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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안선주의 탁월한 선택과 보상

JLPGA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우승

누구나 인생의 기로에서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한다. 당시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는 최상의 선택을 한다고 하지만 그 선택이 옳았느냐 잘못됐느냐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윤곽이 드러난다.

안선주(31)에겐 2008년이 골프 인생의 기로였다.

초교 6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안선주는 아마추어시절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2005년 KLPGA투어에 입회, 2010년 JLPGA투어에 뛰어들기 전까지 7승을 거두며 KLPGA투어의 톱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혔다.

지은희(32), 최나연(31), 신지애(30), 김인경(30), 박인비(30) 등 또래들의 LPGA투어 진출에 자극받은 안선주는 자연스레 LPGA투어를 꿈꾸었다. 기량 면에서 뒤질 것이 없었으나 속물적 기준의 상품성만 따지는 국내무대에 마음을 붙이지 못한 그는 자신의 꿈을 펼친 신천지를 꿈꾸었다.

그 첫 시도로 2008년 말 L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 예선에서 이름을 날리던 스테이시 루이스, 양희영, 미셸 위 등을 제키고 1위를 기록했으나 최종대회 첫날 6 오버파를 치면서 부진하자 기권했다.

안선주는 LPGA의 꿈을 접고 목표를 수정, 2010년 본격적으로 JLPGA투어에 뛰어들었다. 이 전략이 적중했다.

데뷔 첫해에 4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르더니 이듬해에도 4승으로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데 이어 2014년에도 상금왕에 오르며 쾌속 항진을 계속했다.

2015년에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자동으로 LPGA 진출권을 확보했다.

고민이 없지 않았겠으나 그는 LPGA행 티켓을 버리고 일본에 남았다. 골프 외적인 것으로 상품성을 따지는 한국과 달리 골프 기량과 자세를 평가하는 일본의 골프문화가 그의 마음을 잡았다.

그의 선택은 옳았고 자신의 선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최선을 다했다. 일본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그를 따르는 많은 팬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런 안선주가 지난 21일 효고현 미키시 마스터스GC에서 열린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5승을 기록했다.

JLPGA투어 통산 28승으로,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이다. 2승만 더 보태면 J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는다.

한 투어에서 8년 동안 28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외국인이, 이렇다 할 대중적 인기요인이 없는 안선주가 이런 위업을 이루었다는 것은 그의 탁월한 선택과 그 선택을 헛되지 않게 만든 그의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다.

목 디스크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를 내치지 않은 일본 골프팬들에 대한 보답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왕도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커 통산 네 번째 상금왕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누적 상금도 10억엔을 돌파, 한국선수 중엔 이지희, 전미정에 이어 3번째에 올랐다. JLPGA투어 통산 최다 상금은 13억6241만 엔의 후도 유리이고 이지희, 전미정, 요코미네 사쿠라가 뒤를 잇고 있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가 홀연히 LPGA투어를 떠나 JLPGA투어에 둥지를 틀고 성공적인 골프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신지애, 기로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 뒤 한 우물을 파온 안선주는 보다 큰 무대로의 도약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준다.

방민준(골프한국 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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