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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광래 대구FC 사장, "구단이 독자운영하게 만드는 것이 소임"

2018시즌 대구FC는 창단 17년만에 최고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3경기를 남겨두고 K리그1(1부리그) 잔류를 조기 확정한 것은 물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달린 FA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역대 최고 순위인 7위(2006)에 재도전하는 것은 물론 창단 첫 우승컵까지 노리는 대구는 내년시즌 1만2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에 클럽하우스까지 완공된다. 강등에서 승격, 최고 성적과 FA컵 우승 도전까지 극적인 변화다.

이같은 모든 과정이 대우 로얄즈, 안양LG(FC서울), 경남FC,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2014년 대구 대표이사 겸 단장으로 부임한 조광래(64) 부임 4년간 일어난 일이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까지만 해도 14경기 1승4무9패로 ‘이미 강등이 확정됐다’라는 평가까지 듣던 대구의 거짓말 같은 반전은 기자와 인터뷰에 응한 대구스타디움 내 조광래 사장 집무실에 시작됐다.

▶안드레 감독의 도움 요청…‘훈련의 맛’을 보여준 조광래 사장

전반기를 1승4무9패 최악의 성적으로 마친 후 안양 LG시절 제자였던 안드레 감독은 조광래 사장을 찾아와 ‘현장에 나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조 사장은 “정말 현장은 이제 떠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년 새구장을 2부리그에서 여는 끔찍한 생각을 하니 도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조 사장은 월드컵 휴식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경남 남해로 2주간 전지훈련에 들어가 지옥훈련을 주도했다. 조 사장 표현을 빌리면 ‘훈련이 이런 거다’라는 맛을 보여줬다는 것. 기초 체력훈련부터 다시 했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뒤 대구는 21경기에서 11승3무8패로 확 달라졌고 조기 잔류 확정과 FA컵 결승 진출까지 해냈다.

“월드컵 전에 주위에서 다들 ‘대구는 끝났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안양, 경남, 축구대표팀 등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수비를 단단하게 만드는 노하우가 있었죠. 일단 수비가 되면 빠른 템포의 공격을 할 수 있죠. ‘백패스를 하는 선수는 집에 가라’고 했어요. 무조건 공격적으로 전진 패스를 하면서 리턴 패스를 받기 위해 수비를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강조했죠.”

안드레도 감독 1년차 초보다. ‘감독 베테랑’ 조 사장은 시즌 초 준비부터 체력 훈련이 약해 걱정이 많았지만 믿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나오지 않고 연패를 거듭하자 안드레를 불러 ‘브라질에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하냐’고 묻자 감독은 스스로 ‘감독을 교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 사장은 그럼에도 안드레를 믿었고 초보 감독이기에 더 잘해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안드레 감독은 결승 진출 직후 “마음의 ‘아버지’ 조광래 사장과 FA컵 우승을 들어 올릴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조현우, 조건 맞으면 보낸다… ‘왕년의 스타’가 ‘현재 스타’에게

대구 최고 스타는 단연 ‘월드컵 스타’ 조현우다. 조현우는 공개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고 조 사장 역시 선수 발전을 위해 보낸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소한 지금보다 조건이 좋고 구단에게도 이득이 돼야 한다”고 말한 조 사장은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대구에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서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행여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조 사장은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연봉인상을 해줄 것이다. 그냥 남아달라고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조현우가 있어 팬들도 좋아하고 스폰서들도 대구를 후원하는 걸 자랑스러워한다”면서 활짝 웃었다.

왕년에 선수로서도 A매치 99경기나 나올 정도로 ‘스타’였던 조 사장은 최근 조현우 내외와 식사를 하며 ‘인기 있을 때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한 줄 알아야한다’면서 그렇다고 모든 요청을 받기에도 힘들고, 다 거절하면 욕먹기에 조율하는 노하우를 알려줬다고 한다.

또한 조현우 전용 사인지를 구단 차원에서 만들어 백지에 사인하지 않고 팬들이 더 보관할 수 있게 배려했다고 한다. ‘스타 출신’ 조 사장의 노하우다.

▶새 구장과 클럽하우스, 모두 미래를 위한 것… 감독과 구단운영 다르지 않아

내년 대구는 새로운 축구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로 이사한다. 조 사장의 숙원 사업이 완성되는 것.

“대구시장님께 ‘250만 인구에 야구말고도 축구로도 뜨겁게 만들 수 있다’고 환경만 만들어 달라고 했죠. 시의회에서 새 구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자 시의원 분들이 ‘축구박사님이 말하시는데 역시 다르다’며 동조해 주시더군요”라며 새 구장과 클럽하우스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대구는 월드컵경기장이 있지만 6만석을 넘고 시 외곽에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개막전에 2만명 넘게 왔지만 경기장이 텅텅 비어보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운동장 트랙도 있어 관중들이 보기 불편하다.

하지만 축구전용구장은 경기장과 관중석의 거리가 고작 7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1만2000석 규모에 관중석에 지붕까지 모아져 소리가 집중되고 가득찬 느낌을 줄 수 있다.

대구 측은 “대구스타디움은 관중석이 많다보니 관중들 스스로 ‘축구는 언제가도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다’지만 야구는 구장이 작으니 ‘어서 가서 티켓을 구해야지’라는 인식을 가진다. 이제 관중들의 인식을 바꿔놓고 싶다”고 한다.

조 사장은 클럽하우스 건립 이유에 대해서도 “처음 대구에 와서 숙소를 보니 ‘이래서 대구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프로구단 숙소가 아니었다. 일단 좋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적료로 10억 쓸 거 유스에 투자해 10억짜리 선수를 여럿 만들어야 한다. 시도민구단은 기업구단과 달라 유스와 함께 병행하지 않고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감독 생활을 접고 구단 운영을 할 때는 막막했죠. 하지만 4년쯤 해보니 네모난 책상이나 네모난 경기장이나 똑같아요. 운영도 한 두사람이 똑똑해서 안되는 것처럼 축구도 한 두 선수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시도민구단은 재정적으로 취약하고 정치 바람에 흔들릴 수도 있죠. 그렇다면 제가 대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구장, 클럽하우스, 유스 인프라 구성을 통해 토대를 만들어 놓는 겁니다. 제가 없어도 대구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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