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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2014년, 한국축구 뒤흔든 베스트11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누군가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난다. 늘 웃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눈물만 흘리라는 법도 없다. 다사다난(多事多難). 그야말로 여러 가지 일도 어려움도 많았던 2014한국축구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굿바이 캡틴' 박지성 은퇴, 그리고 결혼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축구화를 벗었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거치며 아시아 선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던 그는 대표팀의 주장으로도 맹활약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성치 않았던 무릎이 결국 그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고,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5월14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지성은 7월 27일 아나운서 김민지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참패'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홍명보'

4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끝은 처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월드컵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무너졌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원칙과 의리 논란'이 불거졌다. 홍 감독은 대회 기간에도 자신이 지휘했던 런던올림픽 당시의 멤버들을 중용하며 논란을 키웠다. 결국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공항에서 사상 초유의 '엿 세례'를 받았다. 이른바 땅 매입 논란까지 불거진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의 영웅에서 순식간에 몰락했다.



▶'새출발' 선언 한국축구, 이용수 기술위원장 선임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여론이 들끓자 7월10일 홍 감독이 스스로 사퇴했고, 허정무 당시 부회장도 물러났다. '새 출발'을 선언한 축구협회는 그 첫 걸음으로 기술위원회의 변화를 택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당시 미래전략기획단장을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국축구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우여곡절 끝에 선임된 새 감독, 울리 슈틸리케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은 여러 조건을 놓고 새로운 외국인 감독을 찾아 나섰다. 당초 네덜란드 출신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유력한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두 달 가까이 공석이었던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은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됐다. 그는 9월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축구 강국으로 돌아갈 희망이 없었다면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대표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자축구,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월드컵 참패의 후유증은 이광종호가 대신 풀어줬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 전승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월 2일 치러진 북한과의 결승전은 드라마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후반 막판, 임창우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결승골이 됐다. 결국 한국축구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낭자들,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아시안컵 4위와 아시안게임 동메달,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월드컵 8강. 남자축구가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2014년, 태극낭자들은 꾸준히 제 역할을 다했다. 윤덕여 감독과 정성천 감독이 이끈 여자축구대표팀은 대회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최유리, 이소담 등 향후 대표팀을 이끌게 될 젊은 선수들도 등장했다. 내년에는 12년 만에 세계 여자월드컵 무대도 밟게 됐다.



▶이명주에 이근호까지… 대세가 된 중동행

올해는 유독 굵직한 이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선수들의 중동행 열풍이 일었다. 포항스틸러스의 이명주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 새 둥지를 틀었고, 이근호 역시 군 전역 후 카타르의 엘 자이시로 이적했다. 소속팀이 없던 박주영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남태희(레퀴야)와 한국영(카타르SC)이 대표팀에 자리를 잡으면서, 대표팀에는 때 아닌 '중동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손흥민·기성용 등 유럽의 중심에 선 유럽파

박지성이 떠난 뒤 주말 저녁의 허전함은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이 메웠다. 손흥민은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레버쿠젠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고, 기성용은 어느덧 소속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박주호(마인츠05), 김진수(호펜하임), 윤석영(Q.P.R) 등도 유럽에서 한국 선수의 자존심을 세우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전북현대, K리그 클래식을 제패하다

2014년 K리그는 전북현대의 천하였다. 리그 최다득점(61)-최소실점(22)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도무지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시즌 중반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고공비행을 펼쳤다. 결국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막판에는 K리그 타이기록인 9연승까지 달성하며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챌린지 4위에서 승격까지' 광주FC의 드라마

K리그 막판의 화두는 승격과 강등 전쟁으로 옮겨갔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광주FC였다. 광주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4위로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막차에 타더니, 비기면 탈락이었던 핸디캡마저 극복한 채 강원FC와 안산경찰청을 차례로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승승장구한 광주는 승강 PO에서도 경남에 1승 1무로 승리, 지난 2012년 강등 이후 3년 만에 1부리그에 승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재명과 홍준표, K리그 흔든 정치인들

K리그 막바지에는 도·시민구단의 구단주이자 정치인들이 판을 흔들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1월 28일 자신의 SNS에 오심과 승부조작 등을 언급했다가 구단주로서는 처음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위원회의 회부돼 경고 징계를 받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시 팀의 강등이 확정되자 특별 감사를 통해 팀의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화제에 올랐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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