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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8년 ‘스포츠 빅 이벤트의 해’… 10대 사건사고

정현,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4강 맞대결

박항서 감독 ‘베트남의 히딩크’ 영웅 부상

2018년은 역대급 ‘스포츠 빅 이벤트’의 해였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무려 30년 만에 돌아온 성화가 강원도 평창에서 남과 북을 뜨겁게 달궜다.

그 어느 해 못지 않게 더웠던 여름, 우리는 월드컵에서 세계최강 독일을 제압하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를 직접 눈으로 봤다. 스포츠를 향한 달라진 국민들의 눈높이와 아시안게임, 그리고 병역 논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년이 저물고 있다. 무술년을 장식했던 스포츠 핫이슈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본다.

▶ 평창에서 손잡은 남과 북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1년 만에 공동입장을 했다. 남북은 국제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 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며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국(92개국)과 최다 출전(2920명) 기록을 갈아치운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에서 금 5개, 은 8개, 동 4개를 획득,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 4강$ ‘톱20’에 든 정현

올해 한국스포츠의 시작은 정현이 알렸다. 1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황제’ 로저 페더러와의 4강 대결을 전국민이 지켜보면서 국내에 테니스 열풍이 불기도 했다. 정현은 단숨에 세계 테니스계에 주목한 선수로 뛰어올랐다. 18번 대회에 출전해 10차례나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5월 BMW오픈 4강 이후 4월 세계 랭킹 19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테니스 선수 첫 ‘톱20’ 진입이었다.

▶과정의 불안함 이긴 ‘1승’…희망을 발견한 독일전

6월 러시아 월드컵은 ‘희로애락’ 그 자체였다. 갈팡질팡했던 준비과정을 거쳐 월드컵에 나섰고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적 모습으로 패했고, 멕시코전마저 패하자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챔피언’ 독일을 2-0으로 물리치는 기적이 일어났다. 16강 탈락의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 경기였다. BBC는 독일전 손흥민의 골을 ‘올해의 명장면’으로 뽑았다. 아시아팀이 세계 1위를, 그리고 독일을 월드컵에서 꺾은 첫 사례이자 독일이 80년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케 한 승리였다.

▶환희와 아쉬움이 뒤섞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79개에서 30개나 급감한 49개. 24년 만에 종합 3위로 처졌다. 손흥민을 제외하곤 굵직한 스타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축구에서 40년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국민들은 손흥민의 병역면제, 황의조의 스타탄생에 환호했다. 여기에 ‘도마의 신’ 여홍철의 딸 여서정이 고교 1학년의 나이에 깜짝 금메달을 따냈고 만 31세의 나이에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혜림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과 선동열 감독의 사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출발부터 삐끗했다. 프로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돼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지원을 포기한 LG 오지환과 삼성 박해민을 발탁한 탓에 금메달을 따내고도 큰 공분을 샀다.

이때문에 선동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최초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더욱이 KBO 정운찬 총재가 국감에서 전임감독제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자 선동열 감독은 미련없이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독배를 든 ‘국보’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류현진,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10월 25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 마운드에 류현진(31·LA 다저스)이 올랐다.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차전.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섰다. 4.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2-4,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등판 그 자체만으로 역사였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넘게 결장했지만 복귀 후, 9경기 선발로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6년 연속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 덕분에 그는 연봉 202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에 잔류하게 됐다.

▶역대급 반전 SK, 챔피언 올랐다

시즌 93승 51패, 압도적 성적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두산은 오히려 진짜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시즌 2위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넥센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기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갔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SK는 6차전에서 연장 13회 한동민의 솔로포와 김광현의 마무리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이자 구단 역사상 네 번째(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 트로피였다. 힐만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팀의 연장 계약 제의도 가족을 위해 뿌리친 힐만 감독은 우승 직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말 그대로 박수 칠 때, 떠났다.

▶팀 킴 사태와 김보름-노선영의 왕따 논란, 동계스포츠의 흑과 백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면에는 빙상계의 파벌 다툼과 선수들의 갈등이 존재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김보름과 박지우는 동료 노선영을 두고 먼저 결승선에 골인, 이른바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김보름의 적절치 못한 인터뷰 태도로 국민들의 분노까지 샀다.

은메달 획득까지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쇼트트랙의 심석희는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남북 단일팀으로 전 세계인에 감동을 안겨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감독과의 불화로 훈련을 거부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오지환부터 시작해 장현수, 이용대로 번진 병역혜택 논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오지환과 박해민은 상무 입대를 하지 않은 것이 끝끝내 발목을 잡아 금메달을 따고도 지탄을 받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혜택 제도를 손봐야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축구대표팀의 장현수가 병역특례 중 봉사활동을 부실하게 하고 문서를 조작한 것이 밝혀져 국가대표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유도대표팀의 안바울 역시 봉사활동 부실을 인정해 명예가 실추됐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도 같은 의혹을 받았다. 결국 병무청은 병역특례 관련 법 개정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1월에 시작한 박항서 열풍, 12월에 화룡정점을 찍다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그리 주목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열린 AFC U-23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차지하자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항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오르자 박항서 열풍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인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만에 우승컵을 차지하자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감독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박항서는 한국의 자랑이 됐다.

정리=이재호 김성태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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