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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 석현준 “빨간 유니폼 벗기 싫었다”

러시아 월드컵 못가 많은 아쉬움… 대표팀에 처음 보는 동생들 많아

경기후 라커룸서 한동안 유니폼 안 벗어… 포르투 시절 ‘석라탄’ 다시 한 번

2년만이었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전, 16일 파나마전에 잇따라 출전한 석현준(27 스타드 드 랭스)은 2016년 10월 카타르전 이후 2년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가졌다.

우루과이전에서의 인상적인 교체 활약, 파나마전 아쉬운 선발 출장을 마친 후 석현준은 라커룸에 돌아가 빨간 유니폼을 쉽사리도 벗지 못했다고 한다.

득점없이 2년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가졌기에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너무 오랜만이고, 누구보다 간절한 태극마크였기 때문이다. “다시 국가대표로 간절하게 뛰고 싶었다”고 되뇌는 석현준을 지난 17일, 프랑스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아쉽지만 후회 없던 우루과이-파나마전, 조바심 없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2-1 승리 속에 석현준은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약 25분여 뛰며 정우영의 결승골에 결정적인 헤딩을 하는 등 맹활약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석현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발탁 시기만 되면 항상 1순위 후보로 언급됐지만 아쉽게 제외됐다. 그러나 이날 활약으로 2년만에 대표팀 발탁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인상적인 교체 활약 후 16일 파나마전은 선발로 나섰다. 기회를 받은 석현준은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대표팀의 전체적인 부진과 겹쳐 65분을 뛰며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한채 2년만의 대표팀 선발 복귀전을 마쳤다.

석현준은 “솔직히 아쉬운 마음은 감출 수 없죠.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죠. 하지만 2년만에 대표팀 복귀는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더 열심히 뛰어야하는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얻고 갑니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물론 저에게 오는 패스가 많지 않았지만 그건 제 위치선정의 문제를 탓해야죠. 2년만에 대표팀에 오니까 오랜만에 보는 형들, 처음 보는 동생들, 한국선수 가득한 팀분위기가 정말 그리웠고 그걸 경험한 것만으로 좋았죠. 아직 조바심은 없어요. 전 기성용, 손흥민처럼 매번 대표팀에 오는게 아니라 2년만에 돌아온 선수잖아요. 이제 계속 대표팀에 오는 선수가 되기 위해 소속팀에서 빨리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예전의 포르투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야죠.”

▶다시 재현하고픈 포르투 시절, ‘석라탄’ 다시 한 번

지난 2016년 1월, 석현준은 포르투갈 최고의 명문클럽인 FC포르투로 이적하며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썼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은 물론 포르투갈 최고 명문클럽인 포르투 이적은 18세 때부터 꾸준히 유럽무대에 도전한 석현준의 성공신화가 완성된 아름다운 동화로 귀결되는 듯했다.

2016~2017시즌 13골이나 넣는 맹활약으로 대표팀 주축멤버로 성장하는 듯했지만 포르투에서 주전경쟁에 실패한 이후 다시 터키, 헝가리, 프랑스를 떠도는 ‘저니맨’으로 불릴 수밖에 없었다.

“전 ‘저니맨’이라는 별명도 좋게 생각해요. 물론 정착하고 뛰고 싶은 마음이지만 저를 상당 금액을 들여 구매한다는 의미고 곧 제가 필요하다는 거잖아요? 일단 찾아주는 건 제 능력을 좋게 본다는 거니까요. 조건도 계속 좋아지고요. 하지만 이번 만큼은 랭스에서 오래 있고 싶어요. 저도 오래 뛰며 꾸준히 저를 믿어주는 안식처로 랭스를 삼고 싶거든요”라고 말한 석현준의 목표는 ‘석라탄’으로의 복귀다.

“포르투 시절과 그 직전에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뛰던 시절이 그립죠. 그땐 세투발 구단 회장이 따로 찾아와 격려도 할 정도로 팀내 입지도 좋았고 저 역시 몸상태가 좋았거든요. 세계적인 스타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딴 ‘석라탄’으로 불리던 시절로 어서 돌아가야죠.”

▶익숙한 포르투갈 감독, 손흥민 리더십, 그리고 태극마크의 간절함

석현준은 프로커리어 중 거의 절반인 4년 가량을 포르투갈에서 보냈다. 포르투갈인인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이미 석현준을 알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파악된 선수면서 의사소통 부분에서도 자유롭다.

석현준은 “감독님과 코치진이 현지어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죠. 필리페 코엘류 코치는 ‘예전에 내가 카사피아 팀 감독을 할 때 석현준한테 골을 먹어서 졌다’면서 옛 추억도 말씀하시더라고요”라며 다른 선수들보다 금방 대표팀에 적응할 수 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멤버의 대거 유입으로 대표팀 평균연령이 확 낮아진 것에 대해 석현준은 “2년 전만 해도 제가 막내급이었는데 어느새 중고참이 됐더라”라며 웃은 뒤 “어린 선수들이 벌써부터 부럽다. 손흥민이 어린 선수들과 형들 사이에서 대표팀을 다독이고 잘 이끌며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 느낀 점도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참가했지만 아직 성인대표로 메이저대회엔 나가본 적이 없는 석현준이다. 2019년 1월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꼭 나가보고 싶다는 석현준은 “정말로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죽어라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꼭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입고 대표팀에 보탬이 되어 보고 싶은 게 축구선수로서 최종 꿈이거든요”라고 간절하게 말했다.

“2년만에 입은 대표팀 빨간 유니폼이 그렇게 벗기 싫더라고요. 물론 더 활약해서 보여주고 싶었지만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반드시 소속팀에 돌아가 많은 경기를 뛰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려 대표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겠습니다. 빨간 유니폼을 다시 오랫동안 벗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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