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요”

‘코트의 꽃’이라는 수식어에서도 드러나듯 치어리더는 이제 선수들만큼이나 경기장에서 주목받는 존재다.

비시즌 특정 팀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치어리더를 새롭게 영입할 경우 진정한 FA 대박을 터뜨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들의 거취와 일상에 대한 스포츠 팬들의 관심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만나볼 치어리더들은 이제 1년을 조금 넘은 짧은 경력 때문에 아직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통해 어느덧 전자랜드 ‘팜팜’ 치어리더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신세희(22), 남윤이(20) 치어리더가 그 주인공이다.

춤 에이스-걸그룹 출신의 의기투합

신세희, 남윤이 치어리더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를 통해 치어리더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남윤이 치어리더는 전자랜드, 신세희 치어리더는 DB에서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올해는 프로야구 NC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처음 인연을 맺었고, 전자랜드에서 끈끈한 우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예술고에서 춤을 전공으로 배웠다고 밝힌 신세희 치어리더는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서 뜨거운 열기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치어리더 직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 2년 차에 팀장을 맡고 있을 만큼 책임감이 강하며 팜팜 치어리더팀에서도 댄스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남윤이 치어리더는 과거 바바의 효아로 활동한 걸그룹 출신이다. 먼저 걸그룹을 그만둔 김보배 치어리더의 추천을 통해 남윤이 치어리더 역시 팜팜 치어리더에 가세했다.

▲ 치어리더의 매력은?

남윤이 : 아무래도 소통할 수 있다는 부분이요. 관중 분들과 같이 어울리며 응원하고 하나 될 때가 가장 즐거워요.

신세희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고, 큰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치어리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 1년 동안 함께 활동하며 많이 친해졌나

신세희 : 같은 막내 라인이라 평소에도 서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눠요. 숙소 생활을 하면서 가족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이 붙어 있거든요. 지금은 살과 같은 존재죠.

남윤이 : 진짜로 친자매 같은 사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아요.

▲ 본인과 상대의 매력을 하나씩 꼽는다면?

남윤이 : 세희 언니는 춤을 출 때 선이 예뻐요. 춤 선이 고급스러워요. 일을 안 할 때에는 털털하고 밝죠. 힘들 때 내색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신세희 : 제 매력은 음…. 길이가 길다는 것?(웃음). 춤을 자신 있게 출 수 있다는 점 같아요. 그리고 윤이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무대 안팎에서 반전 성격을 지녔어요. 때로는 아기 같고 장난기도 많은데 무대에서는 진지하고 파워풀한 동작을 보여주거든요.

남윤이 : 감사합니다.

신세희 : 지금 윤이의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서 향후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할 계획인데 정말 걱정이 커요. 그동안 부족한 점을 정말로 많이 채워줬거든요.

남윤이 : 그래서 이제 매니저로 올까 생각 중이에요.(웃음)

▲ 걸그룹과 치어리더의 차이점은?

남윤이 : 걸그룹은 동작이 작더라도 표정 연기가 중요했어요. 하지만 치어리더는 동작을 우선 크게 해야 해요. 호응 유도를 위해 소통을 하다 보니 치어리더가 더 재미있어요. 또 걸그룹 활동 때는 사생활 터치도 많아서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혼자 PC방에 가거나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이제 그런 자유시간이 생겨서 좋아요. 물론 관리는 잘 하고 있지만 먹는 부분도 자유롭고요.(웃음)

신세희 : 윤이 너 살이 더 쪘어. 쉬는 동안 꼭 빼고 돌아와(또 웃음).

남윤이 : 오케이.(계속 웃음)

항상 고마운 팬들과 롤모델

▲ 치어리더도 선수만큼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남윤이 : 신기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아요. 처음엔 팬들께서 선물을 주실 땐 ‘내가 뭐길래 이런 선물을 줄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두 번째 시즌에 들어가 보니 팬들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아요. 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이구나. 그런 방면에 있어서 참 고마운 분들이죠. 직캠(직접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분들에게도 감사해요.

신세희 : 저희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유명 치어리더는 아니잖아요. 물론 유명해져서 빛을 보는 날이 온다면 더 좋겠죠. 하지만 찾아주시는 소수의 팬들마저도 감사해요. 그래서 팬들과도 SNS 등을 통해 일일이 소통을 하려고 해요.

▲ 치어리더계의 롤모델은?

신세희 : 저는 배수현 치어리더요.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원래 댄서 활동을 하셨던 분이라 포스가 느껴져요. DB 시절부터 가까이서 봤지만 첫 롤모델로 생각하면서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남윤이 : 저는 옆에 계신 이미선 실장님이 문득 떠올랐어요. 이 직종에 오랫동안 몸담고 계셨지만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써주셔서 일반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주셨어요. 팬 관리, 다이어트 관리에 대해 모두 잘 아시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세심하게 알려주시는 것이 늘 감사하죠.

신세희 : 맞아요. 또 춤출 때의 표정이나 동작들이 감히 우리가 따라할 수 없을 만큼 정말로 대단해요.

남윤이 치어리더가 롤모델로 꼽은 이미선 실장은 프로농구 원년부터 활동했던 치어리더 1세대 출신이다. 이번 인터뷰에 동석한 그녀는 줄곧 신세희, 남윤이 치어리더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둘에게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두 치어리더들의 칭찬을 들은 이미선 실장은 “맞아. 나 옛날에 유명했어”라는 말로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윤이는 다리 연골이 많이 안 좋고 뼈도 상해서 한동안 쉴 예정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프면 뒤에서만 울고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은 채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늘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뜻을 전했다.

박대웅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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