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이저리거 4인방 2018시즌 전반기 결산

2018 메이저리그 전반기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모두 종료되고 18일 올스타전, 20일 1경기, 21일 15경기가 동시에 열리면서 후반기가 재개됐다.

그렇다면 한국 메이저리거 4인방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1·LA다저스), 최지만(27·탬파베이 레이스)은 전반기 동안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추신수 : 18홈런 출루율 0.406 WAR 3.0, 이보다 잘할 순 없다

시즌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먹튀’의 대명사로 추신수를 언급했다. 시즌 전망도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경력 14년의 선수가 레그킥으로 타격폼을 뜯어고친다는 것은 무모해보였다.

실제로 첫 39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 출루율 3할1푼6리에 장타율이 4할도 되지 않는 성적(0.394)을 올리자 ‘역사상 최악의 FA계약’에 이름 올릴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이미 한국나이 37세이기에 노쇠화로 반등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5월 14일부터 전반기 종료까지 무려 51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거짓말처럼 반등했다. 51경기 연속 출루는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이자 베이브 루스(50경기)를 넘었고 이치로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출루였던 43경기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개막 39경기 : 타율 0.239 출루율 0.316 장타율 0.394 05홈런 23득점 15타점


이후 51경기 : 타율 0.337 출루율 0.469 장타율 0.596 13홈런 31득점 28타점

5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는 동안 더 놀라웠던 것은 114번의 출루. 경기당 2.23출루라는 엄청난 질주를 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은 당연했다.

▶오승환 : ERA 2.82 WAR 0.8 WPA 0.69, 메디컬 이유로 텍사스 입단 불발

오승환은 예전 같지 않고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도 사라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3년차로서 노련함이 더해졌고 조금은 낮은 기대치에 비해 훨씬 뛰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전반기 44.2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토론토 불펜투수 중 2위에 해당하는 많은 이닝이었고 WAR 0.8과 WPA(추가한 승리확률)이 0.69로 1위, 2위를 기록했다. 2월초 오승환은 원래 텍사스와 1년 275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에서 메디컬 테스트에서 걸고 넘어졌다. 결국 서로 빈정 상해 계약은 취소됐다. 오승환을 영입하는데 고작 1년 200만달러의 거저와 다름없는 금액을 쓴 토론토로서는 성공적인 이삭줍기이자 로또 2등 정도는 맞은 셈.

오승환 후반기는 좌타자 상대가 키포인트. 전반기 우타자 상대로 1할7푼1리의 피안타율만 기록하고 피장타율도 2할8푼1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로 3할2푼7리의 피안타율에 피장타율은 5할5푼8리에 달했다. 좌타선을 넘지 못하면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류현진 : 29.2이닝 ERA 2.12…5월 3일 이후 두 달반째 무소식

류현진의 시즌 초반은 대단했다. 첫 경기는 3.2이닝 3실점으로 망쳤지만 4월 4경기를 24.2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막으며 LA다저스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5월 3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 투구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올스타 휴식기에는 돌아올 것으로 봤지만 6월 재활 도중 부상이 재발해 아직까지 기약이 없다. 빨라야 8월이라는 것이 중론.

류현진으로서는 최악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류현진은 6년 3600만달러 계약이 종료되고 FA가 된다. 올시즌을 잘해 FA대박 계약을 노렸던 류현진으로서는 2015년부터 어깨부상, 팔꿈치 부상, 사타구니 부상 등이 연달아 터지며 ‘부상이 많은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FA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첫 2년 : 56경기 344이닝 28승 15패 ERA 3.17 293삼진 WAR 7.4


이후 3년반 : 32경기 161이닝 8승 10패 ERA 3.69 156삼진 WAR 1.4

두 달 반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이 8월쯤 복귀해도 일정상 많이 나와도 10경기 내외다. 이 10경기동안 놀랄만한 활약을 보여주거나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갔을 때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류현진이 원하는 다년계약과 FA대박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돌아오는게 급선무다.

▶최지만 : 15경기 타율 0.220, 4번이나 승격-강등 반복

최지만은 초반부터 꼬였다. 수많은 팀들의 영입제안이 있었음에도 이미 1루수가 포화 상태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해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25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타율 1위(0.409)인 것은 물론 OPS(출루율+장타율)만 1.245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딱 개막전 교체 1경기 출전 이후 곧바로 마이너리그 강등. 애초에 1루수가 포화인 밀워키에 자리는 없었다.

한 달 반가량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후 승격했고 승격하자마자 홈런을 때리며 활약해도 기존 부상자들이 복귀하자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다시 부상자가 생기자 강등 9일만에 다시 승격했지만 딱 6경기 뛰고 주전 1루수 에릭 테임즈가 돌아오자 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최지만은 밀워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할2리의 타율, 출루율 4할3푼6리라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도 애초에 1루수가 포화인 밀워키에서 자리 잡을 수 없었다.

결국 6월 11일 자신이 원했던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고 이곳에서는 마이너리그 성적 타율 2할7푼에 출루율 3할6푼, 장타율 4할5리로 부진해도 메이저리그 승격이 가능했다. 일단 승격 후 3경기에서 1할8푼2리의 타율에 그쳤지만 4번의 승강을 맛봤기에 탬파베이에서는 꼭 자리 잡아야만 하는 최지만이다.



이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