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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부활 성공' 과연 우즈답다…대기록 도전에 청신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단독 2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 100회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43)의 경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그를 향해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8월 10~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CC에서 펼쳐진 PGA 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의 황제 복귀를 예고한 서곡(序曲)이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나폴레옹을 연상케 하는 황제의 귀환을 시도해 몇 번의 성공과 그보다 많은 실패를 맛보았지만 지난해부터 재개된 그의 필드 복귀는 한 시대를 풍미한 골프영웅으로서 대미(大尾)를 장식하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이나 다름없었다.

40고개의 중반을 눈앞에 둔 그로서는 앞으로 2년 안에 ‘타이거 우즈는 죽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멋진 발자취를 남기지 못하면 스캔들과 부상으로 새로운 골프사로 남을 대기록 도전을 포기한 골퍼로 스러져갈 것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복귀 시기를 두고 이리 재고 저리 재며 고민한 것이나, 복귀에 대비해 몸과 샷을 만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도 그다운 ‘대미’를 염두에 둔 까닭이리라.

이번 PGA 챔피언십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 시즌 US오픈에 이어 PGA 챔피언십에서마저 정상에 오른 브룩스 켑카(28)의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묵직한 바위를 연상케 하는 그의 기복 없는 경기는 그가 올린 PGA투어 통산 4승 중 3승이 메이저인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2012년 PGA투어에 들어와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그가 2017년 US오픈과 올해 US오픈, PGA챔피언십 등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올렸다는 것은 그가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음을 증명한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경쟁자들은 강자 중에서도 강자들이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아담 스콧, 존 람, 저스틴 토마스, 스튜어트 싱크,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게리 우드랜드,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 웹 심슨, 저스틴 로즈 등 당대 최고 고수들이 필드 여기저기서 필살기를 휘두르는 상황이었다.

특히 한창 전성기 때의 예리한 검법을 되살려낸 타이거 우즈의 추격은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관중들이 쏟아내는 탄성에 둘러싸여 경기에 집중하는 우즈의 모습은 ‘펄펄 날던 시절’의 그의 재림(再臨)이었다.

우즈가 일으키는 이 같은 광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견고한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의 영웅담은 그 자체로서 위대했다.

그러나 우승컵은 브룩스 켑카가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은 타이거 우즈의 열풍에 휩싸였다. 열광적인 골프팬들은 준우승한 우즈를 의심 없이 황제로 다시 추대하는 모습이었다.

골프코스를 빼곡히 메운 골프팬들은 우즈의 전성기 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우즈는 골프팬들의 열광에 스스로 놀랐다.

대회를 마친 뒤 타이거 우즈는 그때의 심정을 트윗에 올렸다.

“나는 일주일 내내 골프코스를 가득 메우고 열광과 지지를 보낸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복귀한 선수로서 그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를 따르는 골프팬들은 그가 걷는 코스에 황제의 자리로 통하는 카펫을 까는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골프코스를 메운 골프팬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타이거 우즈의 황제 복귀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2008년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지만 2009년 PGA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9년만의 메이저 준우승이다.

골프전문가들은 우즈의 복귀는 사실상 성공했고 화려한 대관식만 남았다는 분위기다.

PGA투어 통산 79승, 메이저 우승 통산 14승의 타이거 우즈로선 이번 부활이 샘 스니드(PGA투어 통산 82승)와 잭 니클러스(메이저대회 통산 18승)의 벽을 넘기 위한 위대한 여정에 청신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력이 바닥이 다다른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가 6언더파 64타로 메이저대회 마지막 라운드 최저타를 기록하는 모습은 앞으로 그가 펼칠 골프행로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듯했다.

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소속 칼럼니스트에게는 주간한국 지면과 골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리한국, 스포츠한국 등의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등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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