

타자 뿐만 아니라 투수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14일 부산 롯데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7년 만에 선발 20승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선발 투수들에게 20승은 꿈의 기록이다. 5월27일부터 8월13일까지 패배 없이 내리 14연승을 달려 연승 신기록을 세운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승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다. 한국무대 3년차에 국내 무대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또한 극악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평가 받는 올시즌 한국 야구에서 20승을 채우며 밴헤켄의 기록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됐다.

▲'원맨쇼? 혹은 의기투합' 두 번의 노히트 노런 달성

지난 14년간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노히트노런.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을 때도 나오지 않은 이 기록이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두 번이나 나왔다. 한 번은 선발투수 홀로 마운드를 지켰고, 다른 한 번은 팀 전체가 의기투합해 기록을 이끌어냈다. 지난 6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NC 선발 찰리 쉬렉은 시종일관 LG 타자들을 압도하며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볼넷 무실점으로, 14년 만이자 11번째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냈다.

이로 부터 정확히 104일이 지난 10월 6일 잠실구장. NC와 LG는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이번엔 반대로 LG가 NC에 수모를 안겼다. 그러나 이번엔 혼자가 아닌 팀원 전체가 만들어 낸 기록이었다. 이날 LG 선발로 나온 신정락이 7.1이닝 동안 4사구 2개만 내준 채 노히트를 기록한 뒤 유원상(1.1이닝 무실점)과 신재웅(0.1이닝)이 바통을 이어 받아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사상 첫 '팀 노히트 노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 한 명의 노히트 노런은 11번이 나왔지만 팀 노히트 노런은 140년 역사가 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11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국내 무대에서는 '통산 1호' 였을 만큼 희소가치가 있는 기록이었다.



▲ 노병은 죽지 않았다… '클래스' 보여준 이승엽의 회춘포

삼성 이승엽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타자다. 올해 나이 어느덧 38세. 시즌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 역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올시즌 완벽하게 '회춘'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타격폼을 수정했고 지난해의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며 다가오는 세월을 정면 돌파했다. 그의 올시즌 성적은 3할5리 32홈런 101타점. 이는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으로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다시 이름을 남겼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롯데의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의 36세(타율 0.335-36홈런-102타점). 세월이 지나도 이승엽의 클래스는 영원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지난 5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인 2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신들린 듯 한 안타행진을 이어갔고, 한때 수비로 흥했던 SK가 지난 5월 1일 광주 KIA전에서 한경기 최다인 8개의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위에 언급한 기록들 외에도 수 많은 기록들이 2014년 프로야구에서 나왔다.이렇게 그들이 7개월간 남긴 발자취는 우리들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사진=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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