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골프칼럼] 무엇이 이보미를 '골프 아이돌'로 만들었나?

  • 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쓰우라 테이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다이오제지 에리에르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우승한 이보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이보미는 시즌 7승과 함께 일본남녀골프를 통틀어 시즌최다 상금 신기록을 작성했다. 연합뉴스
JLPGA투어에서 골프인생의 절정기를 치닫고 있는 이보미(27).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일본투어에서의 대성공과 일본 골프팬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은 얼핏 불가사의해 보이기까지 한다. 고인이 된 구옥희 선수를 비롯한 많은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JLPGA투어에서 훌륭한 기량을 발휘해왔지만 이보미처럼 불꽃같이 찬란했던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일본사회 밑바닥에 깔린 혐한(嫌韓)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일본의 골프팬들은 이보미만 보면 좋아 죽는다. '스마일 퀸' '보미짱'이란 애칭이 말해주듯 일본 골프팬들에게 이보미는 '골프 아이돌'이다. 구김 없는 환한 미소, 멋진 플레이를 펼친 뒤 보여주는 감칠맛 나는 제스추어, 골프선수로서 다소 왜소해 뵈는 체격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 나가는 능력 등은 여느 일본선수와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쓰우라 테이엔 컨트리클럽에서 막 내린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여자오픈에서 이보미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와 5타 차이로 시즌 7승을 올리며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JLPGA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 누적상금은 2억2,581만7,057엔으로 일본 남녀 골프를 통틀어 시즌 최고상금 신기록이다. 종전기록은 여자의 경우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의 1억7,501만6,384엔, 남자의 경우 2001년 이자와 도시미쓰의 2억1,793만4,583엔이었는데 이보미가 한꺼번에 두 기록을 깬 것이다.

시즌 7승은 2003년 후도 유리가 세운 시즌 최다승기록(10승)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선수로는 최고기록이다. 31개 대회에 참가해 7승을 거두었으니 승률이 22%를 넘는다. PGA투어나 LPGA투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승률이다. 이보미의 활약으로 태극낭자들이 JLPGA투어에서 16승을 거뒀는데 이는 2012년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일본 골프팬들이 이보미에 매혹되는 이유는 단지 많은 승수나 상금, 미모 때문만은 아니다.

훌륭한 기량과 귀여움 넘치는 미소,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도 인기의 요인이 되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인정해준 팬들과 성공의 기회를 마련해준 JLPGA투어 무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중계화면을 보면 이보미가 팬들의 환호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인도 열심히 해주는 장면이 자주 잡히는데 이 같은 팬에 대한 예의 바른 자세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 경기를 마친 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일본어 책을 펼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또한 예쁘게 보이는가보다.

특히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멋진 기회를 준 일본에 뭔가 답례를 하고 싶다"며 "아동 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자선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언론에 전해지면서 일본의 골프팬들은 국적을 초월해 이보미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올해 봄 일본의 골프전문지가 실시한 팬 투표에서 이보미가 일본 선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나 이보미가 나와야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해외무대에서 활동하는 많은 태극낭자들이 진정 현지의 골프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길이 무엇인가를 이보미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소속 칼럼니스트에게는 주간한국 지면과 골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리한국, 스포츠한국 등의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등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11월 제2854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11월 제2854호
    • 2020년 11월 제2853호
    • 2020년 11월 제2852호
    • 2020년 11월 제2851호
    • 2020년 10월 제2850호
    • 2020년 10월 제2849호
    • 2020년 10월 제2848호
    • 2020년 09월 제2847호
    • 2020년 09월 제2846호
    • 2020년 09월 제2845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정이안의 건강노트

수험생, 장이 편해야 공부 잘 된다  수험생, 장이 편해야 공부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