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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베이스볼]'기회의 땅' SD… 교민 사회 "김광현 온다" 술렁

  •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되는 김광현(26)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입단이 유력해지면서 캘리포니아의 교민들은 떠들썩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의 류현진(27)에 이어 승용차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샌디에이고에 또 다른 한국선수가 입단하면 야구는 한인 사회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년에 19차례 맞붙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은 이제 국내 팬들과 현지 한인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의 포스팅은 이틀 새 긴박하게 돌아갔었다. 11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 입찰 금액 제시가 마감 된 후 SK 측은 "매우 실망스러운 금액"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는 외신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200만달러로 우선 협상권을 따낼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사실이 밝혀지며 낮은 금액에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광현이 강력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서 상황은 역전됐고 SK도 샌디에이고의 최고 입찰금액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제 샌디에이고와 세부 협상에 들어가 빅리그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도전'을 갈망한 김광현의 의사를 비추어볼 때 이 역시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발목 잡은 어깨문제와 제구불안

항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에게 가지는 의구심은 '부상에서 자유롭냐'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0시즌 이후 안면 근육 마비 증상과 어깨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면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계속해서 4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올해도 평균자책점이 3.42에 머물렀다. 또한 이닝당 출루허용이 1.49(리그 9위), 9이닝당 삼진 7.51(리그 7위), 9이닝당 볼넷 4.20(리그 22위) 등 제구불안이 드러나는 세부지표도 문제였다. 국내 리그를 완벽하게 압도해도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데 국내에서조차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투수를 메이저리그에 데려오는 것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도 보인다. 게다가 부상경력까지 그의 몸값에 족쇄를 채웠다.

▶류현진의 13분의 1 금액? 샌디에이고에게는 허튼 돈이 아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라이벌'로 평가되던 류현진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포스팅 금액이었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앞두고 약 2,600만달러를 한화에게 안기고 LA 다저스로 진출했다. 반면 김광현은 13분의 1 수준인 200만달러밖에 SK에게 안기지 못하다보니 류현진만큼은 아니더라도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까지 기대했던 SK와 국내 팬들에게는 충격이라면 충분히 충격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살림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는 것을 알면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이 결코 `푼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저예산팀으로 꼽힌다. ESPN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올해 팀 연봉으로 8,625만달러를 사용, 메이저리그 전체 22위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밑에 있는 뉴욕 메츠(8,223만달러)와 시카고 컵스(7,354만달러)는 '못쓴 게 아닌 안 쓴'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는 페이롤 상한이 하위 5위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난한 구단이다.

연봉 총액 1위 LA 다저스가 500만달러 이상의 선수를 13명을 보유했지만 샌디에이고는 고작 3명에 그쳤다. 김광현에게 투자한 200만달러와 이후 약 2,3년간 줄 연봉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장·단점 명확한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는 그 어떤 팀보다 장·단점이 명확한 팀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친화구장을 가졌다는 점. 구장 효과를 알 수 있는 파크팩터(Park Factor)에서 올해 득점 순위 전체 29위(0.826)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10년간 이 부문에서 하위 5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넓은 외야 덕에 지독한 투수구장으로 유명해 성적부진에 시달리는 투수들도 일부러 샌디에이고 입단을 원할 정도다.

게다가 샌디에이고에는 제구불안으로 고생하던 투수들을 확 바꿔놓은 대런 볼슬리 투수코치가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현역 최고의 투수코치로 손꼽히는 그의 최대 장점은 제구불안에 시달리는 투수들의 투구폼을 교정, 제구력를 높여주는 것. 이로 인해 에디슨 볼케스나 방출되다시피 샌디에이고로 온 박찬호, 이안 케네디 등이 새 생명을 얻었다. 김광현 역시 볼슬리 코치 밑에서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면 확 달라진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도 있다.

또한 신혼집 살림을 차릴 김광현의 가족에게도 샌디에이고는 좋은 환경이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최대의 한인타운이 있는 로스엔젤레스와 차로 2~3시간 거리에 있고 샌디에이고 내에서도 아시아 타운이 크게 형성되어 있고 한인 사회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반면 샌디에이고에서 뛴다는 것은 패배에 익숙해져야한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연봉 1위팀 LA 다저스와 최근 5년간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대낌 속에서 나머지 팀들은 어깨를 펼 수 없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2010시즌 이후 단 한번도 5할 승률 이상을 넘기지 못했고 앞으로 향후 최소 2~3년은 계속해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샌디에이고하면 '물방망이 타선'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도 15홈런을 날린 야스마니 그란달이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주전 가운데 2할6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도 고작 1명(세스 스미스)에 불과하다. 팀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의 타율(0.226), 출루율(0.292), 장타율(0.342)을 기록했다. 팀이 점수를 내주기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것이 투구의 목표가 되어야할 팀인 것이다.

▶25인 로스터 진입이 1차 목표… 충분히 선발까지 노려볼 수 있어

김광현에게 당면한 목표는 일단 계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장 큰 목표는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이다.

불펜요원으로 보는 시각도 많고 '500만달러 이상은 받아야 선발'이라는 시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200만달러 이상을 받은 투수가 고작 4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예산의 팀이고 김광현은 2년 계약을 맺는다면 포스팅금액과 연봉을 고려해도 연간 약 200만~300만달러를 투자한 선수가 된다. 이 금액이라면 불펜에서는 그저 롱릴리프나 스윙맨이 아닌 셋업맨(8회 나오는 투수)이나 5선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절대 돈을 막 쓰지 않는다. 샌디에이고 같은 저예산 팀이 연간 200만~3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은 마이너에서 시험해보거나 불펜으로 막 굴릴 선수로 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노력의 여하와 팀 상황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5선발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김광현에게 마냥 먹구름만 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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