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위클리 베이스볼] MVP-신인왕 경쟁, 더욱 굳건해진 2파전 양상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올시즌 일정이 어느덧 3분의 2를 넘어선 가운데 MVP와 신인왕 경쟁도 2파전 체제로 서서히 굳어지고 있다. NC 테임즈(29)와 넥센 박병호(29)가 연일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각자 도전하고 있고, 삼성 구자욱(22)과 넥센 김하성(20)의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경쟁 역시 야구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아직 이들에게 명함을 내밀기는 힘들지만 남은 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을 남겨놓은 선수들도 물론 존재한다.



▶ 테임즈-박병호, 1998년 뛰어넘는 '토종-외인' 라이벌 구도

올시즌 테임즈와 박병호는 ‘신의 영역’에 나란히 도전하고 있다. 테임즈는 이미 단일 시즌 2호 사이클링 히트라는 KBO 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을 수립해낸 상태이며,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 역시 충분한 가능성(14일 현재 37홈런 29도루)을 남겨놓고 있다.

박병호의 경우 이승엽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같은 페이스가 이어질 경우 이승엽도 이루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도 이뤄낼 수 있다. 나아가 본인이 지난해 때려낸 52홈런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03년 이승엽의 56호 홈런 기록까지 내심 넘보고 있다.

이같이 특별한 임팩트 뿐 아니라 두 선수는 타격 부문 대부분의 타이틀에서도 선두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14일 현재 테임즈는 타율(0.381), 득점(104점), 장타율(0.814), 출루율(0.494)에서 1위, 홈런(37개)과 타점(106점)에서 2위에 올라 있으며, 박병호는 홈런(41개)과 타점(109점)에서 1위, 장타율(0.727)과 득점(99점) 2위, 타율(0.349) 3위, 출루율(0.433)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다관왕 여부에서는 테임즈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박병호 역시 홈런과 타점 등 중심타자에게 상징성이 큰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막판까지 MVP의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박병호와 테임즈의 MVP 경쟁 구도는 지난 1998년 OB 우즈와 삼성 이승엽의 맞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우즈는 타율 3할5리(9위) 42홈런(1위) 103타점(1위) 77득점을 기록했으며, 특히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41홈런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작성해냈다.

이승엽도 타율 3할6리(8위) 38홈런(2위) 102타점(2위) 100득점(1위)으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했으나 우즈가 남긴 홈런 신기록의 임팩트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최고의 토종-외인 타자 대결은 우즈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우즈는 현재까지도 KBO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MVP에 오른 외국인 타자(외국인 투수 2007년 리오스)로 남아 있다. 테임즈가 이같은 역사를 밟는 두 번째 선수가 될지, 박병호가 통산 3번째 MVP를 품에 안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 유희관의 20승 도전, 판도 흔들 또 하나의 작은 변수

사실 박병호와 테임즈의 아성을 넘볼만한 선수를 현 시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투수 쪽에서는 유희관(29)과 양현종(27)이 일말의 희망을 남겨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희관은 14일 현재 15승3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다승 1위에 올라있다. 또한 평균자책점 역시 3위로 준수하며, 소화 이닝 공동 3위(148.1이닝), 이닝당 출루 허용률 4위(1.17), 피안타율 7위(0.254) 등으로 대부분의 항목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유희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록은 20승 정복이다. 지난해 밴헤켄이 20승(6패) 고지를 먼저 밟아 임팩트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토종 선수로 한정할 경우 지난 1999년 정민태 이후 16년 만에 나오게 되는 대기록이다. 토종 좌완 투수 20승은 1995년 이상훈 이후 무려 20년째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희관으로서는 20승 고지를 넘을 경우 MVP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며, 평균자책점을 좀 더 끌어내려 다승-평균자책점-승률 3관왕까지 차지한다면 박병호, 테임즈에 결코 밀리지 않는 무기를 손에 넣게 된다. 지난 2007년 리오스 역시 22승 및 3관왕을 통해 MVP에 오른 전례가 있다.

양현종은 7월부터 페이스가 다소 가라앉아 결국 7월 막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최단 기간 내에 1점대로 수치를 다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3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 가장 강력했던 무기 하나가 무뎌지면서 MVP 경쟁에서도 멀어진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6월까지 이어온 역투를 다시 한 번 선보임과 동시에 경쟁자들의 부진이 더해질 경우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다.



▶ 구자욱-김하성, 경쟁 속에서 쑥쑥 자란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구자욱과 김하성의 2파전이 사실상 굳어진 모양새다. 투수 쪽에서는 NC 임정호, kt 조무근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지만 판도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4월까지의 페이스는 단연 김하성이 돋보였지만 6월과 7월에는 구자욱이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다만 김하성이 8월 들어 다시 한 번 힘을 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시즌 막판에서야 두 선수의 운명이 가려질 전망이다.

구자욱은 14일 현재 타율 3할4푼3리(4위)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며, 1군 데뷔 시즌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까지 수립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루수와 3루수, 외야수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그의 강점.

김하성은 시즌 타율에서 2할9푼으로 구자욱보다 떨어지지만 14홈런 57타점을 기록해 파괴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구자욱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김하성은 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책임지며 이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 선수는 시즌 내내 서로의 성적에 대해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좋은 경쟁 관계 속에서 나란히 최고의 성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해왔다.

양 선수의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언급도 흥미롭다. 염 감독은 “구자욱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냉정히 평가하면서도 “감독으로서는 물론 (김)하성이가 신인왕이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솔직히 밝혔고,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물론 잘 해주고 있지만 신인왕에 연연하기보다는 본인에게 후회가 없을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중일, 염경엽 감독 모두 구자욱과 김하성이 좋은 경쟁자 관계라는 것을 인정하며 향후 1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내다보고 달려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스포츠코리아 제공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2월 제280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2월 제2806호
    • 2019년 12월 제2805호
    • 2019년 11월 제2804호
    • 2019년 11월 제2803호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인천 정서진 인천 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