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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베이스볼] '800만 관중의 키' 롯데 이종운 감독 "이기는 경기가 곧 팬들을 위한 경기"

이제 프로야구는 온 국민이 즐기는 '여가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4년 총 관중수는 675만4,619명이다. 지난 2012년의 753만3,408명과 2011년 715만4,441명에 이은 3번째로 많은 팬들이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했다.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들과 삼삼오오 야구장에 모여 '치맥(치킨+맥주)'을 먹는 광경은 익숙해졌다.

올해 프로야구는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는다. 신생팀 kt의 합류로 10구단 체제가 완성됐고 144경기 체제로 정규시즌이 펼쳐진다. 2년간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해 한 팀이 어쩔 수 없는 주중 휴식 기간을 가졌지만 다시 짝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휴식기 없이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KBO 구본능 총재는 신년사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1,000만 관객 시대를 내다보며 준비할 것"이라고 리그 확장에 따른 1,000만 관중 돌파를 궁극적인 목표로 정했다. 올해는 1,000만 관중의 도약대로 삼으며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가 목표다.

10개 구단 모두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 가운데 롯데의 연고지인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는 올시즌 한국프로야구의 명운을 좌우할 절대 상수로 떠올랐다.

롯데는 지난해 온갖 악재에 시달리며 구단 안팎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특정 코치의 지도 방식에 문제를 품으며 선수단 항명 사태가 벌어졌고 정규시즌이 끝나자 선수단 항명의 근본 원인이었던 구단 고위층의 CCTV 불법 사찰 사건이 터졌다.

성난 롯데 팬들은 곳곳에서 시위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여론이 악화일대로 치닫자 결국 사장과 단장, 운영팀장까지 모조리 사퇴하는 수난을 겪었다.

구단이 통째로 흔들렸던 상황에서 성적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롯데는 올해 7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지난 2007년 7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팬심 역시 떠났다. 지난해 83만 820명의 관중이 사직을 찾았다. 2013년 77만 731명 보단 많아졌지만 전반기 35경기에서 1만 5,022명이었던 평균 관중이 후반기 29경기에선 평균 1만 518명으로 확 줄었다. 팀이 마구 흔들리자 팬들 역시 외면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뜨거운 열기는 차갑게 식어 한기에 휩싸였다.

롯데는 이후 구단 수뇌부를 새롭게 꾸리며 구단 정상화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팀의 사령탑에 이종운 감독을 앉혔다. 하지만 전혀 감독 경력이 없는 이 감독의 선임을 두고 말들이 오갔다. 일천한 프로 지도자 경력, 팀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이제 감독으로 부임한 지 두 달. 프로 감독 초년생인 이종운 감독의 어깨에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많은 짐이 올려져 있다. 하지만 부산 야구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기 위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가고 있는 이종운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기본, 그리고 상식을 되찾아 가는 과정

이종운 감독은 지난해 11월 정식 취임식 때 '소통이 바탕이 된 기본'을 강조하며 팀의 기틀을 잡아나갈 뜻을 밝혔다. 그리고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코치진들과 끊임없이 공유해 가고 있다. 이 감독은 "코치들의 역할과 그동안의 문제점들을 공유하는 시간들을 갖고 있다.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가 코치들에게 특히 당부하는 것은 무엇일까. "팀내 기강을 바로 잡고 선수들 입장으로 다가가서 권위적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고 선수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다가가서 선수들에게 힘든 부분도 들어보고 그 가운데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가운데서 팀이 원하는 방향도 선수들에게 얘기할 것이다"고 했다. 이 감독이 취임식때 강조했던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 이 감독은 통영에서 열린 납회에서도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전했다. 그는 "그동안 납회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내가 이끌어 가고자 하는 팀의 모습들을 말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에 맞게 움직여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선수들의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에 책임감을 심어주고 팀의 방향을 공유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롯데는 그동안 당연한 것들이 되지 않았기에 순식간에 추락의 길로 들어섰다. 이 감독을 중심으로 소통을 통해 기본과 상식을 되찾는 과정에 있다.

▶'프로는 결국 성적' 사직구장의 함성을 기대하다

롯데는 지난해 40승1무38패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 구단의 상황들로 인해 롯데의 순위는 서서히 떨어졌다. 후반기는 18승31패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최종 순위는 7위. 4강 경쟁에서 멀어지자 팬들도 멀어졌다.

사실상 순위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9월 이후 열린 12경기에서 홈 관중은 평균 7,841명을 그쳤다. 이종운 감독 역시 지난해 1루 주루코치를 맡으며 팬들이 줄어드는 과정을 목격했다. 선수 시절 1992년 롯데 'V2'의 주역이었던 이 감독 입장에서도 텅 빈 사직의 관중석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국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성적이 안나니 관중들도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팬들께 이젠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고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의 반등만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이 감독은 알고 있다. 또한 10구단 144경기 체제에서 리그 차원의 흥행몰이에 롯데가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10구단 체제에서 많은 관중들이 오시길 바라는데, 롯데의 감독으로서 당연히 책임감이 생기고 부담감도 있다.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감독 선임 이후 주위에서 들리는 우려의 시선들을 모두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감독이 된 지 두 달이 지나자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신다고. 이 감독은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분들이 '한 번 해봐라'며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말하며 기류가 어느 정도 변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모든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기엔 무리가 있다.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의 자세로 시즌을 치러나갈 것이다. 그동안 실망스러웠던 부분들은 걷어내고 새롭게 시작하니까 팬 여러분들도 지켜봐 주시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첫 시즌을 치르기 위한 각오를 밝혔다.

프로야구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의 분수령이 될 롯데의 2015년 성적. 롯데 재도약의 중심인 새로운 수장 이종운 감독은 이렇게 자신의 첫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오는 16일부터 2월 13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월 16일부터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팀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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