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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오련ㆍ임춘애부터 서장훈ㆍ박태환까지…‘아시안게임 스타’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18일 성대하게 개막했다.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약 16일간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떤 선수가 전국민적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아시안게임은 전통적으로 한국 스포츠사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스타 탄생의 요람을 맡아왔다. 아시안게임이 배출한 스타 선수들을 알아본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아시안게임 하면 역시 조오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영화 ‘친구’에서도 바다거북이와 조오련이 경쟁하면 누가 이길지 궁금할 정도로 한국 수영의 출발점이 바로 조오련이고 조오련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전설로 남았다.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조오련은 단숨에 힘든 경제성장 시기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조오련은 1974 테헤란에서도 기존의 400m, 1500m에 이어 200m까지도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올라 선수시절 정점을 찍었다.

총 50회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박태환 이전까지 ‘수영=조오련’으로 인식될 정도로 조오련의 존재감은 강했고 아시안게임이 낳은 사실상의 첫 스타였다.

33년간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운 육상 장재근

장재근은 20세였던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또 금메달을 따내며 200m 2연패를 달성했고 이는 취약종목인 한국 육상에는 가히 전설과 같은 기록이다.

1985년 장재근이 세운 200m 한국 신기록인 20초 41은 2018년 박태건의 20초 40으로 깨지기 전까지 무려 33년간 유지됐다. 장재근이 한국 육상에서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새삼 보여주는 기록이다.

‘라면 소녀’ 임춘애의 투혼의 레이스

‘라면만 먹고 자랐다’는 다소 왜곡된 스토리로 유명한 임춘애의 전설도 아시안게임에서 적혔다. 고작 19세의 나이였던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 역사상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이자 3관왕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임춘애는 800m에서는 2위로 들어왔지만 앞서 들어온 인도 선수가 120m 체크 포인트를 지키지 않고 먼저 코스를 이탈해 실격돼 금메달을 땄다. 주종목 1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냈고 3000m에서 거짓말 같은 금메달을 따낸 후 탈진해 맨발로 트랙을 돌던 모습은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었다. 임춘애가 이후 인터뷰에서 “라면만 먹고 자랐다. 우유 먹는 친구가 부러웠다”는 말은 전국민적 라면, 우유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한국 농구사 최대 업적을 세운 서장훈과 농구 대표팀

100년이 넘은 한국 농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회자되는 것은 무엇일까. 단연 농구인들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한국 남자 농구는 1970년, 1982년에도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농구의 현대화가 진행된 80년대 후반부터는 아시아 내에서도 ‘강팀’을 자처하기엔 부족함이 컸다. 이란, 중국, 필리핀 등이 강세를 보였고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은 아무래도 한국에 금메달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4강 필리핀전에서 51초를 남기고 한점차 뒤진 상황에서 현 서울 삼성 감독인 이상민이 종료 부저가 울린 상황에서 버저비터 3점을 쏘아올려 결승에 진출했다. 전설로 남은 중국과의 결승전은 승리가 불가능해 보였다. 근 10여년간 중국을 이겨본 적이 없었고 중국은 아시아 역대 최고 농구선수인 야오밍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서장훈, 방서윤, 김승현, 김주성, 문경은, 현주엽, 이상민 등 핵심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서장훈은 골밑에서 야오밍과의 승부에서 고전분투했다. 서장훈은 왜 중국을 못 이기냐는 비난 여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며 훗날 방송에서 “자신이 뛴 모든 경기 중 비열한 짓을 하면서까지 가장 이기고 싶고 열심히 뛴 경기”라고 회상했을 정도.

한국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서장훈을 중심으로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은 종료 4.7초를 남기고 현주엽의 2점슛이 들어가며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결국 연장접전 끝에 승리했고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시작

2005년 고작 만 18세의 나이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울 때만 해도 ‘신동’소리를 들으며 박태환은 수영계 내에서만 유명했다. 아직 국제대회에서 더 증명할 게 많았다.

그리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19세의 나이에 나선 박태환은 한국 수영사, 아니 체육사를 바꿨다.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전무후무한 3관왕을 기록한 것.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오죽하면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선정한 전체 선수 중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3관왕 등의 위대한 업적을 세운 박태환이지만 2006년 19세의 앳된 얼굴로 한국 체육사를 바꿨던 순간이야말로 ‘마린 보이’가 태동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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