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모든 정규코스는 18홀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골프 코스가 처음부터 18홀이었던 것은 아니다.

1860년 제1회부터 20년간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을 치렀던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레스트위크GC는 1886년까지 12홀뿐이었다. 노스베어위크는 7홀이었고, 애일오브메이코스는 3홀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25홀 짜리 몬돌즈CC도 있었다. 초창기 골프장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부지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코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이 없었던 것이다. 18홀로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현재 런던 교외에 있는 윔블던CC가 18홀 골프장의 효시로 꼽힌다. 이 골프장도 1865년 설립 당시에는 7홀뿐이었다. 그러나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1870년 코스를 확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코스확장 설계자인 톰 댄은 기존의 7홀을 기본으로 2주 만에 19홀의 코스 설계를 완성했다. 전반 10홀이 끝나면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9홀을 끝내면 또다시 클럽하우스에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골퍼들은 코스 절반을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배치에 대단히 만족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원들은 스코어 계산에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사람이 "45타로 돌았다"고 하면 "10홀에서야? 9홀에서야?"라고 묻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불편이 계속되자 골퍼들 사이에서 "톰 댄은 왜 20홀로 만들지 않은 거야."라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

골프장측은 코스를 20홀로 증설하려 했지만 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 홀을 줄이는 쪽으로 조정했고 결국 18홀 코스가 완성되었다.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에 위치한 영국왕립골프협회(R&A)도 "18홀이 하나의 매치를 구성한다."는 규칙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후, 모든 골프장들이 세인트앤드루스를 본 따 18홀 코스를 만들었고, 오늘날처럼 한번 나가면 18홀을 다 돌고 클럽하우스로 오는 방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전반 9홀 코스는 클럽하우스에서 나간다는 의미로 아웃코스, 후반 9홀 코스는 클럽하우스로 돌아온다 하여 인코스로 불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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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 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