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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Why?] 미국인들은 왜 커쇼에 열광하는가

  • 아프리카 봉사활동 중 아내 앨런과 포즈를 취한 커쇼. Kershaw's Challenge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 그 이름만으로 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이며 독보적인 슈퍼스타다. 빅리그의 본고장 미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열광적인 관심은 그러나 단순히 그가 야구를 잘해서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미국인들은 커쇼에 열광하는 것일까.

▶선수 커쇼, 그의 투구를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시대의 행운

메이저리그의 150여년 역사상 26세 이전에 사이영상을 두 번 이상 받은 좌완투수는 커쇼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투수였던 샌디 코팩스는 커쇼가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때 "앞으로 그가 받게 될 수많은 사이영상 중 이제 두번째구만"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곧 발표되는 2014시즌 사이영상도 커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사이영상은 빅리그 역사상(파업시즌 제외) 200이닝 투구를 넘기지 못하고(커쇼 올 시즌 198.1이닝) 사이영상을 따내는 첫 선발투수라는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커쇼는 사이영상을 넘어 MVP 유력후보로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그가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다면 지난 2011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이후 3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사이영상과 MVP 동시 수상자는 단 10명밖에 없다.

  • ⓒAFPBBNews = News1
올 시즌 평균자책점 1.77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1.74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또한 21승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21승이며 한 시즌 20승 이상을 2회 이상 기록한 선수로는 다저스 사상 샌디 쿠펙스(3회) 이후 두번째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커쇼는 이 부문에서 4년 연속 전체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가장 먼저 새겼다.

게다가 내년부터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평균 연봉 3,000만 달러(약 300억원) 이상을 받는다. 6년간 연 평균 3,200만 달러인 1억9,3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이제는 실력만이 아닌 경제적으로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반열에 올랐다. 그가 걷는 모든 길이 단순히 한 시즌의 최고 기록이 아닌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으로 커쇼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 야구팬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인간 커쇼, 인격적으로 완성된 이상적 모델

야구선수 커쇼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하지만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론 부족하다. 실력과 함께 모든 이들이 존경할만한 품성과 훤칠한 외모 등은 필수불가결의 요건이다. 커쇼는 이 모든 부분까지 충족하며 미국을 넘어 세계적 스타로 평가되고 있다.

커쇼는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과 결혼을 하며 전형적이고 건실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만들었다. 아내 앨런 커쇼와 2010년 결혼을 했을 때는 신혼여행으로 아프리카 잠비아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일생에 한번 있는 신혼여행을 아프리카 봉사활동으로 택할 정도로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선행심은 지난해 11월 매년 야구 관계자들 중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주어지는 '브랜치 리키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역대 수상자 중 최연소 수상이었다.

또한 2011년부터 삼진을 하나 잡을 때마다 500달러(약 55만원)를 고향 댈러스의 유소년 스포츠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커쇼의 도전(Kershaw's Challenge)'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어 잠비아에 보육원을 만드는 등 매년 시즌이 끝나면 아내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커쇼의 됨됨이는 동료들 사이에서 귀감이 되면서 류현진도 귀국 기자회견에서 "옆에서 지켜본 커쇼는 책임감도 강하고 훈련도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면서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 등 모든 부분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인이 간절히 원했던 2%를 채운 커쇼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런 커쇼를 한마디로 잘 표현하고 있다.

"커쇼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것이 참 기쁘다. 그는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이 말의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해보면 최근 메이저리그는 배리 본즈-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시대를 거치며 실력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곧 메이저리그의 최고였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모두 약물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인격적으로도 큰 문제를 드러냈다. 꿈나무들이 보고 존경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의 자리를 대체한 커쇼를 보면서 미국인들은 진정으로 원했던 `영웅상'을 커쇼에서 찾아냈다. 꿈나무들에게 자랑스럽게 '이 선수를 보고 꿈을 가져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된 현 상황에 매팅리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크게 안도하고 있다.

커쇼가 백인이라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다인종국가인 미국도 여전히 내재적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백인 우월주의와 순혈주의에 대한 갈망은 미국 중상류층 내에서는 여전하다.

2010년을 전후해 미네소타 트윈스의 포수였던 조 마우어가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한 배경에는 실력은 물론 그의 훤칠한 키(198cm)와 외모, 순혈 백인에 예의까지 바르다는 인상이 크게 작용했듯 커쇼 역시 이 프레임에 비춰 미국인들에게 투영되고 있다.

결국 그들은 그들이 간절히 원하던 최고 스타상을 찾았고 커쇼는 이에 완벽히 충족해 단순히 야구선수를 넘어 전 미국인이 존경하는 스타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커쇼의 실력과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선한 마음이 배경이 됐기에 가능했다. 어찌보면 그의 위대한 행보에 걸맞는 존경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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