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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위에 운장, 호랑이 감독…' PS 감독 열전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비록 류현진(27)이 속한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김이 샌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 덕에 여전히 포스트시즌은 뜨거운 이슈다.


왼쪽부터 다저스 돈 매팅리, 볼티모어 벅 쇼월터,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머시니,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스타선수들의 부진, 무명선수의 대활약, 언더독 팀들의 반란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각 팀의 수장들이다. 호랑이 감독님의 변신, `운장(運將)'이 최고라는 야구계 격언, 고난의 스타 출신의 감독, 성장하는 감독 등 재미있는 `감독열전'을 살펴본다.

▶'스타출신 감독은 실패한다?' 속설 따라간 LA다저스 매팅리 감독

스포츠계에서는 '스타출신 감독은 실패 한다'는 속설이 있다. 스타출신 감독은 현역 시절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경험이 없다보니 2군이나 벤치워머들의 간절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53) 감독 역시 현역시절 '최고 인기구단'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1982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1984시즌에 최다안타(207안타) 타격왕(0.343)에 오르며 스타반열에 오른 것. 이후 1985시즌 35홈런 145타점의 맹활약으로 MVP까지 수상했고 34세의 나이에 은퇴하기까지 메이저리그 14년간 통산 타율 3할7리 222홈런 1099타점을 기록했다. 14년간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고 뛰었기에 양키스는 그의 은퇴 후 등번호 23번을 영구 결번했을 정도다.



화려한 현역시절을 뒤로하고 매팅리는 양키스의 '서부라이벌'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모두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넘어졌다. 특히 올 시즌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4차전 모두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제때 교체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팀 패배를 자초하며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호랑이 감독님의 변신, '명장'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박지성의 스승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일명 '헤어드라이기 요법'으로 유명했다. 선수가 잘못하면 선수 앞에서 역정을 내며 고함을 하도 세게 질러 머릿결이 흔들린다고 해서 헤어드라이기라는 얘기가 만들어진 것. 퍼거슨이 축구계에 '헤어드라이기 요법'으로 유명하다면 벅 쇼월터(58) 감독은 야구계에서 호통 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쇼월터는 현역시절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당시 뛰던 뉴욕 양키스의 같은 포지션(1루수)에 공교롭게도 돈 매팅리가 활약했기 때문. 결국 메이저리거 경력 없이 감독이 된 쇼월터는 1992년 뉴욕 양키스 감독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매번 선수들을 호통으로 다그치는 호랑이 감독님으로 이름을 날렸다.



불같은 성격으로 선수들을 윽박질러 팀 분위기를 휘어잡은 것. 이런 리더십 덕분에 그가 사령탑을 맡았던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그가 팀을 떠난 이듬해 곧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쇼월터에게 '리빌딩 전문가'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2010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볼티모어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쇼월터는 뛰어난 지휘력과 용병술을 보여줬다. 많은 이들은 현재의 쇼월터 감독이 많이 유순해진 것에 놀란다. 선수들의 장난을 스스럼없이 받아주며 때로는 장난까지 함께 치는 모습은 10여년전만해도 있을 수 없었던 일. 어찌 보면 유순해진 그의 행동이 기존의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포옹력으로 다가가 볼티모어의 선전을 이끈 것일지도 모른다.

▶1년 전 실수를 밑거름으로 삼아 성장하는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머시니 감독

2011시즌이 끝나고 최고의 명장이었던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은퇴하고 '월드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지휘봉을 잡은 것은 마이크 머시니였다. 메이저리그 최연소(41세) 감독이 된 그는 지난 시즌 무려 97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하며 눈앞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 머시니 감독의 지휘력은 도마에 올랐다. 월드시리즈에서 이해 못할 투수운용과 대타기용 등에 대한 비난여론이 계속 나왔고 결국 뛰어난 전력에도 팀 우승을 시키지 못한 무능한 감독으로 낙인 찍혔다.

그러나 올 시즌 머시니 감독은 달라졌고 1년 전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포스트시즌에서 합리적인 선택으로 전문가들과 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41세에 감독으로 데뷔한 머시니는 여전히 40대 중반일 뿐이다. 감독으로서 매우 젊은 나이다. 지적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머시니가 토니 라루사의 뒤를 잇는 명장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장위에 운장 있다'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

'좋은 장수에는 덕장(德將)·지장(智將)·용장(勇將)이 있지만 최고는 역시 운장(運將)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운이 좋으면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기에 생겨난 말이다. 캔자스시티의 2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네드 요스트 감독이야말로 '운장'에 적합하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요스트 감독은 선발 투수 제임스 쉴즈가 내려간 직후 '굳이' 또 다른 선발투수인 요다노 벤추라를 올렸다. 리그 최고의 불펜진을 갖추고 있음에도 선발투수를 불펜에 투입한 요스트 감독의 선택은 벤추라가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악수로 증명됐다.



그럼에도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에 연장 12회말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거짓말 같은 승리를 올렸다. 이밖에도 요스트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선수기용을 하는 등 많은 의구심을 낳고 있지만 운이 따르면서 캔자스시티의 놀라운 포스트시즌 행보에 편승했다.

지난 시즌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존 패럴 감독이 '운장'이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월드시리즈 우승). 캔자스시티의 요스트 감독 역시 올 시즌 최고의 운장으로 수많은 감독 들 위에 군림했다.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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